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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3

자유의 상징

새롭게 태어난 2022년 F/W 시즌 코르셋 트렌드.

코르셋에 그라피티를 더해 펑크 무드를 강조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22년 F/W 컬렉션.
Versace
Dior
Carolina Herrera
Balmain
Cecilie Bahnsen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잘록한 허리, 볼륨감 있는 가슴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고안한 코르셋은 여성 인권이 중요해진 시기부터 여성을 억압하고 규제하는 일종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의 뜨거운 인기 이후 두아 리파, 헤일리 비버 등 많은 MZ세대 추종자를 거느린 소셜 미디어 스타들은 너도나도 코르셋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코르셋의 유행을 주도했다. 그녀들의 스타일링은 속옷으로 여기는 코르셋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당당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더 오래전 코르셋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다. 1970년대 그녀는 단순한 속옷으로 여기던 코르셋을 겉옷으로 변형했는데, 당시 컬렉션은 여성의 정체성과 여성을 보는 사회적 시선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22년 F/W 시즌, 다양한 스토리와 상징성을 지닌 코르셋이 여러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어느 때보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진화한 것을 목격할 수 있다.







Fendi
Versace
Simone Rocha
Giambattista Valli
Christopher Kane
N˚21


그중에서도 펜디와 베르사체, 발망, N˚21은 ‘컬렉션의 메인 테마가 코르셋인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다채로운 스타일링과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펜디의 킴 존스와 N˚21의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는 남성복 요소인 테일러링과 여성복 요소인 코르셋을 자유롭게 믹스 매치하며 패션에 존재하는 성별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편 코르셋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도 여럿이다. 가장 먼저 구찌는 아디다스와 협업한 컬렉션을 통해 저지 소재 코르셋 톱을 공개했는데, 코르셋에 스포티즘 요소를 가미해 일상에서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웨어러블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울과 니트 등 예상치 못한 소재의 코르셋 모티브를 스타일링에 반영, 코르셋 또한 편안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카이와 포츠 1961도 빼놓을 수 없다. 조금 더 쉬운 방식으로 코르셋 트렌드를 즐기고 싶다면? 아우터 위로 코르셋을 연출해 트렌디함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디올, 앰부쉬, 스포트막스의 룩을 눈여겨볼 것. 지금 당장 거리에 입고 나가도 좋을 정도로 웨어러블하니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코르셋 아이템 본연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디자이너도 있다. 버버리의 리카르도 티시와 세실 반센,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레이스, 실크, 시폰 소재를 적용한 코르셋 룩을 통해 <브리저튼>의 그녀들처럼 화려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리처드 퀸과 필립 플레인의 런웨이에선 강렬한 레더 소재, 네온 컬러 등과 매치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줄 아는 당당한 현대 여성을 위한 코르셋 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새 시즌, 코르셋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친 디자이너들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들의 열정 아래 코르셋은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에서 이제는 자유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자 트렌드 아이템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셈이다. 앞으로 코르셋이 보여줄 진화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에디터 박원정(wj@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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