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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3

비범한 조합

타오르는 것은 닮았다. 찬란한 술과 피어오르는 시가.

발베니 30년
발베니 30년은 귀한 술이다. 100여 년간 보리 재배부터 병입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해온 발베니가 더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술로, 수석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엄선한 아메리칸 버번 오크통과 유러피언 셰리 오크통에서 각각 30년 이상 숙성된 원액의 조화로 탄생했다. 그만큼 복합적이고 깊은 맛이 난다. 설탕에 절인 오렌지 껍질 향이 오크 향에 덧입혀지고, 캐러멜라이즈드한 서양배와 다크 초콜릿의 맛이 부드럽고 따듯하다. 좋은 술을 더 좋게, 몬테크리스토(Montecristo)의 시가 넘버 2를 추천한다. 나무와 젖은 흙, 검은 후추의 스파이시함이 삼중주를 연주하며, 이 따듯한 향취가 발베니 30년의 온도와 적절하게 들어 맞는다. 식도뿐 아니라 몸이 따끈해지는 조합. 일반 시가보다 긴 피라미드 형태로 75분간 끽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_ 발베니 30년을 담은 스템이 긴 잔은 베리타스 레스토랑 스피릿 Riedel. 티크원목 내추럴 플레이트는 Rounded, 브라스 캔들홀더와 흑색 플레이트, 마블 글라스를 얹은 호안석은 모두 Or.er Archive, 마블 애플 라지 사이즈는 Point of View, 백색 눈 결정 같은 지오드 쿼츠와 동그란 호안석은 모두 Ondo, 시가를 얹은 라운드 브라스 트레이는 TTA, 마블 글라스는 모두 중앙아시아산 빈티지로 에디터 소장품. 트래버틴 클라시코 대리석 타일은 대제타일.





헤네시 XO
헤네시 XO는 포도와 초콜릿, 계피와 정향, 생강의 따듯한 향취를 지닌 풍요롭고 묵직한 코냑이다. 포도주를 두 번 증류해 얻은 오드비를 30년까지 숙성해 사용하는 헤네시의 대표 격인 이 술은 전통적 코냑 음용법으로 마실 것을 추천한다. 둥근 글라스에 니트로 마시는 것이 향과 맛을 음미하기 좋다. 헤네시 XO에 곁들일 시가로는 에이치 우프만(H.upmann)의 매그넘 54가 제격이다. 손에 기름진 촉감으로 감기는 이 시가는 삼나무의 강렬한 노트, 헤이즐넛과 로스팅 커피의 풍미로 시작해 흰 후추와 육두구의 알싸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고소한 아몬드 풍미에 이어 스파이시한 피망, 이윽고 젖은 흙으로 마무리되는 뭉근한 연기의 시가로, 가을 만찬 같은 페어링이다.

왼쪽부터_ 플럼 컬러의 버블 디저트 컵, 맨 오른쪽 칵테일 체리를 담아낸 1980년대 빈티지 클리어 스몰 글라스는 모두 Big Sleep Shop, 적포도를 담은 타이 세트 컬렉션 브레드 앤 버트 플레이트와 그랑 아뜰라쥬 디저트 포크는 Herme`s. 헤네시 XO를 담아낸 스니프터 글라스는 Saint-Louis 제품으로 바텐더 소장품. 시가를 담은 실버 트레이, 체리 콩포트를 담아낸 시럽 잔은 모두 에디터 소장품.





레미 마틴 XO
레미 마틴 XO는 부드럽다. 벨벳 같은 감촉이 혀를 감싸고, 재스민과 아이리스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말린 오렌지와 자두, 계피의 아로마가 이어진다. 프랑스 코냑 지방 중심부의 두 크뤼, 그랑 상파뉴와 프티 상파뉴에서 생산한 원액만 블렌딩해 ‘핀 샹파뉴 코냑’이라는 인증 문구를 더한 데서 레미 마틴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이 섬세하면서 강력한 술에는 매끄럽고 붉은 보디를 지닌 호요 데 몬테레이(Hoyo de Monterrey)의 시가 에피큐레 넘버 2가 적합하다. 강한 견과류와 나무 향, 스파이시 향이 후각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이어 나무와 꿀의 우아한 단맛, 드라이플라워의 차분한 뉘앙스가 감싸 안는다. 밀물이 들어오고 썰물이 빠지듯 강렬한 노트와 은은한 노트가 교차할 때면 네 손으로 치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청음하듯 황홀하다.

왼쪽부터_ 터키산 빈티지 자개 캔들홀더는 Tolife Shop. 마세나 디캔터와 레미 마틴 XO를 담아낸 마세나 텀블러는 모두 Baccarat제품으로 바텐더 소장품. 디켄터 앞에 놓인 화산석 캔들홀더는 Surf Stone by Rounded, 시가와 코냑을 받친 칠보 코스터와 플레이트는 박정근 작가 스틸라이프 제품으로 Chapter1에서 만날 수 있다. 시가를 담은 브라스 애시 트레이는 TTA. 골드빛의 뉴라인 2 라이터는 S.T. Dupont, 술 병 뒤에 놓인 쉘 팟은 ferm Living by J'aime blanc, 앰버 컬러 고블렛은 Big Sleep Shop. 트래버틴 클라시코 대리석 타일은 대제타일.





글렌피딕 26년 그랑 코룬
프랑스어로 ‘왕관’을 뜻하는 글렌피딕 26년 그랑 코룬은 스코틀랜드의 싱글 몰트위스키와 프랑스의 코냑 캐스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스코틀랜드의 거친 땅에 프랑스산 실크로 우아한 풍미를 두른 듯, 입체적 맛과 향이 특징. 벨벳처럼 그윽한 버터 향과 혀끝에 닿은 흑설탕처럼 여운이 오래 남는다. 트리니다드(Trinidad)의 시가, 메디아 루나(Media Luna)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꿀과 흰 후추, 바닐라, 밀크 초콜릿, 견과류 향이 피어나 맛과 향 모두 호사로운 애프터눈 디저트 한 테이블이 차려진다. 크리미한 피니시와 함께 피울수록 더 풍성해지는 연기로 시가를 마무리하면, 어느새 이 왈츠의 화려한 피날레다.

글렌피딕 그랑코룬을 담아낸 Baccarat의 빈티지 보아르네 글라스는 바텐더 소장품. 산란하는 빛처럼 반짝이는 크리스털웨어는 모두 Saint-Louis 제품으로 왼쪽부터 게임 홀스 스몰 클리어, 폴리아 샴페인잔, 게임 홀스 스몰 새틴 앰버, 맨해튼 스퀘어 디캔터, 맨해튼 볼, 토미 샴페인잔, 맨해튼 비터, 토미 하이볼잔. 광물을 원물 형태 그대로 살린 003 인센스 홀더는 USS by 39etc. 골든 화이트 럭스 대리석 타일은 대제타일.





아벨라워 아부나흐
‘아부나흐’는 게일어로 오리지널이라는 뜻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이 술은 희석하지 않은 알코올을 그대로 병입하는 ‘캐스크 스트랭스’ 기법으로 만들어 원액 그대로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희석한 위스키의 알코올 함량이 균일한 한편, 아브나흐는 Batch 번호에 따라 알코올 함량이 60도 내외로 조금씩 다르다. 올로로소 셰리 캐스트에서 입힌 스파이스 향이 강하게 올라오며, 이국적이면서 달콤쌉싸름하게 마무리되는 이 강력하고 사적인 위스키엔 파르타가스(Partagas)의 시가 세리에 디 넘버 4를 추천한다. 코코아・후추・미네랄이 풍부한 발사믹, 흙 노트로 시작해 신맛과 쓴맛, 각종 향신료의 여운이 남는다. 강렬한 맛과 지루하지 않은 노트로 아벨라워 아부나흐의 팽팽하고 대범한 호적수다.

왼쪽부터_ 오페라 소프라노 리나 카발리에리의 붉은 입술을 새긴 세라믹 바치오 캔들은 Fornasetti Profumi by Conranshop, 곡선 화병은 Plastic surgery 03 Clay White 91-92 by 39etc. 시가를 담은 버블 사각 트레이는 Big Sleep Shop, 블랭크 윈드 M 화병은 Shall We Dance by Big Sleep Shop, 아벨라워 아부나흐를 담아낸 올드패션드 글라스는 Kimura Glass로 바텐더 소장품. 레드 컬러 버블 와인잔, 앰버 컬러 버블 샴페인잔은 모두 Saint-Louis, 흐르듯 굴곡진 세라믹 캔들홀더는 Vintage ASA by Tolife Shop. 골든 화이트 럭스 대리석 타일은 대제타일.





와일드 터키 마스터스킵 바틀 인 본드
시가에 버번위스키가 빠질 수 없다. 와일드 터키의 마스터스킵 바틀 인 본드는 1897년 미국의 버번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만든 제도 ‘바틀 인 본드’ 절차에 따라 제작했으며, 최소 17년 이상 숙성된 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정수다. 버번은 볼드한 텀블러에 온더록으로 마시는 것이 정석. 구릿빛 술은 50.5도로 묵직하지만 목 넘김이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조화로운 오크 향과 바닐라・토피・꿀 향을 품고 있으며, 스모키한 스파이스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여기엔 로미오 이 훌리에타(Romeo y Julieta)의 시가 엑스히비션 넘버 4가 잘 맞는 한 쌍이다. 부드러운 연기를 뿜어내는 이 시가는 풍성한 꽃향기로 시작해 밀크 초콜릿과 체리의 달콤한 맛을 내는, 연인의 이름을 한 낭만적 시가다. 홍차, 꽃과 익은 과일의 향취가 지배적인 이 시가는 신사적인 버번, 마스터스킵 바틀 인 본드와 근사한 한 쌍이 된다.

왼쪽부터_ 독일 1970년산 빈티지 아트 글라스 베어는 Big Sleep Shop, 빙하처럼 빛나는 룩소르 캐치올, 룩소르 펜슬 박스는 모두 Baccarat. 펜슬 박스에 꽂힌 라인 D 펜슬, 실버 트레이 옆 라인 2 라이터는 모두 S.T. Dupont. 마스터스킵 바틀 인 본드를 담아낸 Baccarat 250주년 기념 텀블러는 바텐더 소장품. 꽃을 얹은 검은 스템의 아마데우스 글라스는 Saint-Louis, 시가가 담긴 애시 트레이는 39etc, 실버 트레이는 Or.er Archive.

 

에디터 이예지(프리랜서)
사진 김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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