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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8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이건용

실험 미술의 거장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가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아래쪽 ‘디지털 바디스케이프 76-3’ 결과물 예시.

작가가 제작한 디지털아트를 공유·감상하고, 이를 NFT 형식으로 소유·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 ‘에트나’(www.etnah.com) 베타 버전이 오픈했다. 에트나의 모든 것은 오로지 작가를 위해 존재한다. 작가는 NFT 작품 저작권과 저작인격권을 보장받으며, 에트나는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소지가 있는 NFT를 유통하지 않는다. 또 2차 시장에서 작품이 거래될 때 작가에게 아무런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전통적 미술 시장과 달리, 에트나에서는 2차 시장 거래 시 작가에게 로열티 10%를 지불한다. 이를 바탕으로 에트나는 동시대 미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국내외 작가와 디지털아트를 제작해 NFT를 선보이고, 자생력 있는 디지털 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여느 NFT 미술과 차별화되는 건, 그리고 에트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건 그들의 방향성이다. 에트나 NFT 작품 기저에는 현실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가의 작업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 이는 가상 세계에서 예술이 지녀야 할 본질적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 크립토아트(crypto art)와 궤를 달리하는 지점이다. 의역을 약간 하자면, 고유한 예술적 가치의 연장선에서 디지털아트를 평가받겠다는 일종의 출사표처럼 들린다. 이를 통한 에트나의 궁극적 목표는 현대미술 매체 혹은 장르로서 디지털아트가 갖춰야 할 독창성과 매체 특수성에 근본적 물음을 던지고, 색다른 예술 해석 가능성을 열어주는 메타버스 세상에 안착하는 것. 더불어 에트나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의 품격을 보여주고,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해 문화 예술 창작에 기여하는 것이다.





‘디지털 바디스케이프 76-3’ 구동 화면.
디지털 아바타 작업을 위해 시연 중인 이건용 작가.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에트나의 첫걸음과 동행한 작가는 우리나라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Space and Time 미술학회(ST)’를 이끌고, ‘AG(아방가르드)’ 그룹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이건용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으로 미술의 본질과 존재론적 방법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번 에트나 런칭을 맞아 그는 ‘디지털 바디스케이프 76-3’을 선보였다. 이건용의 NFT 작품은 앞서 말한 에트나의 방향성처럼 매체만 달라졌을 뿐, 태도와 형식은 그동안 보여준 작업과 다르지 않다. 단, 보는 이에겐 감상 외 옵션이 추가됐다. 구매자가 이건용의 아바타를 이용해 바디스케이프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 더욱이 본인의 취향에 맞게 작품 색상까지 선택할 수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 기존 작가 중심주의 예술관이 해체된 셈. 작품과 관람객의 독특한 상호작용이 구현됐다고 할 수 있다.
에트나는 이건용이 세계 미술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작업 ‘바디스케이프 76-3’을 최초 공개한 1976년을 참조해 1976개의 ‘디지털 바디스케이프 76-3’을 제작했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공개한 각각의 작품에는 사용자(관람객)가 선택한 색이 적용됐으며,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한 무작위적 개입으로 서로 다른 색상을 조합한 작품이 탄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건용의 ‘디지털 바디스케이프 76-3’은 작가 신체를 재현한 아바타와 함께 만든 유일한 퍼포먼스이자 대체 불가능한 관계 맺기라는, 다시 말해 고유성과 개별성으로 점철된 NFT 작품인 것이다. 이건용의 ‘디지털 바디스케이프 76-3’ NFT의 세일은 6월 22일 시작한다. 가격은 별도 문의. 문의 에이트(AIT) 02-3442-6460

 

에디터 박이현(hyonism@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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