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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5

MORE THAN A BATHROOM

끊임없이 진화하는 하이엔드 욕실.

안토니오루피의 비메이드(Bemade) 캐비닛. 사이즈, 내장 LED 조명, 마감재 등을 모두 커스텀할 수 있다.

집 안에서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욕실일 터. 성격이 뚜렷한 만큼 기능적 요소가 먼저 떠오를 수 있지만, 요즘 욕실 형태와 의미는 꾸준히 확장 중이다.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이 다양해지면서 이를 만족시킬 제품이 등장한 것. 컬러 팔레트와 자재 등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스그로헤(Hansgrohe)의 디자인 브랜드 악소(Axor)는 수전, 샤워기, 수건걸이 등 액세서리를 시크한 매트 블랙·화이트·레드 골드 등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한 욕실을 제안하는 ‘메이크 잇 유어즈(Make it Yours)’ 캠페인을 내놓았다. 말 그대로 나만의 조합을 완성할 수 있는 것.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대리석 특유의 패턴과 오묘한 컬러가 인상적인 크레오(Kreoo)의 아틱 그린(Artik Green)은 그 자체로도 존재감 넘치는 컬렉션으로, 부드럽고 유연하게 선이 흐르는 듯한 유기적 디자인이 우아한 욕실을 만들어준다. 작년에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제시(Gessi)가 선보인 재클린(Jacqueline) 컬렉션도 틀을 깬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나무라는 파격적 시도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구현했기 때문. 국내에 제시를 소개하는 정동일 한샘넥서스 파트장은 럭셔리 욕실 시장의 트렌드로 ‘가장 프라이빗한 욕실’을 꼽는다. “차별화된, 색다른 제품에 대한 문의와 함께 디자인을 의뢰하는 분이 많습니다. 욕실을 커스터마이징해 나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으로 꾸미려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부합하듯 디자이너와 손잡고 참신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여럿 보인다.







대리석을 구겨 놓은 듯한 크레오의 아틱 그린.
수전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 포메이션 01.


글로벌 프리미엄 욕실 브랜드 콜러(Kohler)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강렬한 오렌지 컬러와 유기적 형태의 수전을 공개했다. 산업 디자이너 새뮤얼 로스와 협업한 포메이션 01(Formation 01)이 그 주인공. 150년 역사를 이어온 콜러의 노하우와 새뮤얼 로스가 이끄는 스튜디오 SR_A의 창의성이 결합한 이 수전은 이색적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욕실에 대한 시야를 확장한다. 1973년부터 브랜드를 이어온 아가페(Agape)도 마찬가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안토니오 치테리오 같은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디자이너와 협업해 기능과 미감을 겸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나무 질감이 도드라지는 인바니의 그레이트(Grate) 벽걸이형 수납장. 벤치, 세면대 하부장 등 라인업이 다양하다.
대나무 소재를 적용한 제시의 재클린.


그중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2023년에 디자인한 프리 스탠드형 세면대 세노테 아 콜로나(Cenote a Colonna)는 몇 달 전 아키프로덕트 디자인 어워드 2023(Archiproducts Design Award 2023) 욕실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외벽은 흙의 거친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데 비해 내면은 유광 폴리시 마감 처리해 대조를 이룬다. 팔퍼(Falper)는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백미인 MA 라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노먼 포스터가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 포스터+파트너스(Poster+Partners)와 합작, 기본이 되는 탭과 세면대·캐비닛·거울이 서로 연결된 구조다. 다채로운 리빙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두오모앤코 최승민 대표는 “최근 욕실 디자인 추세를 살펴보면 정형화된 공간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공간 활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언급한 인바니(Inbani)는 욕실과 드레스 룸을 결합할 수 있는 맞춤형 옷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 안토니오루피(Antoniolupi) 역시 비슷한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곳 중 하나로, 작은 액세서리부터 카펫, 라디에이터까지 폭넓은 카테고리를 아우르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리빙 공간과 욕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거실에 있을 법한 것들이 욕실로 스며드는 셈이다. 존재를 숨기기보다 오히려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욕실. 가능성을 품은 이 공간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작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콜러는 네 명의 여성 아티스트와 예술적 컬렉션을 전시했다.

 

에디터 김혜원(haew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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