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도시가 품은 예술 지형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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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8

바다 도시가 품은 예술 지형도

바다를 품은 역동적 도시 부산의 로컬 아트신을 그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센텀 & 광안리)
아트 도시로서 부산의 매력은? 해안을 끼고 길게 펼쳐진 해양 도시 부산은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환상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신도시의 세련됨과 옛 골목의 정취, 과거와 현재가 살아 있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도시로 국제적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운영 중인 공간 철학과 특징은? 부산시립미술관은 국제 관광도시 부산의 상징이고 축이다. 시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이자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 공간이다. 또 함께 운영 중인 이우환공간은 명상의 공간이자 타자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공간으로 차별화된다.
즐겨 찾는 부산의 특별한 장소는? 피로감이 전신을 짓누른다 싶을 때는 음악과 맥주가 있는 곳을 찾는다. 마린시티 뒤 썬프라자상가에 자리한 ‘안스’는 훌륭한 음향 시스템으로 재즈와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수제 맥주집이다. 회와 소주가 생각날 때는 해운대 끝자락 미포항과 이기대 입구 섭자리로 향한다. 어선에서 막 내린 싱싱한 횟감과 소주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올여름 부산을 즐기는 팁이 있다면?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포격이 없었기에 골목길이나 가옥 등 도시 구조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게 매력이다. 중앙동과 영도 일대에서 과거 시간의 흔적을 느끼고, 해운대로 이동해 최신 문화 트렌드를 즐기는 일정을 추천한다.





주민영 조현화랑 실장(달맞이길 & 해운대)
최근 부산의 흥미로운 전시나 미술 활동은 무엇인가? 최근 아트부산과 BAMA가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트 페어와 갤러리, 미술관이 함께 전시를 개최해 도시 전체가 축제로 들썩이는 미래가 기대된다.
현재 기반을 둔 동네의 매력은? 조현화랑 본관이 자리한 해운대 달맞이길은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절경이 특징이다. 그곳에선 자연과 예술의 조화 그리고 대비가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작년에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맞은편에 개관한 조현화랑 신관은 접근성이 뛰어나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
운영 중인 공간 철학과 특징은? 본관에선 주로 대규모 설치 작품과 함께 개인전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온전히 작품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한다. 신관은 도심형 윈도 갤러리의 특성을 살려 신진 작가들의 디자인, 가구, 조각을 소개한다. 현대미술의 미래를 보여주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즐겨 찾는 부산의 특별한 장소는? 달맞이길과 해리단길에는 ‘비토’, ‘고동운식당’, 딤타오’ 등 이탤리언 파스타와 가정식부터 내추럴 와인 그리고 딤섬까지 맛집이 즐비하다. 차로 이동한다면 달맞이길을 지나 10분 정도 달리면 기장과 대변항이 나온다. 기장의 ‘못난이식당’, 대변항의 ‘대성갈치’와 ‘천지할매’에서는 갈치찌개, 멸치회, 전북죽 등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지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허찬미 작가(서면 & 전포동)
최근 부산의 흥미로운 전시나 미술 활동은 무엇인가? 2021년 부산바다미술제 전시감독으로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가 선정됐다. 1995년생 인도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감독이자 최연소 감독이다. 매우 파격적인 결정으로 그녀가 어떻게 부산바다미술제를 꾸려갈지 기대된다.
현재 기반을 둔 동네의 매력은? 도시의 속도와 인간의 걷는 행위에 관심이 많다. 서면은 인구 이동이 활발한 곳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무엇이든 빠른 속도로 생겼다가 사라진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번화가 특유의 성격이 흥미로운 곳이다.
즐겨 찾는 부산의 특별한 장소는? 전포에 위치한 칵테일 펍 ‘유기체’. 술과 음악 그리고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중음악은 없고 인디 뮤지션의 곡이 대부분. 신청곡도 틀어준다! 전시 성격에 따라 전시장의 색상과 공간을 감싸는 노랫소리가 변하는 점도 흥미롭다.
올여름 부산을 즐기는 팁이 있다면? 더운 날 여러 장소를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영화의전당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해가 저물 때는 해운대해수욕장 앞에서 시원한 맥주와 피자를 먹고, 밤에는 LP 바 ‘뮤즈온’에서 음악과 함께 칵테일을 마신다면 더할 나위 없다.





오미솔 레트로 덕천 기획자(영도구)
최근 부산의 흥미로운 전시나 미술 활동은 무엇인가? 2020 부산비엔날레. 이야기, 시, 사운드와 예술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부산의 역사와 도시경관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공했다. 역사가 가미된 가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원도심 일대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현재 기반을 둔 동네의 매력은? 영도는 많은 이야기가 얽힌 공간이다. 관광지로 알려진 흰여울마을은 사실 사람 냄새가 진득하게 나는 동네다. 1960~1970년대에 최고 인기를 누린 송도해수욕장을 일송도로, 자신들이 사는 곳을 이송도로 부르며 부러움과 애환이 섞인 옛 지명을 오늘까지 사용한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비영리 예술 단체 레트로 덕천의 기존 거점은 북구 덕천이었다. 영도로 이사하고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레트로 덕천인데 왜 영도로 왔는지?”, “레트로 영도로 개명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그러면 나는 기장칼국수는 서면에 있고 가야밀면은 부산 온 동네에 있다고 대답한다.
올여름 부산을 즐기는 팁이 있다면? 소박한 항구 풍경을 담은 영도대교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 부산 원도심 일대 미술관을 돌아보고 영도대교 포장마차 거리에서 해 질 녘 노을과 함께 다리를 감상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이인미 비온후 대표(수영구 & 망미단길)
아트 도시로서 부산의 매력은? 매년 열리는 아트 페어, 근대의 숨결을 안은 산복도로, 구도심의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공공 미술이 공존하는 도시다. 해운대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고층 건물은 다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이국적 풍경을 선사한다.
최근 부산의 흥미로운 전시나 미술 활동은 무엇인가? 최근 F1963에 개관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이 흥미롭다. ‘디자인’에 기반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곳으로 건축과 공간 디자인, 전시까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기반을 둔 동네의 매력은? 망미동은 부산에서 오래된 주택이 남은 몇 안 되는 동네 중 하나다.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채 새로운 문화도 수용한다.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꽃집 등 상업 공간과 공방, 책방, 전시 공간, 기타 문화 공간이 어우러져 아트 빌리지를 꿈꾸는 동네다.
운영 중인 공간 철학과 특징은? 40년 된 주택을 리모델링해 작은 공간을 운영 중이다. 크기는 소소하지만 출판사, 책방, 전시 공간, 커뮤니티 공간이 모두 있다. 일상에 예술이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달 다른 전시로 공간을 꾸린다. 책방에서는 여행, 미술, 건축, 음악, 먹거리 등을 주제로 큐레이션한 책을 선보인다.

 

에디터 황재웅(jewoong@noblesse.com)
이정훈(미술 저널리스트)
사진 공정현
사진 제공 오미솔, 이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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