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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3

쇼핑 신인류

진화를 멈추지 않는 패션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의 중심에는 누가 있을까?

1 24 세브르 닷컴(www.24sevres.com).   2 웹사이트를 통한 버버리의 모노그램 서비스.

세계 최대 하이엔드 그룹 LVMH가 르 봉마르셰 백화점과 손잡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 ‘24 세브르(24 Sevres)’를 오픈했다. 총 150여 개의 여성복 브랜드를 아우르며 70개국 이상에서 선보이는 야심작. 플랫폼 런칭으로는 후발주자인 이들의 강점은 특별한 서비스와 제품에 있다. 별도의 앱을 다운받으면 퍼스널 쇼퍼에게 비디오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스타일봇’과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다. 다채로운 익스클루시브 상품 역시 눈길을 끄는데, 로에베 × M/M 패리스 해먹 백, 쿠레주 × 클로이 와이즈 프린트 재킷 등은 좀처럼 사이트를 벗어나지 못할 만큼 매력적이다. 한편 기존의 온라인 편집숍 역시 차별화된 제품과 콘텐츠 개발로 시선을 끈다. 최근 에디터의 메일함으로 자주 날아드는 내용 중 하나는 네타포르테, 마이테레사닷컴이 각종 브랜드와 진행한 컬래버레이션을 소개하는 것. 지난 5월에는 까르띠에가 팬더 컬렉션의 대대적인 재런칭을 앞두고 네타포르테를 이커머스 독점 파트너로 선정, 오프라인보다 앞서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패션에 비해 타깃층이 한정적인 하이 주얼리 브랜드에서 이런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최근 몇 년간 이커머스 시장이 얼마나 크게 변화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끌로에, 사카이, 아크네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는 온라인 편집숍과 손잡고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을 제작, 패션 필름을 만들어 전 세계에 공유하고 때론 오프라인 이벤트도 펼친다.






3 마이테레사닷컴 × 돌체앤가바나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   4 마이테레사닷컴 × 아크네 스튜디오 익스클루시브 핸드백 컬렉션.   5 네타포르테 × 끌로에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

이처럼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여러 브랜드의 물건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와 소비자의 중간 지점에서 다양한 방식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패션 하우스의 웹사이트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브랜드를 디지털화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버버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웹사이트를 온라인 쇼핑에 최적화한 방식으로 바꿔놓았다. 실시간 채팅 상담이 가능한 것은 물론, 원하는 디자인의 모노그램 서비스를 주문하고 완성 제품의 모습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으로 수령하는 ‘클릭 앤 컬렉트’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이는 발렌티노에서도 ‘픽업 인 부티크’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여전히, 그리고 단순히 모바일과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로 인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일까? 최근 주 소비층의 쇼핑 패턴을 떠올려보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단 하나의 채널만 거치는 소비자는 없다. 각종 사이트를 비교 분석하고 SNS 계정을 통해 착용 이미지를 확인하는 등 수십 개의 웹 페이지를 방문, 검증을 마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한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섭렵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쇼핑에 익숙한 이들을 위해 패션 브랜드와 플랫폼은 온·오프라인, 모바일을 모두 충족하는 견고한 옴니 채널(Omni-channel)을 구축하게 된 것. 다시 말해 쇼핑 패턴의 진화가 유통 채널 중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21세기의 인간은 효율적인 듯 보이지만 훨씬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몇 시간째 침대에 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당신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에디터 이혜미(hm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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