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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6

시대를 초월한 모더니티

프레드의 아티스틱 크리에이터이자 부사장직을 겸하고 있는 발레리 사무엘이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무슈 프레드 이너 라이트’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9월에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전시회와 함께 새 하이 주얼리 컬렉션 무슈 프레드 이너 라이트(monsieur fred Inner Light)를 공개했습니다. 새 컬렉션을 공개하는 다음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 한국은 문화, 음악, 영화 그리고 식문화 등 모든 면에서 굉장히 영향력 있는 나라입니다.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저희 메종에도 아주 중요하고 흥미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무슈 프레드 맨션 공간을 재현하는 것도 흥미로운 여정이었어요.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의 분위기와 성격을 재현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이번 하이 주얼리 행사장을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의 저택으로 꾸몄습니다. 공간을 구현하는 데 강조하고자 한 부분이 있나요? 우선 맨션 안에 프랑스 리비에라 지역의 분위기를 가미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리비에라가 연상되는 정원과 빛을 장식적 요소에 활용했습니다. 우리는 운이 좋았어요. 다행히 이벤트 당일 날씨도 화창했고, 한강 경치도 아름다웠습니다. 파란 하늘과 즐거움은 프레드의 DNA와도 연관된 매우 중요한 요소죠. 그리고 공간에는 개인적 의미가 담긴 소품과 아카이브에 있는 무슈 프레드의 개인적 사진을 장식했습니다. 방문객이 편안하고 아늑한 집에 머무는 기분을 느끼도록요. 이와 함께 감각의 경험에도 신경 썼습니다. 공간에 들어선 순간 특별한 향을 느꼈나요? 소나무와 미모사를 활용한 프레드만의 향인데, 향을 통해 공간에 담긴 감각을 느끼는 것도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메종 프레드에 ‘바다’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합니다. 바다는 우리에게 중요한 DNA이자 메종의 영감 원천입니다.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고 해변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자연스럽게 빛과 색채, 바다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이후 프랑스에 왔을 때 남부 해안 지역인 리비에라와 사랑에 빠진 것도 어린 시절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바다를 모티브로 탄생한 샹스 인피니와 포스텐 컬렉션을 보면 자신감 넘치고 진취적인 마인드가 느껴져요. 착용하는 사람에게 든든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느낌입니다. 주얼리는 나를 표현하는 액세서리라는 의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메종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프레드의 아이코닉 주얼리 포스텐이 추구하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용기, 대담함 그리고 샹스 인피니에 담긴 행운, 운명을 마주하는 것 등 프리티 우먼에는 다양한 사랑 방식을 예찬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프레드를 독보적 메종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조부인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은 어떤 분이었나요? 손녀로서 사업적 면모 이외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할아버지는 아주 특별한 분이셨어요. 가족 모두 그를 무슈 프레드라고 불렀죠. 영어로는 mr. fred를 의미하는 ‘무슈’와 ‘프레드’라는 두 단어를 이름으로 부르는 건 그에게 존경심, 친절함,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대범하게 세상을 탐험한 선구자이자 기업가였어요. 제게 주얼리를 향한 열정과 창의성을 물려주신 특별한 분이기도 하고요. 제 직감을 따르도록 항상 격려해주셨죠. 전폭적 지지와 신뢰는 훗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틀 안에 갇혀 있으면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잖아요. 최선을 다해 밖으로 나가 나답게 행동하는 것이 제가 따른 가치이자, 메종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메종의 유산이 모두 소중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꼭 지키고 싶은 것 하나만 꼽는다면요? 프레드의 DNA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할아버지는 브랜드 초창기부터 남성과 여성 모두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를 만들겠다는 비전과 의지를 갖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이런 아이덴티티를 이어받아 현재 프레드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 가능한, 활용도와 실용성 높은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성별과 상관없이 캐주얼한 차림일 때나 화려하게 차려입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프레드가 추구하는 자유라고 생각해요.





포스텐 위닝 스피릿 브레이슬릿.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무슈 프레드 이너 라이트 디자인부터 제작 과정을 함께하셨는데, 완성된 작품과 마주할 때 어떤 기분인지 궁금합니다. 하이 주얼리를 만드는 과정은 각종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는 기나긴 과정이자 메종의 창의력을 증명하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게 하이 주얼리의 매력이죠. 특히 완벽한 프레셔스 스톤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포스텐 위닝 스피릿(force 10 Winning Spirit) 챕터에 세팅할 스톤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포스텐 버클에 잘 맞는 아콰마린 원석을 찾기 위해 1250캐럿이 넘는 원석을 구했습니다. 또 이 세팅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세팅 기법인 프레드 히어로 컷을 개발했습니다. 주얼러에 새로운 스톤 컷을 만든다는 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죠. 프레드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새롭게 창조한 프레드 히어로 컷을 공개하면서 다음 챕터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모든 창작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기에 이 컬렉션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주얼리는 무엇인가요? 어렵네요! 그래도 하나만 고른다면 포스텐 위닝 스피릿 브레이슬릿입니다. 이 컬렉션의 본질인 ‘Go Beyond’ 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파베 세팅한 다이아몬드에 아콰마린을 올려 포스텐 버클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 도전이었고, 머더오브펄로 브레이슬릿 케이블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 역시 독자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실제 우븐 케이블의 감촉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고, 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잘 어울립니다. 이 컬렉션의 다채로운 정신이 잘 담긴 주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의사 결정 시 디자이너들과 어떻게 타협하는지요? 먼저 디자인 의도를 생각하며 평면에 드로잉을 하고, 그것을 실물로 만드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스톤 선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인스팅트(creative instinct) 챕터를 예로 들어볼게요. 우리는 진주를 통해 파도가 칠 때 이는 바다 거품을 표현했습니다. 이를 완벽하게 표현할 진주 100알을 선별하는 데 거의 1년이 걸렸어요.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컬러 스톤이거든요. 그다음으로는 기술적 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하죠. 프레드의 하이 주얼리는 호환성을 지닌 피스이기에 쉽게 다룰 수 있는 완벽한 장치가 필수입니다. 단, 도구를 사용하는 건 원치 않아 독창성을 발휘해 기술적 난관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이 주얼러에는 이 과정 자체가 메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계를 뛰어넘고 스스로 극복하라는 가르침,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자신을 격려하면 누구나 매일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는 프레드 사무엘의 메시지와도 같습니다.
디자인이 제각각 다르지만, 프레드의 모든 주얼리에서는 특유의 모던함이 느껴집니다. 모던함은 메종의 본질입니다. 프레드 사무엘이 86년 전 스스로를 모던 주얼리 크리에이터로 칭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불변의 감성과 전통 규범에 도전하는 담대한 창조성이 담겨 있거든요. 그래서 프레드 주얼리를 착용하는 여성이라면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화려하고, 눈부시게 반짝이면서도 편안한 기품이 느껴지길 바라요. 각 컬렉션에 담긴 의미를 통해 삶의 환희 같은 낙천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고객들을 직접 만나셨죠. 한국 고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즐거웠어요. 특히 한국 고객은 트렌디한 데다 세련미를 갖췄고,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 잘 알고 있어요. 이는 특별한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무엇을 할지 계획이 있나요? 우선 한국의 프레드 부티크를 방문해 팀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전 세계 팀원들과 직접 얘기를 나누는 건 제게 소중한 경험입니다.

 

에디터 이주이(jy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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