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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6

아트 바젤 홍콩의 매력 속으로

지역 전체를 연결하는 축제, 아트 바젤 홍콩이 홍콩 컨벤션 센터와 도시 전역에서 그 야심 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아트 바젤 홍콩 2023 전경. Courtesy of Art Basel

지역 전체를 연결하는 축제, 아트 바젤 홍콩이 3월 26일과 27일 프리뷰 데이를 시작으로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와 도시 전역에서 그 야심 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홍콩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당신을 위해 전시 하이라이트를 미리 소개하고, 아트 바젤 홍콩 디렉터 앙젤 시앙-리와 페어 특별 전시인 인카운터 큐레이터 알렉시 글라스-캔터가 들려주는 인사이드 스토리를 준비했다.





Fuyuhiko Takata, Cut Suits, 2023. © Fuyuhiko Takata, Courtesy of the Artist and Waitingroom.





Maryn Varbanov, Kuker, 1975. Courtesy of the artist and Bank.

2024년 봄, 팬데믹 이전의 스케일로 돌아온 아트 바젤 홍콩이 40개 지역에서 온 243개 갤러리와 함께 5개의 전시 섹터, 토론과 필름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다시금 국제적 예술 교류의 장을 펼친다. 아트 바젤 홍콩의 포문을 여는 대형 전시 섹터 인카운터(Encounters)는 알렉시 글라스-캔터의 큐레이팅으로 ‘나는 내가 만난 모든 것의 일부다’라는 주제 아래 16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갤러리(Galleries) 섹터는 201개의 정상급 갤러리가 참가해 20세기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주목받는 현대미술 작품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이머징 작가를 위한 디스커버리(Discoveries) 섹터는 현대의 도시개발과 공공장소의 변화를 관심 있게 다룬다.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작가를 위한 인사이트(Insights) 섹터는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에 중점을 두며 캐비닛(Kabinett) 섹터에선 주제별 전시가 열린다. 전시 외에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프로그램도 알차다. 리전화(Li Zhenhua)가 기획한 필름(Film) 프로그램은 10편의 상영작을 선보이는데, 그중엔 격동적인 중국의 20세기를 배경으로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광대의 이야기를 담은 추중중(Qiu Jiongjiong)의 작품이 포함된다. 그리고 대담 프로그램 컨버세이션(Conversations)에선 양혜규, 무라카미 다카시, 울리 지그를 비롯한 명사들이 참여해 아시아 예술 현상을 다각도로 다루는 토론을 펼친다. 홍콩 컨벤션 센터 외부의 행사도 흥미롭다. 엠플러스(M+) 파사드 커미션 작품을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상영해 시적인 밤을 연출하고,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에서는 시드니에 기반을 둔 원주민 작가 대니얼 보이드(Daniel Boyd)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예술 기관이 준비한 이벤트를 더해 홍콩 아트 주간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아트 바젤 홍콩을 이끄는 핵심 인물 2인을 만나 아트 바젤 홍콩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았다.





Angelle Siyang-Le. Courtesy of Art Basel. Photo Vivien Liu.

앙젤 시앙-리(Angelle Siyang-Le)
 아트 바젤 홍콩 디렉터 

아트 바젤 홍콩의 역할 그리고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역할은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미술관, 갤러리, 비영리 공간과 작가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런 대규모 아트 페어를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파트너들을 통해 해외의 대중과 소통하고, 아티스트를 연결해 홍콩의 예술 커뮤니티를 세계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예술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지향점이며, 이 모든 것은 커뮤니티에서 시작됩니다.
다른 도시에서 개최하는 아트 바젤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아트 바젤 홍콩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아트 바젤 홍콩은 참가 갤러리를 선정할 때 아시아 갤러리와 아시아에 전시 공간을 가진 갤러리의 비중을 50% 이상 유지합니다. 아시아에서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갤러리에 우선순위를 주고, 스포트라이트를 밝힌다는 의미입니다. 덕분에 아시아에 지점을 개설하는 국제적 갤러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트 바젤 홍콩 오프사이트 컨버세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아트 바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본행사를 위한 모멘텀을 만들고 열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콘텐츠를 미리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1월에 상하이의 UBS 대중화권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디지털 아트 시장에 대해 논의했고, 2월에는 광저우에서 GBA(Greater Bay Area)의 예술 생태계에 대해 다룹니다. 그리고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가 홍콩에서 주최하는 대담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1년 내내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갤러리 투어, 스튜디오 방문, 컬렉터 서클 같은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왔습니다.
11년간 아트 바젤에서 일한 당신의 전문적 노하우를 토대로 페어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팁을 공유해주세요. 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를 꼭 예약하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큐레이터나 에디터가 이끄는 투어에 함께하면 그들의 전문 지식과 관점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풍요로운 예술 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트 바젤 웹사이트에서 페어 주간에 어떤 이벤트가 펼쳐지는지 꼭 확인하세요. 도시 전역에서 특별한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은 페어장 방문만큼 가치 있는 경험입니다.
디렉터로서 페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예술성과 커머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나요? 때로는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전시 작품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트 콘텐츠에 집중해 커머셜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얼마든지 예술적 이니셔티브가 가능합니다. 일상에서 친숙하게 예술에 다가가는 접근 방식은 전시장의 흰 벽에 걸린 작품보다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습니다. 아트 페어는 이렇게 작가와 관람객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풍성한 예술적 이니셔티브를 위해 아트 바젤 홍콩이 구상하는 미래의 파트너십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트 바젤 홍콩의 목표는 홍콩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해나가는 것입니다. 이에 다른 도시에서 예술 행사를 개최하거나, 지역 기관과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공 부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아트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갤러리, 미술관, 옥션, 비영리 공간 그리고 아트 페어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예술이 국제적 수준으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포괄적 예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Yona Lee, Kit-set In-transit, 2020. Courtesy of the Artist and Fine Arts, Sydney.





Alexie Glass-Kantor. Photo by Zan Wimberley.

알렉시 글라스-캔터(Alexie Glass-Kantor)
 아트 바젤 홍콩 인카운터 큐레이터, 아트스페이스 시드니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2015년부터 9년간 인카운터를 기획하며 이 전시를 통해 기대한 담론은 무엇입니까? 제가 인카운터 전시 기획을 맡은 첫해에 60건의 전시 지원서를 받았는데, 그중 여성 작가는 4건, 지역 작가는 3분의 1도 채 안 됐습니다. 그래서 수년간 갤러리와 소통하며 여성과 젠더, 논바이너리를 위한 지원서를 간곡히 요청했어요. 아트 바젤 홍콩이 아시아 지역의 다양성을 대표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작가들이 아트 바젤 홍콩 전시를 위한 신작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그렇게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호주 원주민 작가와 함께 커미션 신작을 제작할 수 있었어요. 국제적 시각을 갖춘 관람객들이 홍콩의 인카운터를 방문할 때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을 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담론이 창출되길 기대합니다.
올해의 인카운터 전시 주제 ‘나는 내가 만난 모든 것의 일부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팬데믹 이후, 2023년 행사 개최를 위한 연락을 받았을 때도 우리는 여전히 봉쇄 해제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전시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2023년엔 ‘지금, 이 순간’을 주제로 불확실한 현재, 불안정한 우리의 존재 방식을 다루었죠. 그리고 2024년 전시를 준비하며 저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각자의 경험이 어떻게 지역과 연결되고, 더 나아가 글로벌과 연결되어 보편적 관점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년간 록다운 이후 세상이 다시 열렸을 때 우리는 무엇을 만나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 다른 경험을 이어온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인카운터 전시는 어떻게 아시아 예술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을 국제 미술 현장으로 연결하나요? 올해 인카운터에는 해외 관람객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홍콩 작가 MAK2의 작품 ‘Copy of Copy of Copy of Copy’(2024)를 초청했습니다. 아트 바젤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수만 명의 관람객에게 홍콩의 젊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건 실험적이면서 동시에 흥분되는 모험입니다. 아트 페어는 실험적 시도를 위한 장이 아니지만, 저는 이처럼 마켓에서 대담한 시도를 할 때 야심 차고 급진적인 컬렉팅을 위한 플랫폼이 창출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작품이 컬렉팅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나고 그 일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큐레이터로서 한국 현대미술에서 흥미롭거나 관심이 가는 예술 사조가 있나요? 제가 20년 전에 처음 한국에 갔을 때에도 한국은 이미 미디어와 테크놀로지, 영상 예술을 선도하는 국가였습니다. 저는 백남준 작가의 상징적 업적뿐 아니라, 단색화 운동처럼 20세기 예술 사조를 거쳐온 작가들이 물질을 관조하는 방식을 넘어 기술을 활용하는 지점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작품 제작 과정에 담긴 물질 연구의 역사와 사고를 퍼포먼스나 라이브 아트처럼 대안적 형태로 전환하고자 모색하는 측면에서 한국은 개척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이민자 세대 작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저는 한국 작가들이 문화와 언어 그리고 형식의 전환을 통해 고도의 공감 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개방성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트 바젤 홍콩의 주요 행사 외에 홍콩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 만한 곳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홍콩갤러리협회에서 만든 지도가 있습니다. 그 지도를 다운로드하면 근사한 로컬 갤러리를 찾을 수 있어요. 특히 엠티 갤러리(Empty Gallery), 키앙 말링그(Kiang Malingue), 파라 사이트(Para Site)는 필수로 방문해야 하는 곳입니다. 아트를 빼고 생각해본다면 센트럴 지역에서 멋진 페디큐어를 받거나 훠궈를 먹고, 라마섬 해변을 즐기는 것도 제가 사랑하는 홍콩의 라이프입니다.





MAK2, Home Sweet Home: Three Shades of Rose Pool,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es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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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수전(soojeunp@noblesse.com)
사진 아트 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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