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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9

세계 속 한국 컬렉션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우리나라 전통 미술과 현대미술. 산발적으로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를 선보이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예술을 연구하기 위해 하나의 ‘컬렉션’을 갖춘 미술 기관 세 곳.

Munjado Chaekkori(Eight-panel Screen with Confucian Virtue and Scholar’s Accoutrements Painting), Ink and color on paper, Late 19th Century. Courtesy of Peabody Essex Museum.





Taegeukseon(Fan), Paper, lacquer, and wood, 19th Century, Gift of Dr. Charles Goddard Weld. Courtesy of Peabody Essex Museum.





Gamnotaeng(Nextar Ritual), Hanging Scroll, Ink and pigment on silk, 1744. Courtesy of Peabody Essex Museum.

PEABODY ESSEX MUSEUM
미국에 있는 미술관 중 문화적 가치를 지닌 한국 예술 작품을 최초로 소장한 기관 중 하나가 바로 보스턴에 위치한 피보디 에섹스 뮤지엄(PEM)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이곳의 한국 컬렉션은 대체로 조선 후기 작품으로 구성됐는데, 초기에 소장한 작품 중 일부는 1883년 조선에서 온 첫 번째 공식 사절단 최연소 멤버인 유길준의 선물이었다. 당시 관장인 에드워드 실베스터 모스(Edward Sylvester Morse)는 그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관장으로 재임한 시기, 한국 악기 9점을 비롯한 역사적 작품을 구매하며 현 컬렉션의 근간이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까지도 PEM은 한국과 강력한 연결 고리를 유지하며 삼성문화재단의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과 손잡고 PEM 소장품인 8폭 병풍 ‘평안감사향연도’를 복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이 작업은 2025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통 혼례복 ‘활옷’을 비롯해 ‘장승’, ‘진주선’, ‘조각보’, ‘생황’, ‘비파’, ‘용항아리’ 등 다양한 소장품을 2025년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 한국 컬렉션 갤러리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니, 조선 후기 우리 조상의 삶을 수놓은 다양한 작품이 궁금하다면 PEM의 행보를 눈여겨볼 것.





김환기, 달과 항아리, 캔버스에 유채, 162.6×97cm, 1954. ©Leeum Museum of Art. Courtesy of Leeum Museum of Art, The Met.





권용우, Untitled, 한지에 잉크와 과슈, 223×170cm, 1984. ©Leeum Museum of Art. Courtesy of Leeum Museum of Art, The Met.





이유택, A Pair of Figures —Inquiry(One of the Pair), 종이에 잉크와 색채, 212×153cm, 1944.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Courtesy of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The Me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지난해에 한국 미술 전시관 개관 25주년을 맞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 이를 기념하는 전시 〈계보: The Met의 한국 미술(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을 개최해 12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리 엘리자베스 애덤스 브라운(Mary Elizabeth Adams Brown)은 남편인 크로스비 브라운(Crosby Brown)의 이름으로 1889년 The Met에 약 400점의 악기를 기증했다. 여기에 한국 전통 악기 8점도 포함됐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 문화와 미술관의 첫 만남이었다. 4년 후인 1893년 15세기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경주장흥고명대접’을 컬렉션 리스트에 추가한 미술관은 1913년부터 1930년까지 12세기 상감 칠기 상자와 고려시대 국보급 불화 5점 등 희귀 작품을 품에 안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다.
The Met이 한국 미술 전시관을 설립한 건 1998년이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 연구에 대한 의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불태웠다. 이전에 소장하지 않던 신라 왕조시대 전시품처럼 새로운 주제와 매체를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그렇게 지난 25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미술관의 연구 성과와 방향성을 집약한 것이 바로 〈계보: The Met의 한국 미술〉전이다. 전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소장품과 함께 해외 기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작품까지 아우르며 한국의 예술성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Installation View Image of Hallyu! The Korean Wave at the V&A.





Installation View Image of Hallyu! The Korean Wave at the V&A.

VICTORIA & ALBERT MUSEUM
〈오징어 게임〉의 흥행과 BTS 열풍으로 K-드라마, K-팝 등 모든 한국발 문화 현상 앞에 ‘K’가 붙기 시작할 때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V&A)은 이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2022)를 통해 한류가 영화, 드라마, 음악, 뷰티, 패션 등 문화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글로벌 영향을 탐구했다. 단순히 현시대 문화 현상만 조명한 것이 아니라 한류의 급격한 성장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되짚는 것으로 전시를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 전쟁으로 황폐해진 후진국에서 2000년대 문화 강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사진, 포스터, 영상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훑었다.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영상, 설치 작품은 물론 패션 디자이너의 의상까지 두루 아우르며 말 그대로 한국 문화 전반을 소개한 V&A.
사실 이곳 역시 무려 1888년부터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한국 작품을 컬렉팅해왔다. 현재 V&A는 도자기, 칠기, 금속 세공품, 자수, 의상, 제품 디자인과 디지털 아트 등 4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소장품을 아우른다. 1992년부터는 런던에 한국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최초의 상설 갤러리를 개관,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으로서 V&A가 그간 축적해온 역사적 자료를 기반으로 현대 시류에 발맞춰 선보이는 감각적 전시는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보여준다.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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