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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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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기대되는 자동차 이슈. 화두는 단연 ‘지속 가능성’이다.

BMW i7 티저 이미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더 많은 전기차가 출시되고 도로에서 더 많이 보이며 심상치 않은 인기를 가늠케 하는 이때, 전기차의 현주소를 짚고 넘어가자. 2022년 10월,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34만7000대를 기록했다. 엄청난 굉음의 배기음으로 강력한 엔진을 얹은 차를 소유했음을 과시하던 모습은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아쉽지만, 내연기관차 시대는 저물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25년쯤이면 친환경차가 더 많아질 테고, 지금 내연기관차를 타는 오너도 다음 차는 전기차를 구입할 것이다. 2년 전만 해도 친환경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2022년엔 전기차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카를 추월할 만큼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되었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날로 좋아지고, 또 다양해지고 있다. 전기차 최고 가치이자 미덕인 효율과 친환경만을 기준으로 삼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 아직 충전 시간에 대한 불편함이나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할지라도, 더 이상 몇 km를 갈 수 있는지 혹은 충전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제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주행거리는 확보되면서 500~600마력이 넘고 제로백 5초 이하인 고성능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다. 전기차는 미래의 가장 현실적 해답이고, 소비자들은 전기차도 취향과 욕구를 좀 더 충족시키는 모델을 선택할 것이다. 많은 자동차 회사에서 고성능 배터리, 초경량,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디자인과 주행 감각을 위한 기술 개발에 공들이고 있으며,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대형 SUV나 슈퍼카 브랜드에도 확산되고 있다. 가능성은 무한해 보인다. 2023년은 인기 많은 고급 대형 세단 세그먼트와 SUV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그 성장과 발전 범위가 넓어지며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체감하는 해가 될 듯하다.





아우디 Q4 e-트론.
BMW The new i7.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의 실내 인테리어.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독일 차 3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
우수한 고성능 품질로 치열하게 경쟁해온 독일 차 3사도 2023년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며 전기차로도 그 위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선보인 프리미엄급 전기차 위주에서 나아가 2022년 이후 더 다양한 주력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2021년 ‘전기차 중심’에서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하는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에는 콤팩트 패밀리 전기 SUV인 더 뉴 EQB,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더 뉴 EQE, 메르세데스-AMG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를 국내에 선보이며 모든 세그먼트에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2023년 초에는 대형 SUV인 EQS를 출시한다. 6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강력하면서 안정적인 주행감, 최대 일곱 명까지 탑승 가능한 럭셔리하면서 넓고 편안한 공간이 특징이다. BMW는 2022년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출시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그란쿠페 i4와 X3 기반의 중형 SUV 모델 iX3. 7년 만에 풀 체인지된 7시리즈와 함께 2022년 말 출시된 i7은 7시리즈만의 존재감에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101.7kWh 고전압 배터리와 5세대 eDrive 시스템 등을 갖춘 대형 순수 전기 세단으로 2023년 새해에 활약할 전망이다. e-트론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한 아우디는 2022년 e-트론의 라인업을 더 촘촘하게 채우며 입지를 넓혔다. 지난 9월에 출시한 콤팩트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 SUV인 아우디 Q4 e-트론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으로 많은 이에게 아우디 전기차의 접근성을 높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50km 넘는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속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쪽 볼보 EX90. 아래쪽 폴스타 3 내부.

스웨덴 전기차의 약진
독일 차 브랜드와 테슬라 차량 사이에서 전동화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볼보. 2040년 기후 중립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며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순수 전기차 라인업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볼보 고유의 안전에 대한 철학과 우아하면서 효율적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구현한 매력적인 전기차를 선보인다. 2022년 초 쿠페형 순수 전기 SUV인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11월에는 스웨덴에서 신형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인 EX90를 최초로 공개했다. 한층 진화한 안전 기술과 연결성, 전기화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일리시한 7인승 패밀리 카로,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볼보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도 2022년 폴스타 2를 국내에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10월에 스웨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폴스타 3는 2023년 3분기부터 주문을 시작해 4분기에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 SUV 특유의 강렬한 존재감과 넉넉한 공간은 물론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디자인과 편안하면서 정교한 주행 감각이 돋보인다. 첨단 운전자 보조 안전 기능이나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차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등을 갖춘 최첨단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SUV의 미래를 제시할 만한 모델이다. 주행거리가 최대 610km이며, 양방향 충전 기능을 갖춰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다.





BMW 그룹의 비건 인테리어 소재.

자동차도 비거니즘
비건이 대세인 요즘, 자동차 내부 소재에도 친환경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2023년 비건 인테리어를 적용한 모델을 최초로 선보이는 BMW와 MINI는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차량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핵심 목표로 하는 만큼 소재 선택에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BMW 그룹의 비건 소재는 고급스러운 외형과 촉감, 기능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마찰, 땀이나 습기 등에도 강한 내구성을 지녀 시트는 물론 스티어링 휠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내 부품과 관련한 부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5%까지 줄이게 된다. 비건 소재와 함께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바이오 소재인 Mirum™와 바이오 기반 폴리우레탄 매트릭스를 선인장 섬유와 함께 미분화해 제작하는 Deserttex™를 개발 중이다. 이러한 대체 소재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에 사용하는 합성 피혁의 45% 수준. 앞서 말한 볼보 EX90과 폴스타 3 실내도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에 비건 가죽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볼보는 페트병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 스웨덴과 핀란드 산림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로 만든 ‘노르디코’ 내장재, 엄격한 지속 가능성 표준에 따라 인증받은 울 혼방 시트 옵션을 제공한다. 폴스타 3 또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가죽 소재와 지속 가능한 인증을 받은 울 소재 등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방식을 적용한 모델이다. 현대차도 친환경과 비건 소재에 적극적이다. 아이오닉 5는 도어 트림과 스위치 등에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을 사용한 페인트를, 바이오 원사를 시트에 적용했다. 아이오닉 6에도 폐타이어를 재활용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페인트 외에도 시트와 대시보드, 헤드라이트 등에 바이오 플라스틱과 페트를 사용했다. 향후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높은 내구성과 심미성을 갖춘 비건 소재 자동차는 더욱 많이 출시될 전망이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동화 시대로 진입한 슈퍼카
슈퍼카 브랜드도 탄소중립과 전동화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다.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2023년 브랜드 사상 최초로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선보인다. 자동차를 넘어 오트 쿠튀르 패션, 선박 디자인,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은 명료하면서 정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해 강성이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 대비 30%나 향상되었고, 덕분에 최적의 바닥 높이를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터리와 바닥 사이에 배선과 공조 장치 배관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700kg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된다. 역대 최고 커넥티드 성능을 갖춘 모델로, 혁신적 ‘탈중심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유연한 디지털 경험 및 특유의 승차감을 배가한다. 롤스로이스가 지향하는 모든 가치를 담은 이 순수 전기차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 주문은 지금도 가능하며, 첫 고객 인도는 2023년 4분기에 시작된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 하이브리드 모델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할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DNA를 잃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차량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 2022년 11월 방한 당시 “새로운 전동화 시대에도 람보르기니만의 스포티함을 정의해야 한다. 최초가 아닌 최고가 되어야 한다”라고 한 슈테판 윙켈만 회장의 말에서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또 다른 세계적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2022년 8월 PHEV 시스템을 적용한 2인승 스파이더 V6 모델인 296 GTS를 선보였다. 페라리의 전기차 출시는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베네데토 비냐 회장이 배터리 전기 슈퍼카로 페라리의 미래 EV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니, 2~3년 안에 순수 전기모터로 달리는 페라리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돌풍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2021년에 출시한 아이오닉 5는 얼마 전 한국 차에 대해 박하게 평가하던 일본에서 ‘올해의 차 2022-2023’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2023 올해의 SUV’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오닉의 흥행은 5에 이어 아이오닉 6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새로운 아이오닉 시리즈가 아닌 기존 제품 변경 모델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으로 첫 출시되는 아이오닉 5 N이 기대를 모으고 있고,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인기와 달리 국내에서는 부진했던 소형 SUV 코나는 풀 체인지되어 다시 승부수를 던진다.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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