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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6

WINE AS HERITAGE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와인,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은 와인에 대한 이야기

“생일, 결혼, 태어난 해 등 특정 연도의 빈티지는 특별한 선물일 뿐 아니라 대를 이어 물려주기에도 손색없는 와인이죠. 프랑스 현지 와인 하우스에서 그렇듯이 올해 열한 살, 아홉 살이 된 두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첫 와인 한 병을 따서 한 잔 따라주고 싶어요. 고등학생이 되면 또 한 병 따고요. 그 후 대학에 들어가고 성인이 되면 천천히, 제대로 와인 마시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1 라 로마네 그랑 크뤼 2015 LA ROMANÉE GRAND CRU 2015
“부르고뉴의 본 로마네 지역에 있는 도멘 뒤 콩트 리제 벨에어(Domaine du Comte Liger-Belair)에서 만든 라 로마네 그랑 크뤼 2015는 아주 좋은 빈티지 중 하나예요. 특히 이 매그넘 사이즈는 보틀 넘버가 2번으로, 1번을 갖고 있는 라 로마네 오너에 이어 소장 중인 거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2015년은 둘째 아들이 태어난 해기도 합니다. 나중에 결혼할 때 주려고요. 세 병 정도 테이스팅을 해봤는데, 아직은 너무 어린 와인이라 숙성 잠재력이 커요. 최소한 50~60년 이상 보관 가능하죠.”

2 라 타슈 2009 LA TÂCHE 2009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가 만든 라 타슈는 버건디 와인 중 톱 3 안에 드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피노 누아 품종 중 가장 좋아하는 와인 중 하나입니다. 2010년 DRC를 방문해 배럴에서부터 직접 테이스팅을 했죠. 보통 배럴 테이스팅은 한 잔 이상 하지 않는데, 저도 모르게 한 잔 더 달라고 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강건한 와인이라 1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어려서 10년 정도 더 둬야 시음하기 좋고, 20년 정도 지나면 정점에 다다를 것 같습니다. 2009년은 워낙 좋은 빈티지이고 제가 결혼한 해이기도 해서 국내에 단 세 병만 배정된 매그넘 사이즈를 어렵게 구입한 기억이 나네요.”

3 샤토 라플뢰르 포므롤 1979 CHÂTEAU LAFLEUR POMEROL 1979
“라플뢰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첫사랑 같은 와인이에요. 컬렉팅 우선순위에 올라 있죠. 메를로 품종과 카베르네 프랑 품종을 거의 절반씩 블렌딩한 것으로, 보르도에서 가장 섹시하고 화려한 향기를 지닌 와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1979년은 빈티지가 그다지 좋지 않은 해지만, 라플뢰르는 독보적으로 잘 만들었어요. 와인 애호가인 친한 지인이 생일 선물로 준 1979년산은 제가 태어난 연도라 더욱 의미 있습니다. 가장 좋은 날 마시라며 주더군요. 15년째 따지 않고 있는데, 이제 제가 마시기보다 셀러에 잘 보관하고 있다가 두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나중에 이 귀한 와인을 마시며 아버지를 추억했으면 하는 마음이죠. 앞으로도 40~50년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 구조와 균형감이 탄탄한 와인이거든요.”

4 아르노 엉트 뫼르소 레 프티 샤롱 2013 ARNAUD ENTE, MEURSAULT LES PETITS CHARRONS 2013
“2013년은 첫째가 태어난 해입니다. 도멘 아르노 엉트의 뫼르소 2013년 빈티지, 특히 매그넘 사이즈는 생산량이 적은 탓에 와이너리에 직접 부탁했어요. 2013년은 프랑스에 비가 많이 내려 그리 좋은 빈티지는 아니었죠. 그런데 이 와인은 30년 이상 충분히 보관 가능해요.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중 향이 빼어나죠. 달콤한 과일과 흰 꽃 느낌이 많이 납니다. 그런데 숙성될수록 월넛이나 호두 같은 너티한 향으로 바뀝니다.”

5 도멘 비조 에세조 그랑 크뤼 2019 DOMAINE BIZOT, ÉCHÉZEAUX GRAND CRU 2019
“요즘 제 최애 와인입니다. 특히 2019년 빈티지는 탁월한 와인으로, 앞으로 50년 이상은 충분히 보관 가능해요. 관능적이면서 탄탄한 구조감과 다채롭고 매혹적인 풍미는 한 번 맛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전율을 일으키죠. 혀와 코로 느낄 수 있는 최고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와인이라 해도 손색없어요.”

6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샴페인 2013 LOUIS ROEDERER CRISTAL CHAMPAGNE 2013
“지금까지 출시된 샴페인 2013 빈티지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뛰어난 와인입니다. 산도가 아주 좋고, 장기 숙성하기에 적합해요. 친분이 있는 와인메이커 장 밥티스트 레카용이 한국에 오면 모든 병에 사인을 받을 생각이에요.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2013년생인 첫째가 성인이 된 후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병씩 따서 은은한 황금빛과 부드러운 거품, 풍부한 보디감을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사진 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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