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즐기는 명품 사운드의 비밀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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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4

차에서 즐기는 명품 사운드의 비밀

하만 인터내셔널 카 오디오 디자인 담당 이사 필립 지부억과 나눈 카 오디오 디자인 이야기.

하만의 카 오디오 디자인팀 담당 이사 필립 지부억.

Beautiful Sound of Bang & Olufsen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해 화제를 모은 하만(Harman)은 JBL, 하만 카돈, 마크 레빈슨, 레벨, 렉시콘 등 유수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오디오 회사다. 가정용 오디오뿐 아니라 전 세계 5천만 대 이상의 자동차에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 카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외 고급차에서는 어김없이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를 접할 수 있다. 최근 제네시스도 브랜드 최초로 뱅앤올룹슨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만 그룹은 지난 2015년 뱅앤올룹슨의 오토모티브 사업 부문을 인수해 뱅앤올룹슨 브랜드의 카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새로 선보인 GV60와 G90의 오디오 시스템이 바로 뱅앤올룹슨이다. 혁신적 기술을 대거 선보인 이 두 모델이 특별한 이유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이 탁월한 사운드 경험을 통해 탑승자의 감성을 충족시키고 실내 품격을 한층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하만의 전문 디자인팀이 제네시스 차량을 위해 최적의 맞춤 설계를 한 것. 하만 그룹의 연구원과 디자이너, 리서처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팀 ‘휴멘(Huemen)’은 산업디자인과 그래픽디자인, 사용자 경험과 인터랙션 분야, 리서치 연구원과 아트 디렉터 등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중 커넥티드카 솔루션, 자율주행 경험, 브랜드 오디오 등 디자인 업무를 맡은 카 오디오팀 담당 이사 필립 지부억(Philipp Siebourg)에게 궁금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하만에서 일하기 전 뱅앤올룹슨 본사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한 인물로, 이번 제네시스 프로젝트에서도 뱅앤올룹슨의 철학·방향성과 부합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했다.






위쪽 정확하고 세심하게 이루어지는 디자인 스케치.
아래쪽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의 스피커 그릴 컬렉션.

카 오디오 디자인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우선 각 오디오 브랜드의 본질(essence)과 아이덴티티 그리고 주요 특징을 정확히 포착해내야 한다.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특징을 자동차 환경에 적용해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다른 차량에 동일한 오디오 브랜드를 적용해도 그 차량만의 특별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카 오디오 디자인은 전체 자동차 디자인의 일부로, 차량 제작 초기 단계부터 고려되어야 한다. 차체 구조가 어느 정도 잡힌 시점에는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부 구성 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만 ‘갖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옵션이어야 하며, 인테리어의 전반적 철학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야 한다.

디자인할 때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가? 일단 스피커의 위치가 중요하다. 사람 귀는 생각보다 고주파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고음을 담당하는 스피커 중 하나인 트위터를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맞게 최대한 높이 배치하는 것이 좋다. 보통 윈드스크린과 사이드 윈도 사이의 A 필러 영역 또는 윈드실드에 반사되는 대시보드 위에 자리를 잡는다. 청자가 최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음향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있어야 하는 것이 스피커 기술의 규칙인데, 뱅앤올룹슨의 경우 소위 ‘어쿠스틱 렌즈 기술(ALT)’이라 부르는 특허 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이 공간감을 향상시켜 사운드를 반경 180도에 걸쳐 고르게 분포한다.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세계 최고 공연장 맨 앞줄에 앉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스피커의 위치는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인 스피커 그릴은 어떤 식으로 디자인하나? 스피커 그릴도 디자인이 명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값비싼 시스템이라 해도 좋은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우리 카 오디오팀에서는 특정 스피커에 맞는 스피커 그릴 패턴을 설계해 아래쪽의 스피커 유닛을 보호하고, 동시에 스피커 유닛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그릴 소재에 충분한 ‘개방성(openness)’을 부여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개방성을 높이고 스피커 유닛의 거리와 각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또 트위터 커버는 높은 타공률이 필수적이다. 타공률이 낮으면 고주파수 왜곡이 너무 많이 발생하기에 우리는 50% 이상의 타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음역대 스피커는 고음역대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높은 타공률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우퍼는 타공 그릴을 통해 공기가 충분히 이동할 정도의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 적합한 위치와 음향 개방성을 갖춘 스피커 그릴을 제공함으로써 디자인 설계를 반복해 수정하거나 시스템 고장 등 최악의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 우리는 엔지니어링팀 및 음향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공정을 최적화해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우리의 전문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V60와 G90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운드 시스템의 디자인 측면에서 어떤 점을 표현하고자 했나? 뱅앤올룹슨 카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의 디자인 철학은 영원함(timeless), 장인정신(craftmanship), 정직한 소재(honest materials)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미니멀하고 뛰어난 밸런스와 감각을 담은, 마법처럼 매력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 제네시스와 뱅앤올룹슨을 관통하는 공통 디자인 요소 중 특별한 것은 ‘G-matric’ 패턴이다. 제네시스는 외장과 내부 곳곳에 이 패턴을 활용했다. 그래서 이 요소를 활용하면서 뱅앤올룹슨의 DNA를 더했다. 모든 스피커 그릴의 타공 패턴에는 제네시스 철학에 뱅앤올룹슨의 전통적 장인정신을 더한 이 주제가 담겨 있다.

제네시스 GV60와 G90에 적용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디자인의 특징은? 우리 목표는 언제나 그렇듯, 자동차의 전체 인테리어와 시너지를 이루면서 그 안의 일부로 녹아드는 것이다. G90 뱅앤올룹슨 디자인에서는 좀 더 진지하고 성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반면, GV60 뱅앤올룹슨 디자인은 더 젊고 활동적이다. 두 모델 모두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알루미늄 소재 등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G90에는 뱅앤올룹슨의 독특한 기술인 어쿠스틱 렌즈 테크놀로지(Acoustic Lens Technology, ALT)를 특별히 디자인한 버전으로 적용했다. 진정한 뱅앤올룹슨의 터치를 불어넣은 것이다. 풀 알루미늄 스피커 그릴 디자인은 뱅앤올룹슨만이 지닌 정밀하고 섬세한 장인의 솜씨를 강조한다. GV60 또한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뱅앤올룹슨 베오소닉(Beosonic™)이 밝은(bright), 활동적인(energetic), 따뜻한(warm), 편안한(relaxed) 무드의 각기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터치스크린의 흰색 원을 움직이면 직관적이고 간단한 방식으로 조정해 이 네 가지 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사운드 존은 차량에 맞춰 조절되고, 주행 상황에 따른 특별한 오디오 경험을 선사한다.

제네시스 오너들이 차 안에서 어떤 느낌으로 뱅앤올룹슨 사운드를 즐기기를 기대하는가? 사운드를 의미 있게 묘사하기란 쉽지 않지만, ‘아름다운 사운드’라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분좋은 영향을 미치고, 입체적·감정적이며, 복합적·감각적 경험을 묘사하는 포괄적 표현이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운드 그 이상이다. 단지 무엇을 듣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보고 만지고, 어떻게 그것이 만들어지고 작동하며, 어떻게 감동시키느냐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사운드가 지닌 변형의 힘,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찬양(celebrate)한다. 이러한 변화의 힘을 전달하기 위해 고품질 사운드와 어쿠스틱을 결합하고 있다. 스튜디오와 달리 차 안과 같은 환경에서 완벽한 음향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이동 중에도 사용에 최적화된 스피커를 구현했다. 차 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결론은 ‘아름다운 사운드’이다.





윈드실드에 반사되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의 ALT(Acoustic Lens Technology).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사진 제공 하만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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