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 전시 디렉터, 리즈 맥도널드와의 만남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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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0

반클리프 아펠 전시 디렉터, 리즈 맥도널드와의 만남

반클리프 아펠 패트리모니 및 전시를 관장하는 디렉터 리즈 맥도널드를 만나 서울 메종에서 공개할 패트리모니얼 컬렉션과 메종의 헤리티지 전시 탄생 과정에 대해 들었다.

반클리프 아펠 패트리모니 및 전시 디렉터 리즈 맥도널드. © Van Cleef & Arpels SA - 2019

서울 메종 오픈을 앞두고 특히 메종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서울 메종 오픈은 저희에게도 설레는 순간이며 영광스러운 기회입니다. 1906년 메종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저희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전 세계에 전하는 사명을 띠고 일해왔는데, 이번에 서울 메종 오픈과 함께 특별히 엄선한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선보여 반클리프 아펠 고유의 장인정신, 풍부한 역사, 서정성이 빛나는 주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싱가포르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디렉터로 근무하다 2017년 8월 반클리프 아펠에 합류하셨습니다. 이후 반클리프 아펠 패트리모니 및 전시 디렉터로 활동하고 계시고요. 메종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패트리모니 및 전시 부서는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담당합니다. 동시에 반클리프 아펠의 방대한 유산을 연구하고 보존, 계승하는 업무를 맡고 있죠. 전시를 기획하고 그림이나 사진, 도서, 제품 카드 등 폭넓은 아카이브 자료를 보존하고 연구하며 나아가 교육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박물관 큐레이터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반클리프 아펠은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왔습니다. 앞서 말씀한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은 반클리프 아펠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알고 있는데, 이 컬렉션에 속하는 작품은 어떻게 구분되는지 궁금합니다.
메종의 장인들이 완성한 작품은 20세기 장식예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진정한 증거라고 확신합니다. 세상에 스토리를 전하고, 각 시대마다 큰 영향을 미친 주요 예술운동과 관련이 있으며, 고유한 공예술도 고스란히 드러내죠. 반클리프 아펠은 그중에서도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세계 곳곳의 박물관과 메종이 참여하는 이벤트에서 소개합니다. 행사, 전시, 출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을 연구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죠. 즉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은 판매 목적이 아니라 교육적 참여를 위해 존재합니다.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위한 작품을 수집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고객에게 재구매하는 사례도 있다고요.
패트리모니얼 컬렉션도 여느 박물관의 컬렉션처럼 경매, 갤러리, 개인 수집가들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매년 새로운 작품을 추가합니다. 이를 통해 구성이 풍성하고 다채로운 컬렉션으로 계속 성장 중이죠.
그간 파리, 밀라노, 뉴욕, 도쿄, 교토, 베이징, 상하이, 싱가포르 등 다양한 도시의 문화 기관과 협업해 반클리프 아펠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하셨습니다. 메종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모든 전시는 협업하는 박물관이나 큐레이토리얼 접근 방식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새로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늘 메종이 지닌 영감의 원천, 핵심 정체성, 고유한 장인정신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과학, 예술, 기술, 서정성 등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선보이죠. 전시 콘텐츠를 선정할 때는 박물관 전문가, 큐레이터, 연구원, 건축가 등 모든 관계자와 논의를 거칩니다.
그간 한국에서는 반클리프 아펠의 패트리모니얼 컬렉션 작품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에 이어 한국을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공예에 깊은 존경심을 품고 있습니다. 한국의 동시대 예술을 직접 만나는 순간,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에 서울 메종의 작품을 선정하는 큐레이션 과정에서도 한국 공예의 완성도 높은 아름다움에서 얻은 영감을 반영했습니다.
디렉터님이 생각하시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 그리고 반클리프 아펠의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연결하는 키워드가 있다면요?
아름다움, 서정성, 우수성. 여기에 개인적으로 최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매우 복잡한 작업들이 응축되어 탄생하는 간결성 그리고 순수성을 추가하고 싶네요!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로 꾸민 ‘아일랜드 버드 클립’(1963).
옐로 골드, 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빠쓰-빠뚜 네크리스’(1939). 브레이슬릿 또는 벨트로 변형 가능하며, 클립은 탈부착할 수 있다.
옐로 골드,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네크리스는 1964년 제작됐다.




지난 전시들이 열린 공간은 근·현대미술관, 자연사박물관, 장식 및 디자인 미술관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반클리프 아펠의 패트리모니얼 작품을 서울 메종 공간에서 선보입니다. 전시 공간에 따라 소개하는 작품도 달라지는 건가요?
서울 메종을 위한 패트리모니얼 작품을 선정할 때 박물관 전시 큐레이션과 동일한 맥락으로 작업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이 문화단체는 아니지만, 엄격한 작품 선정 방식이나 기준은 변함없이 동일합니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컬렉션은 각 작품마다 다른 차원의 세계를 표현하죠. 더불어 반클리프 아펠이 1933년 특허를 취득한 미스터리 세팅 기술의 기술적 완성도와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등 메종 설립 당시부터 사용한 프레셔스 스톤과 진주로 제작한 이브닝 액세서리를 조명합니다.
피오니 클립(Peony clip), 아일랜드 버드 클립(Island Bird clip), 허밍버드 박스(Hummingbird box), 리본 브레이슬릿(Ribbon bracelet), 하와이 빠스-빠뚜 주얼리(Hawaï Passe-Partout jewelry) 등 다양한 패트리모니얼 작품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중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 할 작품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모든 작품은 메종이 탄생시킨 중요한 결과물입니다. 그중 하와이 빠스-빠뚜 주얼리는 풍부한 변형성을 상징하죠. 쇼트 혹은 롱 네크리스, 브레이슬릿, 심지어 벨트로도 착용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함께 자리한 꽃들도 탈착이 가능하고 클립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메종에 몸담은 크리에이터들의 독창성을 느낄 수 있는 주얼리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손색이 없죠.
팬데믹 이후 사회 곳곳에서 온라인으로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상의 환경이 지배적인 오늘날, 메종의 작품과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반클리프 아펠의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현실에서 만나는 순간은 대체 불가한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 실재한 주얼러에 대한 경이로움, 경외감, 깊은 감탄은 현재까지 이어지죠. 실제로 패트리모니얼 작품을 직접 보는 것은 메종의 작품에 깃든 고유한 공예 기술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경험은 존경심을 느끼게 하고 메종의 작품에 깊은 의미를 선사합니다. 물론 디지털 세계 역시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다만 역사적 유산을 대체하지는 못하죠. 동시에 디지털은 우리가 과거와 현재에 탄생한 작품의 이야기를 전할 때 탁월한 도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내레이션을 지원하고,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메종의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실제로 만나는 순간으로 안내합니다. 예술 작품과 직접 교감하는 물리적 상호작용이 디지털의 역할과 어우러져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의 성장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 메종과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을 경험할 <아트나우> 독자를 위한 팁이 있다면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반클리프 아펠의 작품을 만나는 그 매혹적인 여정에 동참해보세요!

 

에디터 이정훈(미술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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