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과 우르스 피션의 특별한 만남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1-01-29

루이 비통과 우르스 피션의 특별한 만남

한 세기 넘게 이어진 루이 비통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협업은 2021년에도 계속된다.

‘루이 비통x우르스 피셔’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는 쇼케이스 장소가 된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문화 예술을 사랑하지 않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중에서도 루이 비통의 애정과 열정은 단연 돋보인다. 한 세기가 넘는 긴 시간에 걸쳐 예술 세계와 연대를 이어와서다. 창립자 루이 비통과 그의 아들 조르주 비통이 인상파 화가들과 친분을 나누고, 손자인 가스통-루이 비통이 1920년대에 예술가들과 함께 매장 윈도를 꾸민 것부터 장대한 여정은 시작된다. 1980년대 후반 솔 르윗, 세자르 등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한 텍스타일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브랜드의 예술 행보는 한층 도드라졌다. 2001년 S/S 시즌에는 스테판 스프라우스와 함께 브랜드의 상징인 모노그램을 재해석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여주기도. 이후 2003년 S/S 시즌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한 ‘멀티컬러 모노그램’ 컬렉션, 2017년 제프 쿤스와 함께한 ‘마스터즈’ 컬렉션을 발표하는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긴밀히 소통하며 브랜드에 새로움과 독창성을 불어넣고 있다. 루이 비통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협업은 2021년에도 계속된다. 그 포문을 연 첫 번째 주인공은 우르스 피셔(Urs Fischer). 즉흥적 변형과 파괴의 과정을 매혹적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다. 일상 속 오브제에 엉뚱한 상상력을 가미한 조각과 설치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데, 불을 붙이면 녹아버리는 양초 조각상이 대표작이다. 그는 2019년 이미 아티카퓌신 백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브랜드와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클래식한 카퓌신 백에 과일과 채소를 본뜬 참(charm) 장식을 더한 초현실적 작업으로 패션계와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티스트가 메모리 스케치 방식으로 재해석한 모노그램 패턴을 적용했다. ⓒ maegan gindi
캡슐 컬렉션이 탄생한 우르스 피셔의 작업실과 그의 손때가 묻은 도구들. ⓒ maegan gindi
아티스트가 메모리 스케치 방식으로 재해석한 모노그램 패턴을 적용했다. ⓒ maegan gindi
스위스 출신 아티스트 우르스 피셔. ⓒ maegan gindi
아티스트가 메모리 스케치 방식으로 재해석한 모노그램 패턴을 적용했다. ⓒ maegan gindi
캡슐 컬렉션이 탄생한 우르스 피셔의 작업실과 그의 손때가 묻은 도구들. ⓒ maegan gindi




루이 비통과 우르스 피셔의 두 번째 협업은 캡슐 컬렉션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번 컬렉션은 우르스 피셔가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을 그만의 독보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서 시작됐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브랜드의 모노그램이 사람들의 기억에 따라 조금씩 왜곡된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패턴을 다시 그리는 ‘메모리 스케치’ 방식으로 모노그램 플라워와 LV 로고를 재배치했다. 그 결과 공기 중에 떠다니며 아른거리는 느낌을 자아내는 모노그램 패턴이 탄생했다. 블랙 & 레드, 블랙 & 화이트 두 가지 버전의 새로운 모노그램은 스포티한 로톱·하이톱 스니커즈, 실크울 소재 숄, 울 스톨, 실크 사각 스카프, 양면 패딩 스카프, 패딩 모자 등 다양한 제품군에 안착했다. 아이템마다 패턴의 크기를 달리해 몸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 또 키폴, 카바스, 온더고, 네버풀 등 일곱 가지 스페셜 에디션 가방에도 새 모노그램을 새겼는데 소재감과 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엠보싱을 더하는 터피타지(tuffetage) 기법으로 처리해 한층 강렬하다.
이번 협업이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제품뿐 아니라 윈도 디스플레이, 매장 내 설치 작품으로도 우르스 피셔의 창의적 비전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는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전 세계 다수의 브랜드 매장을 캡슐 컬렉션 쇼케이스 장소로 만들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도 마찬가지. 물고기 입에서 나오는 애벌레, 바나나 껍질 속에서 잠든 고양이, 달걀을 만난 아보카도, 복숭아를 들고 있는 새 등 공간 구석구석을 수놓은 엉뚱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처럼 꾸민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을 방문한다면, 루이 비통이 추구하는 예술적 협업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 감상 팁을 하나 덧붙이면, 번뜩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표현한 듯한 거대 고양이 조각은 서울과 뉴욕 매장에서만 공개하니 발견 즉시 인증샷을 남기는 게 좋겠다. ‘루이 비통×우르스 피셔’ 캡슐 컬렉션의 팝업 전시는 2월 10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3432-1854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제공 루이 비통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