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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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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서울디자인위크 2026’에서 이탈리아 아티스트 14팀과 협업한 전시를 선보인다. 익숙한 제품을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서 출발하는 디자인의 의미를 조명한다.

〈Design is an Act of Love〉 전경.
〈Design is an Act of Love〉 전경.
〈Design is an Act of Love〉 포스터.

‘SH95’ 14대가 서로 다른 작품과 프레임을 만나 저마다 개성 있는 오브제로 변신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다채로운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은 영상이 펼쳐지고, 관람객들은 그 사이를 오가며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세계를 감상한다. 10월 15일부터 10월 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위크 2026’의 삼성전자 특별전 <Design is an Act of Love(디자인은 사랑의 표현)> 풍경이다.
이번 전시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서 출발하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비전을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풀어낸 자리다. 지난 9월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한국 아티스트들과 선보인 콘셉트를 이어 이번에는 이탈리아 아티스트 14팀과 손잡았다. 갈라티코(Galattico), 알레산드로 고미에로(Alessandro Gomiero), 프란체스코 브리간티(Francesco Briganti), 조르지아 로시니(Giorgia Roscini), 알렉스 발렌티나(Alex Valentina), 우노랩(UNOLAB), 부로 스튜디오(Burro Studio), 오큘러 랩(Ocular Lab), 릴라 카루가티(Lila Carugati), 데이비드 발렌티노(Davide Valentino), 브루토(BRUTTO), 수고 디자인(SUGO Design), 도쿄 토미(Tokyo Tommy), 카페 디자인(Caffè Design)이 그 주인공이다. 그래픽과 모션 디자인, 3D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와 가전, TV 등 익숙한 제품에 자신만의 경험과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시각 언어로 재해석했다.

〈Design is an Act of Love〉 전경.
〈Design is an Act of Love〉 전경.
〈Design is an Act of Love〉 전경.
갤럭시 XR에서 영감받은 데이비드 발렌티노의 ‘Carousel Fields Forever’.

작품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자신을 위한 여유부터 타인을 향한 관심과 배려까지, 일상의 다양한 순간을 포착했다. 갈라티코의 ‘Reality, Machine Washable’에서는 옷과 직물이 생명력을 얻은 듯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비스포크 AI 콤보’가 세탁에 들이는 시간을 덜어줌으로써 생겨나는 여유와 창의적 가능성을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다. 반면 알렉스 발렌티나는 ‘Made by the Inside’에서 상대를 품고 보호하는 사랑에 주목했다. 밤비(Bambi)가 편안하게 머무는 공간을 감싼 TV 프레임이 유연하게 형태를 바꾸는 장면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그에 맞춰 변화하는 돌봄의 태도를 표현했다.
기술이 감각과 상상력을 넓히는 방식도 흥미롭다. 알레산드로 고미에로의 ‘What Sound Feels Like’에서는 소리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펼쳐진다. ‘갤럭시 버즈4 프로’ 주변으로 다양한 질감과 색채가 피어나고 동심원 형태의 파동이 퍼져 나가며, 소리에 깊이 몰입하는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오큘러 랩은 ‘더 무빙스타일’을 초현실적인 세계로 향하는 포털로 재해석했다. ‘Moving Through Imagination’에 등장하는 상상의 생명체 실반(Silvan)은 작은 체커보드 행성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3D와 일러스트레이션, 손으로 그린 효과가 어우러져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했다.
다양성과 연결의 의미를 탐구한 작업도 눈길을 끈다. 브루토의 ‘Outta Space’에서는 작은 캐릭터가 로켓을 타고 알록달록한 행성 사이를 여행한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낯선 세계를 탐험하며 각자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차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릴라 카루가티는 ‘갤럭시 Z 폴드8’의 펼쳐지는 화면을 서로 다른 삶이 만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We’re All(One) in This Together’에서는 화면이 겹쳐지고 이어지며 멀리 떨어진 사람과 장소가 하나로 연결된다. 이처럼 익숙한 제품의 형태와 기능은 아티스트의 상상력을 거쳐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진다.

각 작품에 맞춘 커스텀 프레임을 적용해 삼성 OLED TV ‘SH95’가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 오브제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이키델릭 무드의 프레임과 조화를 이루는 데이비드 발렌티노의 ‘Carousel Fields Forever’.
작품 속 3D 애니메이션 요소를 프레임에 적용한 도쿄 토미의 ‘Take a Breath’.

전시의 또 다른 볼거리는 작품을 담아낸 삼성 OLED TV SH95다. 14대의 TV에는 각각의 색감과 분위기를 고려해 제작한 커스텀 프레임이 적용됐다. 푸른색의 데님 소재를 활용한 입체적인 프레임부터 분홍색 아크릴 소재를 활용한 장식적인 프레임까지, 화면 속 영상과 조화를 이루며 저마다 다른 인상을 만든다. 벽에 걸린 액자를 연상시키는 플로트 레이어 디자인(Float Layer Design)은 TV를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이게 한다. 동일한 제품이 다채로운 개성을 드러내는 전시 방식은 인간의 다양성과 자기표현을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방법론 ‘Expressive Design’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TV가 가전제품을 넘어 공간의 분위기와 취향을 드러내는 요소로 거듭나는 것이다.
창작 과정에서 AI가 맡은 역할 역시 주목할 만하다. AI는 아티스트 고유의 시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표현의 범위를 넓히는 도구로 활용됐다. 이는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Mauro Porcini)가 강조한 ‘사람을 온전히 담아내는 기술’이라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하나의 디자인 주제에서 출발해 각자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완성한 14개의 세계. 이번 전시는 디자인이 제품의 기능과 형태를 넘어,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과 감정, 삶의 방식까지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