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정, 그녀가 빛나는 이유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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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1

지현정, 그녀가 빛나는 이유

모델 지현정은 요가를 통해 비교 의식을 내려놓고 한결 편안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핑크 워머 톱과 안에 입은 화이트 레오타드, 워머 팬츠 모두 Repetto.

삶의 과정에서 스스로도 모르던 ‘나’를 발견하는 계기는 곳곳에 선물처럼 존재한다. 기대 없이 시작한 어떤 일이 될 수도, 요즘 인기 드라마 대사처럼 나를 무조건적 ‘추앙’해주는 어떤 상대를 만나는 일일 수도, 우연히 시작한 취미나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모델 지현정에게는 요가가 그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시작은 그저 운동이라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처음 요가원을 찾았을 때 육체적 움직임이 주는 효과보다 그녀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자체였다. 자신이 얼마나 외부 환경을 의식하며 채찍질하고 있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요가 수행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요가 수트라에 ‘아힘사’라는 게 있어요. 인도어로 ‘비폭력’을 뜻하죠. 보통 이런 단어를 마주하면 타인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비폭력만을 떠올리는데, 저는 스스로를 향한 비폭력을 생각했어요. 경쟁이 치열한 모델업계에서 성취를 위해 제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죠. ‘남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못해?’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일 때가 많았거든요.” 요가가 선물한 뜻밖의 토닥임은 그녀의 마음을 변하게 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순 없지만, 요가를 하기 전보다 남과 비교하는 태도나 부정적 마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눈치챌 정도로 여유가 생긴 그녀는 올여름 결혼을 앞두고 있다. 넘치게 행복한 동시에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임에도 그녀는 지난 몇 년간의 요가 수행 덕분인지 스트레스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예민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문제를 남에게 전가하고 오기를 부리기보다는 숨을 한 번 고르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찾게 된 것. 여자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런 느긋함 덕분인지 그녀는 누구보다 편안하고 화사해 보였다.





아이보리 톱 Recto, 블랙 레깅스 Loewe.

요가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국제 자격증까지 따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어떤 계기로 요가를 하게 됐나요? 대단한 건 아니고, 요가 강사로 등록하는 과정을 수료했을 뿐이에요. 요가를 가르치고 싶어서라기보다 요가를 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혼자 집중하고 수련하는 힘을 키우고 싶어 그 과정을 밟게 됐죠. 시작은 다른 운동처럼 신체적 훈련을 위한 것이었어요.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제가 근력도 괜찮고 수축 운동은 잘하는데, 늘리거나 버티는 부분이 부족했어요. 요가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트레이너의 조언이 계기가 됐죠.
운동이 일상인 모델로서 요가 역시 또 다른 시도일 뿐이었는데, 인생의 특별한 선물이 된 거네요. 맞아요. 친구 따라 요가원에 간 첫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경험한 것이 제겐 ‘충격’에 가까웠어요. 모델 일을 하면서 늘 주변 스태프를,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조차 기구를 의식하곤 했으니까요. 제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의식하는 것이 제겐 무척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수축 운동을 잘한다고 했는데, 이 또한 평소 쉽게 긴장하는 제 성향과 연결된 부분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요가를 경험하며 변한 부분이 있다면요? 제 자신을 몰아붙이던 태도가 바뀌었어요. 그 또한 일종의 폭력이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전에는 비교 의식도 컸어요. 워낙 수명이 짧은 분야인 데다 그 안에서 바꿀 수 없는 키나 외모 부분에서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저보다 나은 사람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늘 있었어요. 스스로에게 냉소적이고 매몰차게 굴기도 했고요. 요가를 통해 제 자신을 향한 폭력과 비교 의식을 조금씩 내려놓게 됐죠. 쓸데없이 집착하던 힘을 빼니 제가 안정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제가 절 마주하는 방식을 바꾸니 일도 더 즐거워지고, 전 같으면 오기를 부리던 상황에서 ‘현명한 타협’을 할 줄 알게 된 것 같아요.
요가 자체가 ‘인생의 스승’이 된 셈이네요. 요가를 통해 겉으로 느끼는 변화도 있겠죠? 꾸준히 수련하다 보니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확실히 순환도 잘되고요.
스트레스 관리법도 이전과 달라졌나요? 제가 하는 빈야사 요가는 ‘움직이는 명상’이라고도 해요. 전보다는 호흡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가끔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벽에서 30cm 정도 떨어져 양반다리로 앉아 호흡에 집중해요. 그러다 보면 혼란스러운 마음의 찌꺼기가 싹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요가는 다른 장르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이 크죠. 요가를 통해 일상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대표적인 것이 채식이죠. 전 채식을 용감한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반드시 채식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채식까진 아니지만 뭔가를 먹을 때 이 음식이 제 몸에 들어왔을 때 몸을 자극하진 않을지, 다른 말로 하면 폭력적이진 않을지 생각하게 됐어요. 슬림한 몸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개념으로 식단에 접근하는 편이죠. 건강하게 먹으면 피부 톤도 예뻐진다는 거, 아세요?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장이 약해지면서 피부도 상하더라고요.
평소 스킨케어는 어떻게 하나요? 가볍고 순한 제품을 주로 선택하는 편이에요. 요가 외에도 골프나 테니스 같은 야외 활동을 좋아해요. 피부 열감을 내리고 진정시키는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아벤느 오 떼르말은 17년 정도 사용하고 있어요.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평소에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을 것 같아요. 피부 톤과 눈썹 정리 정도만 해요. 피부 표현은 커버력 있으면서도 자연스러운 헤라 블랙 쿠션을 자주 사용하죠.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요즘 스페셜 관리도 하나요? 의외로 피부과에 다니거나 에스테틱에서 마사지받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요. 결혼을 앞두고도 따로 특별한 관리를 받지는 않았고, 뷰티 디바이스로 홈 케어를 하는 정도예요. 메르비 갈바닉 피부관리기와 엘리뷰 LED 토탈케어 고주파 마사지기로 일주일에 세 번 정도요. 너무 자주 하면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거든요.
트러블이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할 시기죠. 트러블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도 그렇고, 워낙 트러블이 자주 생겨요. 그럴 때마다 면봉에 티트리 오일을 찍어 트러블 부위에 바르면 싹 가라앉아요. 피부가 전체적으로 울긋불긋할 때도 토너를 적신 화장솜에 티트리 오일을 한두 방울 섞어 얼굴 전체에 톡톡 두드리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보디 탄력 관리도 남다를 것 같아요. 보디 탄력을 높이는 데에는 역시 운동만 한 게 없어요. 운동 외 보디에 신경 쓰는 부분은 피부 톤이에요. 보디 피부 톤도 안색만큼 중요하거든요. 반신욕이 가장 도움이 돼요. 전체적으로 순환이 되면서 노폐물이 빠지니까요. 운동으로 관리한 탄력에 반신욕을 통해 만든 피부 톤이 시너지를 이루면 화보 촬영 때 사진도 훨씬 잘 받아요.
요란하지 않게, 너무 가라앉지도 않게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요즘 고민이 있나요? 나이요. 여성이 나이 들수록 세상은 여전히 많은 기준을 들이대죠.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요. 나이를 이유로 은근히 은퇴를 강요당하는 업계에서 편견을 깨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그런 제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고요.
어떻게 나이 들고 싶나요? 자연스럽게요. 나이에 비해 너무 어려 보이고 싶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세월에 찌들고 싶지도 않지만요. 70대에도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너무 무겁지 않으면 좋겠고, 정신적으로 활동적이었으면 해요. 나만의 취미가 있고, 소소한 목표와 작은 성취를 맛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도 요가를 하고 있다면 좋겠어요.





최근에는 결혼 준비로 요가를 자주 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서두르지 않는다. 어떤 의무감에 쫓기지 않고 몸과 마음을 기다려주는 마음 역시 그녀가 하는 요가의 한 과정일지 모른다.
지현정은 단순히 몸매 관리를 하기보다는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식단을 관리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음식은 몸매뿐 아니라 피부 톤도 좋아지게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피부 표현에서 커버력과 자연스러움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한다. Hera 블랙 쿠션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킨 제품.
운동을 자주 하다 보니 피부 온도를 낮추고 진정시키는 스킨케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Avène 오 떼르말을 17년 동안 사용하고 있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오아랑(인물)
헤어 경민정
메이크업 박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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