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작가가 펼치는 조화로운 세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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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2

다섯 명의 작가가 펼치는 조화로운 세계

에드가르 플란스, 사무엘 살세도, 빌럼 후프나얼, 영 리, 양현준. 자기주장이 강한 다섯 명의 작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

노블레스 컬렉션이 스페인의 비야산 갤러리(Villazan Gallery)와 함께 전을 개최한다. 2월 17일까지 에드가르 플란스(Edgar Plans), 사무엘 살세도(Samuel Salcedo), 빌럼 후프나얼(Willem Hoeffnagel), 영 리(Young Lee), 양현준(Yang Hyunjun)의 회화와 조각 등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양현준이 그려낸 익살스러운 소녀를 마주하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어덜트 차일드(Adult Child)’ 시리즈는 소녀가 트렌디한 옷을 입고 군것질하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며 동물을 키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생명의 뿌리인 어머니를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한 예술가적 행동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는 양현준 작가의 작품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회화, NFT 아트, 공공 미술 프로젝트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에드가르 플란스의 작품에서는 아이 같은 자유로움과 순수함이 묻어난다. 작품에 등장하는 시그너처 캐릭터 ‘히어로(Hero)’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대변한다. 출품작 ‘영감은 구름의 형태로 온다(Inspiration Comes in the Form of a Cloud)’는 작가의 영감을 구름에 비유하며 다채로운 색의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화폭에 옮기는 찰나를 담아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역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영웅임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시장 중앙에는 우는 것인지, 자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의 두상들이 놓여 있다. 사무엘 살세도의 작품으로, 가면을 통해 표정 아래 숨은 인간의 본성을 강조한다. 모든 것이 충족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때때로 기괴하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그러면서도 어떤 면에선 괜찮은 상태로 존재하는데, 작가는 그 괴리에서 기인하는 당혹감에 주목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이 보는 이에 따라 밝게 혹은 어둡게 읽히는 모순점을 포착해낸 것이다.
작업실을 배경으로 화가 난 시계, 따분한 머그잔, 게으른 붓을 묘사한 ‘Studio at Dawn’은 그림을 그리는 영 리의 불안하고 긴장된 모습을 들춰내는 듯하다. 누구나 느껴봤을 미래에 대한 두려움, 스스로에 대한 고뇌의 흔적은 자신과 특정 오브제를 반복적으로 화면에 끌어들이는 미장아빔(mise-en-abyme) 형식을 통해 드러난다. 원색 색감, 조명 빛과 그늘은 연극 무대 연출처럼 극적 대비를 이루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 굴처럼 색다른 세계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빌럼 후프나얼의 작품에는 눈과 눈썹만으로 서사를 만들어내는 아이콘이 등장한다. 작가가 10년의 연구 끝에 만들어낸 캐릭터로, 표정만으로 모호하면서 기이한 상황에 빠져들게 한다. 신작에서는 이번 전시를 맞아 한국 음식점에서의 상황을 스토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 만화적 스토리 그리고 의인화된 캐릭터의 행동은 추리소설을 보는 것처럼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에드가르 플란스, ‘Sandra’, 2022.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김태화(전경), 비야산 갤러리(작품)
조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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