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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8

기억을 걷는 시간

건물의 역사적 가치는 그대로 간직한 채, 눈부신 호텔로 다시 탄생한 공간들.



로마에서 시간여행 
Six Senses Rome

로마 지도를 펼쳐 캄피돌리오 광장과 트레비 분수, 판테온을 선으로 연결해보자. 삼각형이 그려지는가. 그렇게 탄생한, 로마 관광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이곳 한가운데 ‘식스 센스 로마’ 호텔이 있다. 올봄 개장한 식스 센스 로마는 로마스러움의 총체다. 18세기 바로크양식으로 지어진 궁전 ‘팔라초 살비아티 체시 멜리니(Palazzo Salviati Cesi Mellini)’를 고혹적인 건축물로 탈바꿈한 것이 대표적. 이를 위해 600년 된 기둥을 복원했다니 믿어지는가. 또 곳곳에선 로마의 상징인 트래버틴(travertine, 석회암의 일종)과 리비아 황후 별장에 있는 벽화를 닮은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스파는 고대 로마 목욕탕의 칼다리움(caldarium, 온탕)·테피다리움(tepidarium, 미온탕)·프리기다리움(frigidarium, 냉탕)의 영향을 받았다. 심지어 음식까지 로마 전통을 잇는다. 이처럼 식스 센스 로마는 간접적으로나마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공간이다.







영혼을 위한 쉼터 
Domaine des Etangs

13세기 샤토(château, 대저택)가 5성급 호텔로 변신했다. ‘도멘 데 에탕’은 프랑스에서 가장 넓은 호텔 터를 자랑한다. 잠시 구글 지도를 열어 위성 사진으로 전환한 다음, 호텔 이름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주변이 온통 녹지라 일주일만 머물러도, 세상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져 머리가 가벼워질 것 같다. 도멘 데 에탕은 17개의 객실과 스위트룸, 코티지로 구성된다. 땅이 넓어 사생활이 보장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 실내는 예스러우면서 고급스럽다.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분위기 덕분에 귀족이 되어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레스토랑에선 유기농 재료로 만든 건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평화로운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하는 식사는 더부룩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제 마음을 위한 시간이다. 웰니스 센터와 갤러리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면 일과 끝. 아무래도 여행이 영혼을 치유한다는 말은 도멘 데 에탕에서 탄생한 게 아닐까 싶다.







이토록 멋진 지속 가능성 
The Rome Edition

‘부티크 호텔의 창시자’라 불리는 이안 슈레거(Ian Schrager)가 스페인 건축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와 손을 잡고 1940년대 은행 건물을 호텔 ‘로마 에디션’으로 개조했다. 이들은 예전부터 존재하던, 초록빛의 대리석 치폴리노(Cipollino)와 램프, 조각 등을 멋지게 재활용해 실내를 꾸몄다. 이토록 지속 가능성과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라니. 이는 90년이란 시간을 연결한 것과 다름없다. 객실은 눈 호강 그 자체다. 호두나무 벽, 헤링본 바닥, 카레라 대리석으로 제작한 세면대, 아늑한 침구류의 조화가 우아함과 화려함을 자아낸다. 탁 트인 전망 역시 매력 포인트다. 생동감 넘치는 거리와 성당의 종탑, 녹지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로마 에디션을 방문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지중해 요리다. 금융업에 종사하다가 셰프로 전향한, 창의력 넘치는 음식으로 인기를 얻은 파올라 콜루치(Paola Colucci)가 바다의 햇볕과 바람을 테이블 위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에디터 박이현(hyonism@noblesse.com)
사진 Six Senses Rome, Domaine des Etangs, The Rom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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