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키워드로 돌아본 아트 바젤 홍콩 2024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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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6

10개의 키워드로 돌아본 아트 바젤 홍콩 2024

팬데믹 이전 규모로 돌아온 ‘아트 바젤 홍콩 2024’를 통해 홍콩은 아시아의 문화 허브로서 위치를 다시금 공고히 하려 한다.



 01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 홍콩 아트 르네상스를 향하여
아트 어드바이저 어맨다 러브(Amanda Love)가 아트 바젤 홍콩 2024를 즐기기 위해 꼽은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아트 바젤 앱을 다운로드한 스마트폰, 많은 사람과의 악수를 대비한 물티슈, 그리고 상쾌한 첫인상을 위한 민트 캔디.” 과연 페어 기간 동안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1층과 3층을 가득 메운 작품을 배경으로 행사장 안에선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새로운 만남과 신선한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3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열린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월 30일까지 개최한 페어 기간 전후로 도시 전역에서 전시와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아트 바젤 측은 전 세계 40개국에서 242개 갤러리가 참여해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한 이번 페어 기간 동안 총 7만5000여 명이 관람했다고 발표했다.







박서보, Ecriture No. 040424, 국제갤러리 540,000~648,000달러(7억3197만~8억7836만 원)©Parkseobo Foundation,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앨릭스 카츠(Alex Katz), Yellow Tree 2, 2021, 글래드스톤 갤러리 1,300,000달러(17억6215만 원) © Alex Katz Artists Rights Society (ARS), NY,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빌럼 더코닝(Willem de Kooning), Untitled III, 1986, 하우저앤워스 9,000,000달러(약 122억 원) Courtesy of Hauser & Wirth, Photo: Jon Etter.
필립 거스턴(Philip Guston), The Desire ,1978, 하우저앤워스 8,500,000달러(약 115억 원) © The Estate of Philip Guston, Courtesy of the Estate and Hauser & Wirth, Photo: Genevieve Hanson.
린 드렉슬러(Lynne Drexler), Plumed Bloom, 1967, 화이트 큐브 1,200,000달러(16억2660만 원) © The Lynne Drexler Archive. Photo: © White Cube (On White Wall)
애덤 펜들턴(Adam Pendleton), Black Dada(D), 2023, 페이스갤러리 275,000달러(3억7276만 원) © Adam Pendleton, Courtesy of Pace Gallery.
얀페이밍(Yan Pei-Ming), Dragon Rouge Vermillion de Chine, 2023, 마시모데카를로 538,300달러(7억2966만 원)
토니 크래그(Tony Cragg), Incident Solo, 2023, 타데우스 로팍 780,000달러(10억5729만 원) Courtesy of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Salzburg·Seoul.


 02  팔릴 작품은 팔린다, 주요 판매 작품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리는 동안 도시는 젊은 아트 러버들이 내뿜는 활기로 가득했지만, 전 세계적 불황의 여파인지 판매 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갤러리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페어 현장에서 만난 리안갤러리 이홍원 디렉터의 “조용한 가운데 판매는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처럼, 기반을 확실하게 다진 갤러리가 소개하는 블루칩 작가의 주요작은 일찌감치 판매 완료되었다.







Glenn Ligon, Static #8 , Oil stick, coal dust and gesso on canvas, 170.2×129.5cm, 2023. © Glenn Ligon, Courtesy of the artist, Hauser & Wirth, New York, Regen Projects, Los Angeles, Thomas Dane Gallery, London, and Galerie Chantal Crousel, Paris, Photo: Ronald Amstutz.
아트 바젤 홍콩 2024 현장에 설치된 하우저앤워스 부스.
아트 바젤 홍콩 2024 현장에 설치된 하우저앤워스 부스.
아티스트 글렌 라이곤.


 03  명실상부 페어의 주인공, 하우저앤워스
앞서 공개된 판매 실적에서 알 수 있듯, 이번 페어의 주인공은 단연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였다. VIP 프리뷰 첫날인 3월 26일 빌럼 더코닝(Willem de Kooning)의 ‘Untitled III’(1986)를 약 122억 원에 판매하며 일찌감치 페어 최고가 판매 기록을 작성한 이래 필립 거스턴(Philip Guston)과 마크 브래드퍼드(Mark Bradford), 에드 클라크(Ed Clark) 등 대규모 회화 작품을 100만 달러 넘는 가격에 판매했다. 다른 곳과 달리 하우저앤워스 부스에는 페어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관람객이 더 모여들었다.
하우저앤워스는 3월 27일에도 엔제이 스미스(Anj Smith)와 카미유 앙로(Camille Henrot), 바티 커(Bhati Kher) 등의 작품 판매 소식을 전했다. 이틀간 판매된 총 19점의 가격이 2879만 달러(약 390억 원)에 달하며, 475만 달러에 판매된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회화가 최고가 판매 작품이던 작년과 비교하면 더욱 눈부신 실적이다. 이런 열기는 VIP 프리뷰 전날인 3월 25일 하우저앤워스 홍콩에서 열린 글렌 라이곤(Glenn Ligon)의 전시에 모여든 관람객을 보고 미리 느낄 수 있었다. 하우저앤워스 LA 디렉터 비어트리스 션(Beatrice Shen)은 전시 오픈 당일 열린 아티스트 토크 행사에만 150명 이상이 참석했다며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1992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된 하우저앤워스는 현재 미국과 영국,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모나코, 홍콩 등 세계 곳곳에 20여 개 지점을 내고 90명 이상 소속 작가를 보유한 대형 갤러리다. 지역 커뮤니티를 서로 연결하는 아트 센터 프로젝트 등 전통적 갤러리 모델을 넘어선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지난 2015년에는 공동대표이자 설립자인 이반(Iwan)·마누엘라 비르트(Manuela Wirth) 부부가 <아트 뉴스>가 선정한 미술계 ‘파워(Power)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서보 화백의 후기 색채 연필 묘법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소개한 조현갤러리 부스.
아라리오갤러리 부스. 이진주 작가의 작품 15점이 일찌감치 완판되었다.
디스커버리 섹션에서 육각형 ‘L’ 자 랜치를 크게 확대한 김경태 작가의 사진 작업을 소개한 휘슬갤러리 부스.
양혜규 작가의 ‘우발적 서식지’ 인카운터 섹션 설치 전경.


 04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K-아트의 존재감
아트 바젤 홍콩의 공용어는 광둥어를 포함한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매일 4회 운항되는 캐세이퍼시픽 홍콩~서울 직항편은 페어 기간 내내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홍콩 컨벤션 센터 어디에서나 한국어가 들려왔다. 총 242개 갤러리 중 한국에선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열 곳의 갤러리가 참가했고, 아트 바젤 홍콩 2024 행사 기간 내내 K-아트의 존재감은 그보다 훨씬 컸다.
페어의 주무대라고 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 1층의 A, B, C, D 4개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규모 설치 작품 섹션 인카운터(Enconters)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고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여든 작품 역시 양혜규 작가의 ‘우발적 서식지(Contingent Spheres)’였다. 역시 양혜규 작가의 ‘소리나는 우주 동아줄-십이각 금 반듯 엮기’(2022)는 대규모 설치 작업임에도 VIP 프리뷰 첫날 판매 소식이 전해졌다.
이 밖에도 캐비닛(Kabinett) 섹션을 통해 박서보 작가의 후기 색채 연필 묘법 시리즈 여덟 점을 집중 소개한 조현갤러리, 중력·빛·바람 등 자연현상을 화폭에 담아낸 김택상의 연작, 숯과 한지를 활용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잇는 이진우의 작품, 신라의 불교 석조 건축물과 조선 백자의 질감에서 영감받은 김근태의 작품 등을 조화로운 연출로 선보인 리안갤러리, 한국 갤러리로는 유일하게 디스커버리(Discovery) 섹션에 참여해 작은 공구를 엄청 크게 확대한 김경태 작가의 사진 연작을 선보인 휘슬갤러리 등 국내 갤러리의 부스는 구성과 규모 면에서 모두 인상적이었다. 아라리오갤러리 부스 이진주 작가와 학고재 갤러리 부스 정영주 작가의 회화 작품 앞에서 줄 지어 ‘셀카’를 촬영하는 젊은 미술 애호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리만머핀과 화이트 큐브, 페로탕 등 해외 주요 갤러리에서도 이불과 김윤신, 성능경, 이배, 박서보, 신문섭 등 국내 작가의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갤러리 뒤 몽드, 홍콩 1974년에 설립해 아시아 지역 주요 현대미술 운동의 중심 역할을 해온 갤러리 뒤 몽드 부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난 2022년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 도예가 박영숙의 달항아리를 비롯한 신작 도자 작업이다. 이 밖에도 ‘유동성(Fluidity)’이라는 주제로 홍콩과 대만, 미국, 유럽 등지의 디아스포라 작가 14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난즈카, 도쿄 상대적으로 신진 갤러리의 참신한 작품이 대거 등장한 홍콩 컨벤션 센터 3층 전시관에서도 가장 눈에 띄고, 가장 정신없고,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여든 부스. ‘난즈카 파크’라는 전시 콘셉트로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 소라야마 하지메(Hajime Sorayama), 토드 제임스(Todd James) 등 총천연색 조형 작품 사이사이에 무료 와이파이 존과 무선 충전기를 비치한 벤치를 설치했다.
뱅크, 상하이 아트 바젤 홍콩 2024 전반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이라면 펠트와 매듭, 직조, 염색 등의 기법을 적용한 섬유 예술(textile art) 작품이 여러 갤러리의 부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뱅크 갤러리는 마린 바르바노프(Maryn Varbanov), 탕송(Tang Song), 보니 라미레스(Bony Ramirez) 등 다양한 세대와 국적을 지닌 섬유 예술 작가들의 작업을 한데 모았다.
STPI-크리에이티브 워크숍 & 갤러리, 싱가포르 싱가포르 르네상스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2002년에 설립한 비영리 예술 공방이자 갤러리. 판화와 종이라는 매체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STPI는 캐비닛 섹션에 출품한, 발리에서 활동하던 바베이도스 출신의 작가 애슐리 비커턴(Ashley Bickerton)을 중심으로 이불과 양혜규, 서도호 등 한국 작가의 판화 작품을 선보였다.


 05  아시아 미술의 힘, 아시아 지역 갤러리 베스트 부스
지난해부터 아트 바젤 홍콩 디렉터로 활약 중인 앙젤 시앙 리(Angelle Siyang-Le)가 가장 힘주어 강조하는 페어의 지향점은 ‘아시아 예술의 활성화’다. 실제로 이번 페어에 참가한 총 242개 갤러리 중 절반이 넘는 130개가 아시아 지역 갤러리거나 아시아에서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작가의 비교적 ‘안전한’ 작품이 대부분이던 서구권 갤러리에 비해 아시아 지역 갤러리의 부스가 감상하기에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선 아티스트 대니얼 보이드.
아트 바젤 홍콩 2024 인카운터 섹션의 일부로 대규모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 설치된 대니얼 보이드의 ‘Doan’(2024).
아트 바젤 홍콩 2024 인카운터 섹션의 일부로 대규모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 설치된 대니얼 보이드의 ‘Doan’(2024).


 06  대니얼 보이드, 쇼핑몰을 가득 채운 심오한 빛
아트 바젤 홍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대규모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인카운터 섹션의 16점 중 단 하나만 페어장 외부에 설치되었는데, 이 작품은 설치 장소와 근사한 조화를 이뤘다. 대형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 한복판에 설치된 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 대니얼 보이드의 ‘Doan’(2024)이다. 대형 스크린에서 반복되는 11분 길이의 영상 작업과 이를 반사하는 검은색 거울 바닥, 쇼핑몰 윈도 장식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한 대니얼 보이드의 이번 작업에는 모두 동그랗게 뚫린 점(dot)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호주 원주민 전통 예술의 특징적 요소이기도 하다.
스크린과 거울에서 색색으로 반짝이는 동그라미를 바라보다 문득 고개를 들면 창문 밖 도시의 빛이 검은색 바탕에 뚫린 수많은 점을 통해 꿈속 환영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품 제목 ‘Doan’은 호주 원주민 유감베(Yugambeh)족 언어로 ‘어둠’을 의미하는데, 검게 칠한 벽에 뚫린 점을 렌즈 삼아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의미다. 이렇듯 진지한 작업이 이렇게 상업적인 공간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을 자아냈다.







에이치 퀸즈 빌딩 전경.
Sujin Lee, Under the breeze, Acrylic on canvas, 150×120cm, 2023.
Wolfgang Tillmans, Window Left Open, 2023.
Jacqueline Hen, Off Grid, LED, mirror, glass, medium density fiberboard (MDF), 2022.


 07  전 세계 메가 갤러리가 한 곳에, 홍콩 센트럴
홍콩의 금융 중심지 센트럴 지역에 즐비한 고층 빌딩 중에도 에이치 퀸즈(H Queen’s) 빌딩은 특별하다. 홍콩 출신 건축가 윌리엄 림(William Lim)이 설계한 이 24층 빌딩에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와 페이스(Pace), 탕 컨템퍼러리(Tang Contemporary), 화이트스톤(Whitestone) 등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
이번 아트 바젤 홍콩 2024 기간 동안 에이치 퀸즈 빌딩 안에선 거장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와 오는 8월 스페이스K 서울 전시를 앞둔 여성 회화 작가 카일리 매닝(Kylie Manning) 등 갤러리 간판 작가의 전시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역시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화이트 큐브 홍콩의 루이즈 지오바넬리(Louise Giovanelli), 앤디 워홀과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도 각별한 감흥을 선사했다.







'Sparrow on the Sea'(2024) M+ 파사드 야외 상영 전경. Co-commissioned by M+ and Art Basel, presented by UBS, 2024. © Yang Fudong, Photo: Moving Image Studio.
Yussef Agbo-Ola, Mika - 8 Root Temple, 2023.
Carolina Caycedo, A cobra grande, Hand-dyed artisanal fishing net, lead weights, embroidered patches, and caxixi instruments, 2019.
Sarah Morris, Lippo [Paul Rudolph], Household paint on wall, 674×2095cm, 2024.


 08  M+와 타이 쿤 컨템퍼러리가 기록한 홍콩의 과거와 현재
2021년 11월 서주룽 문화 지구에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 미술관 M+와 19세기 후반에 지은 경찰서, 교도소 등 홍콩의 법률·사법·형벌 제도를 상징하는 건물 단지에 새롭게 들어선 타이 쿤 컨템퍼러리(Tai Kwun Contemporary)는 문화도시로서 홍콩의 저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모두 세계적 건축가 듀오 헤어초크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한 공간이라는 점도 흥미를 더하는 요소.
M+ 미술관 외벽은 매일 저녁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스크린이 된다. 5600개 넘는 LED로 만든 M+ 외벽은 가로 110m, 세로 65.8m 규모로, 홍콩 섬 1.5km 밖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M+ 미술관과 아트 바젤의 공동 커미션으로 중국 출신 아티스트 양푸둥(Yang Fu Dong)의 신작 ‘Sparrow on the Sea’가 6월 9일까지 상영된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홍콩 영화의 다양한 요소에서 영감을 얻은 이 흑백 작품을 통해 홍콩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를 효과적으로 병치한 ‘건축적 필름’. 이와 대조적으로 타이 쿤 컨템퍼러리에선 영국 출신 아티스트 세라 모리스(Sarah Morris)가 팬데믹 이후 변화된 홍콩 구석구석의 풍경과 도시가 거쳐온 급격한 디지털화의 역사를 영상 작품 ‘ETC’를 통해 다뤘다.







서퍼 클럽 홍콩이 개최된 프린지 클럽 외부 전경. Courtesy of Fringe Club, Hong Kong
Minhee Kim, Jihye, Oil on canvas, 65×100cm, 2024. Courtesy of the artist and Cylinder.
Jiu Society, Triumph in Hand, 130×60×100 cm, Stainless steel painted, lights, rotating mechanical device, ed.3 +1, 2017. Courtesy of the artist and Vanguard Gallery.


 09  보다 젊고 신선한 아트 페어, 서퍼 클럽 홍콩
1892년 얼음 창고로 지은 건물을 1983년부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해온 프린지 클럽에서 올해 처음 열린 서퍼 클럽 홍콩(Supper Club Hong Kong). 47 카날(뉴욕), 미사코 & 로젠(도쿄), TARQ(뭄바이), 발리스 허틀링(파리) 등 20여 개 중·소규모 신진 갤러리가 참여한 대안 아트 페어로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앞서 소개한 전 세계 메가 갤러리와 고층 빌딩이 즐비한 금융 중심지 센트럴 지역 한복판에 자리한 붉은색 벽돌 건물의 프린지 클럽은 홍콩의 1급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못을 박을 수 없기에 작품은 벽 대신 전시 공간 중간중간 합판으로 세운 가벽에 갤러리 구분 없이 뒤섞여 걸려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입장료 150홍콩 달러(약 2만6000원)를 내면 입구에 자리한 바에서 프리 드링크 한 잔과 함께 느긋하게 페어를 즐길 수 있었다. 서퍼 클럽 홍콩에 참여한 국내 갤러리는 실린더와 P21 두 곳. 페어 현장에서 만난 실린더의 노두영 디렉터는 “생각지도 못한 휴가를 즐기고 있다”며 자유롭고 느슨한, 아트 바젤과는 사뭇 다른 서퍼 클럽 홍콩의 분위기를 전했다.







팀랩 ‘Continuous’ 2024 설치 전경. © Leisure and Cultural Services Department

 10  홍콩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산과 바다, 빼곡한 고층 빌딩의 다채로운 네온사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홍콩의 야경. 홍콩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설치 작업이라면 응당 낮보다는 밤에 더 아름다워야 할 것이다. 매일 밤 8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과 음악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가 열리는 빅토리아 하버 양안()에 아트 바젤 홍콩 기간 동안 아틀리에 시수(Atelier Sisu)의 ‘Ephemeral’과 팀랩(TeamLab)의 ‘Continuous’ 등 대규모 설치 작업이 다채로운 빛으로 스스로 불을 밝혔다.
M+ 미술관과 홍콩 고궁 박물관, 시취 센터(Xiqu Centre) 등이 자리한 서주룽 문화 지구에서 열린 웨스트케이 펀페스트(WestK FunFest)의 일환으로 설치된 ‘Ephemeral’은 호주 시드니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시수의 작품으로, 무지갯빛으로 변하는 투명 구조물을 통해 일시적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품’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전달했다. 아트 센트럴(Art Central) 천막 근처 타마 파크(Tamar Park)에 설치된 팀랩의 ‘Continuous’는 사람 키보다 큰 달걀 모양의 많은 구조물이 해변에서 부는 바람과 사람들의 손짓에 흔들리고 색이 변하며 빅토리아 항구의 야경에 독특한 풍경을 더했다.

 

에디터 정규영(ky.chu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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