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로 느긋하게 마시는 위스키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LIFESTYLE
  • 2021-07-16

홈술로 느긋하게 마시는 위스키

위스키는 한 잔만으로 깊이 있는 맛과 적당한 취기를 느낄 수 있다. 혼자서 음미하기 좋은 위스키 열전.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탈리스커 10년
라가불린 16년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발베니는 언제 마셔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 발베니 더블우드는 버번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한차례 숙성을 거쳐, 다시 셰리 오크통에 옮겨 담아 숙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버번 오크에서는 바닐라의 풍미를 입혀 부드러워지며, 셰리 오크에서는 과일의 향긋함과 벌꿀의 달콤함을 입고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영롱한 황금빛을 띠는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목을 타고 넘어갈 때 놀라운 질감과 응집된 향의 균형으로 입안을 지배한다.

탈리스커 10년
탈리스커 10년은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중 엔트리급에 속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혀끝에 닿자마자 고급스럽고 정제된 맛을 선사한다. 오묘한 피트 향으로 입문자에게는 호불호가 있는 편이긴 하나, 입안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신선한 과일 향과 통후추 향이 녹아들어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맛의 균형을 자랑한다. 탈리스커 10년은 목 넘김 뒤에도 개운하고 강렬함이 지속된다.

라가불린 16년
위스키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위스키 중 하나인 라가불린. 제한적인 물량과 넘쳐나는 수요로 한때 품귀 현상을 겪기도 했다. 라가불린 16년은 스모키한 피트 향에 감춰진 말린 과일의 달콤함과 요오드 특유의 톡 쏘는 향을 머금고 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 피트를 태운 향이 그대로 라가불린에 스며들어, 흔히 ‘병원 냄새’, ‘소독약 냄새’라고 불릴 만큼 코를 자극하고 혀에는 묵직함이 남는다. 연거푸 마셔도 지루할 틈 없는 위스키다.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
일본 산토리의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 히비키는 국내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수요에 비해 위스키 원액이 부족해 없어서 못 살 정도니까. 밝은 금빛을 띤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는 혀에 닿자마자 만족감을 준다. 달콤한 매실 향으로 시작해 달짝지근한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느껴지기도 하고 다크 초콜릿의 쓴맛도 지난다. 피니시는 우디 향 특유의 풍미가 교차하면서 여운이 맴도는 단맛으로 마무리된다. 위스키만으로 튀지 않고 완만해 어떤 음식과 페어링 해도 괜찮다.





로얄 살루트 21년
맥캘란 15년 더블캐스크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글렌피딕 18년


로얄 살루트 21년
로얄 살루트 21년은 보틀과 패키지부터 귀하다. 영국의 일급 장인이 빚어 만든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3가지 색상의 포슬린 보틀에 담아낸다. ‘여왕의 술’이라는 별칭답게 우아한 맛과 향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단 한 모금에 스모키 향과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걸 느낄 수 있고, 이내 바닐라와 캐러멜이 조화를 이뤄 미각적인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로얄 살루트 21년이 품고 있는 귀중한 매력은 익숙해질수록 서서히 피어오른다.

맥캘란 15년 더블캐스크
맥캘란의 더블캐스크 라인은 아메리칸 오크통과 유러피언 셰리 오크통에서 각각 숙성돼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 하나의 싱글 몰트 위스키로 완성된다.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다른 위스키에서 접할 수 없는 풍미를 지녔다. 맥캘란 15년 더블캐스크는 바닐라와 시트러스, 버터 스카치가 코끝에 스치고, 응축된 과일 맛과 셰리, 스모키 우드의 조화가 어우러진다. 숙성 과정에 공을 들인 만큼 잔향도 오래 남아 맥캘란이 왜 위스키 애호자들의 지지를 받는지 알게 된다.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라프로익은 피트 위스키 중에서도 요오드 향이 강한 위스키로 유명하다. 요오드 향을 맡은 기억이 없다면 어릴 적 상처에 바르던 빨간약을 떠올리면 된다. 라프로익 쿼터캐스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 버번 캐스크 1/4 크기의 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다. 작은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원액이 오크통과 자주 맞닿게 돼 더욱 짙은 맛을 낸다. 목 넘김과 동시에 거친 피트 향이 퍼지고, 얕은 희미한 꽃향기와 함께 단맛과 짠맛이 올라올 무렵, 시큼한 요오드 향으로 마무리된다.

글렌피딕 18년
특유의 과일 향과 꽃향기가 살포시 고개를 든다. 코르크를 여는 순간 바닐라 향이 강하게 나지만 사과 향, 오크 향이 뒤섞여 복합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글렌피딕 18년이 든 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공기에 퍼뜨려 향을 즐기고 싶을 정도로 좋다. 단맛이 나다가 짠맛, 약간의 스파이시한 맛도 난다. 한 모금 입안에 머금고 혀로 어루만지다 삼킨 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풍미는 더욱 배가 된다. 글렌피딕 18년은 오래 두고 마셔도 질리지 않을 위스키라고 자부한다.

 

에디터 주현욱(프리랜서)
사진 @been.frame, @kky1063, @hyeongjun9920, @sarang_a.h, @woosra, @atelier_eunoia, @rasiel37, @tndjssla
디자인 이지현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