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에 세워진 새로운 예술 공간, 타데우스 로팍 서울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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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9

한남에 세워진 새로운 예술 공간, 타데우스 로팍 서울

한남동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새로운 예술 명소가 될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이야기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박주환 건축가의 설계로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서울특별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포트힐 건물 2층에 자리 잡았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Thaddaeus Ropac Seoul)의 개관전은 독일 현대미술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가르니 호텔(Hotel Garni)>이다. 개관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잊을 수 없는 기억: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전을 감상하는 한국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첫 전시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983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잘츠부르크에 첫 번째 갤러리를 연 타데우스 로팍 대표가 40년 만에 서울에 아시아 최초의 갤러리를 오픈한 점이 흥미롭다.
유럽 5개 도시에 문을 연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모두 그만의 이야기가 깃든 역사적 건축물에 들어섰기에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 대한 기대는 더 컸다. 잘츠부르크 갤러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촬영한 미라벨 정원에 자리 잡았고, 파리 갤러리는 팡탱 지역의 주철 공장을 개조한 5000m2 공간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서울 갤러리는 박주환 건축가의 설계로 201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서울특별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포트힐 건물 2층에 안착했다. 두 채의 건물이 이어진 가운데에 중정이 있고, 가로로 긴 전시장이라 매력적이다. 레노베이션을 담당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는 ‘유럽 최고의 갤러리’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중립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간접조명으로 공간에 분위기를 더했고, 건물 곳곳에 낸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도 갤러리를 낭만적인 빛으로 물들인다. 클래식한 흰 벽과 나무 바닥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긴 전시장은 바젤리츠의 그림이 걸리면서 비로소 완벽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Georg Baselitz, Untitled, Red and black ink on paper, 66×51.1cm, 2021
Courtesy of Galerie Thaddaeus Ropac, London・Paris・Salzburg・Seoul Photo: Ulrich Ghezzi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개관전,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가르니 호텔> 전경.
ⓒ Georg Baselitz Courtesy of Thaddaeus Ropac gallery | London・Paris・Salzburg・Seoul Installation View: Ahn Heesang





게오르그 바젤리츠와 그의 스튜디오 전경.
ⓒ Elke Baselitz 2021

이번 전시는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바젤리츠의 대규모 회고전과 맞물려 기획해 더욱 특별하다. 전시장 왼편에서는 드로잉 12점, 오른편 벽에서는 유화 12점을 만날 수 있다. 바젤리츠의 시그너처인 거꾸로 그린 인물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데, 그는 1969년부터 작품의 구도를 거꾸로 뒤집어 그려왔다. 이는 추상과 구상 사이를 탐구하고 형식을 비워내는 방법이자 현대미술에 대한 그의 도전을 의미한다.
전시장 안쪽에는 관람객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고, 그간 갤러리에서 발간한 도록을 비치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안젤름 키퍼, 길버트 & 조지, 아드리안 게니, 앤터니 곰리, 로버트 롱고, 엘리자베스 페이턴, 다니엘 리히터 등 60여 명의 저명한 작가를 매니지먼트하고 있어 앞으로 이 공간을 장식할 새로운 전시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개관으로 한남동이 삼청동에 이어 새롭게 주목받는 아트 밸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 개관을 기념해 이미 함께하고 있는 이불뿐 아니라 앞으로 또 다른 한국 작가를 유럽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반갑다.
이번 주말엔 아트 밸리 한남동을 산책해보는 것은 어떨까? 12월에 열리는 앨릭스 카츠 전시는 이곳에 또 어떤 풍경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 2층
관람 시간 10:00~18:00(일·월요일 휴관)
문의 02-6949-1760

 

에디터 이소영(프리랜서)
사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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