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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9

온라인에서 셰프들을 만나다

셰프의 새로운 소통 채널인 온라인 쿠킹 콘텐츠에 대해.

위쪽부터 고든 램지의 유튜브 채널. ©GordonRamsay
이미 올리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JamieOliver
‘마스터 클래스’의 인스트럭터로 요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토머스 켈러. ©MasterClass
정호영 셰프의 <정호영의 오늘도 요리>. 5 마시모 보투라의 ‘주방 격리 쿠킹 쇼’. 6 이탈리아 모데나 교외의 컨트리 하우스인 ‘까사 마리아 루이지아’의 ‘프란체스카나’ 레스토랑에서 선보이고 있는 마시모 보투라의 요리.

국내 방송 매체의 쿡방 열풍은 누구나 직접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로도 이어지고 있다. 집밥에 일가견 있는 숨은 고수들이 온라인 쿠킹 콘텐츠를 양산해 높은 구독자 수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유명 셰프 중에도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히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레이먼 킴의 인생 고기>를 런칭한 레이먼 킴 셰프는 자신의 주특기인 고기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메뉴를 선보인다. 채끝 등심 스테이크부터 삼겹살 파스타까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다. ‘카덴’을 운영하며 방송 활동을 하는 정호영 셰프도 올 초 유튜브 채널 <정호영의 오늘도 요리>를 개설했다. 스팸 요리나 달걀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부터 달걀찜, 후토마키, 부타동 등 그만의 노하우가 담긴 일식 기반의 메뉴를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자세히 알려준다. 요리에 대해 궁금한 점을 적은 댓글에 따라 다음 영상에서 그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복습식당’ 영상이나 동료 셰프들이 함께 출연해 쿠킹 토크를 곁들이는 자연스러운 진행도 재미있게 시청하며 소통할 수 있는 요소다. 10만 명이 훌쩍 넘는 구독자 수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이들의 유튜브 채널은 TV 프로그램보다 각 셰프의 캐릭터와 취향, 요리 특성을 드러낼 수 있고 10분 내외의 로딩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으면서 다채롭고 상세한 노하우와 팁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해외의 스타 셰프 중에도 식당 문을 닫아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온라인 채널로 소통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록다운된 기간에 이탈리아의 미슐랭 3스타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그의 가족과 함께 인스타그램 라이브 형태로 ‘주방 격리 쿠킹 쇼(Kitchen Quarantine)’라는 타이틀의 홈 쿠킹 쇼를 선보였다. 작년 상반기 이후 새로운 영상을 업데이트하진 않지만, 1년 전 영상은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유튜브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스타 셰프이자 각자 고유의 캐릭터를 지닌 고든 램지와 제이미 올리버는 지금도 유튜브 채널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자신만의 요리 스타일을 살린 레시피, 쿠킹 팁,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까지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영상을 매주 업로드한다. 각각 1700만여 명, 500만여 명의 구독자 수와 클립마다 많을 땐 몇백만 뷰를 넘나드는 인기를 자랑한다. 셰프의 개인 방송 채널 외 미국에서 만든 유료 온라인 구독 서비스 ‘마스터클래스(www.masterclass.com)’ 또한 요즘 같은 시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정치, 경제, 스포츠, 연기, 음악,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라 해도 손색없는 ‘마스터’가 인스트럭터로 등장하는 ‘클래스’다. 그중 인기 종목인 푸드는 마시모 보투라와 고든 램지부터 미국의 프렌치 퀴진 대가 토머스 켈러, 팜투테이블(farm to table)의 개척자 앨리스 워터스,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 등 엄청난 라인업으로 구성해 1년간 매달 15달러면 친절한 온라인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모든 셰프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각자의 성향이나 소신은 존중되어야 하니까. 직접 만든 요리가 아닌 그들의 노하우를 화면으로 본다는 것도 확연히 다른 지점일 수밖에 없다. 다만 레스토랑 테이블이 아닌 내 집에서 유명 셰프의 요리를 보고 듣고 따라 해볼 수 있다는 건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또 하나, 셰프에겐 외식보다 홈 쿠킹을 선호하는 비대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위기를 기회로 삼는 또 다른 돌파구가 될지도 모른다.





왼쪽 마시모 보투라의 ‘주방 격리 쿠킹 쇼’.
오른쪽 이탈리아 모데나 교외의 컨트리 하우스인 ‘까사 마리아 루이지아’의 ‘프란체스카나’ 레스토랑에서 선보이고 있는 마시모 보투라의 요리.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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