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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4

발베니의 온기

발베니 위스키 한 잔에서 느껴지는 온기.

발베니 60년. 위스키 업계에서 존경받는 발베니의 전 몰트 마스터 현 명예 앰버서더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오랜 경험에 보내는 찬사다.

수 세기 동안 전통과 장인정신을 지키며 최고급 싱글몰트의 진수로 자리매김한 발베니. 발베니라는 이름은 13세기 스코틀랜드의 오래된 발베니성에서 착안했는데, 1892년 윌리엄 그랜트(William Grant)가 폐허가 된 발베니에 증류소를 지으며 브랜드 역사가 시작되었다. 발베니는 전통적 공예에 대한 헌신과 예우를 기반으로 예전 방식의 공정을 꾸준히 대물림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많은 증류소가 다국적 기업 소속으로 편입되는 추세 속에서도 윌리엄 그랜트의 후손들이 제조 과정을 유지함으로써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라는 명성을 얻으며 맛을 지킬 수 있었다. 발베니의 위스키 제조 과정은 다섯 가지 희귀한 크래프트(crafts) 방식을 적용한다. 여전히 브랜드 직영 농가에서 직접 보리를 재배한다는 것은 발베니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사실. 보리를 수확한 후에는 4~5일간 열을 가해 건조와 발아를 통해 맥아에 달콤한 풍미를 더하는 플로어 몰팅(floor malting) 과정을 거친다. 현장에서는 구리 세공 장인이 독특한 모양의 팟 스틸 증류기를 관리하는데, 가운데 볼(ball)을 통해 발베니 특유의 향이 결정된다. 지금도 브랜드가 처음 증류소를 열었을 때와 거의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위스키의 특성을 결정 짓는 오크통은 장인이 수십 년간 터득한 노하우와 손길로 완성되며, 나무를 태우는 방식으로 내부에 잠재된 풍미를 한껏 높인다. 마지막으로 발베니의 크래프트와 기술을 대변하는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C. Stewart)의 손을 거치면 싱글 몰트 위스키는 정점에 다다른다. 1962년 열일곱 살 때부터 발베니 증류소에서 일을 시작한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후각에 내재된 육감을 통해 12년, 21년, 30년 이상 숙성될 특별한 오크통을 결정한다. 그는 위스키의 풍미를 높이는 새로운 기법인 캐스크 피니시(cask finish)를 탄생시켰고, 위스키 제조 공정에서 선구적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을 받기도 했다. 발베니의 전 몰트 마스터 현 명예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스튜어트. 서울 강남에서 그가 발베니와 함께 이어온 60년 헤리티지를 만날 수 있는 <발베니 헤리티지전(The Balvenie Heritage Exhibition)>이 진행됐다. 발베니 60년 제품을 포함해 장인정신, 전통, 새로운 기법이 탄생한 계기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3개 층에 걸쳐 소개한 이번 전시는 유구한 발베니의 역사를 대변하듯 큰 규모를 자랑했다. 1층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브랜드가 걸어온 역사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벽면에 구성했고, 발베니가 그동안 선보인 위스키 컬렉션이 전시됐다. 2층 60년 존에서는 데이비드 스튜어트를 오마주한 발베니 60년을 단독으로 선보였고, 패키지 디자인을 참고해 만든 터널 존과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인용문이 담긴 포토 존, 이벤트 존까지 방문객은 오감을 통해 발베니를 체험할 수 있었다. 3층 루프톱은 발베니 12년을 베이스로 한 헤리티지 칵테일 2종과 12년 니트를 즐기며 다채로운 맛을 온전히 느끼도록 구성했다. 이번 <발베니 헤리티지전>의 하이라이트는 발베니 60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풍미가 두드러지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피니시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 여기에 라벤더와 헤더, 고사리 향과 풍부한 토피, 아름답게 층을 이루는 참나무 향, 설탕에 절인 오렌지의 넘치는 향까지. 싱글몰트 위스키 자체만으로 위용을 뿜어내지만 유리, 금, 황동으로 외부 패키지를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배가한 점도 돋보인다. 튜브 케이스에는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위대한 여정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의 일화를 각인해 시선을 끈다. 예술 작품과도 같은 발베니 60년은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오랜 기간 증류소와 함께 성장하며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온전히 품고 있기에 더욱 뜻깊은 가치를 지닌다. 발베니가 그동안 이룩한 성과는 데이비드 스튜어트뿐 아니라 많은 장인의 손을 거쳐 대를 이어온 결과다. 발베니가 다른 싱글몰트가 범접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에 자리한 이유도 여기 있다. 한 병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발베니 헤리티지전>은 발베니 한 모금처럼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겼다.





위쪽 파노라마 형식으로 발베니의 유구한 전통을 만날 수 있었다.
아래쪽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발베니가 걸어온 역사.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발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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