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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 2024-05-31
이탈리안 파인다이닝의 경험, 로씨니 서초
시간으로 검증받은 이탤리언 파인다이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체 없이 로씨니 서초로 향할 것.

위쪽 로씨니 서초.
아래 왼쪽부터 허브를 입혀 구운 양갈비 스테이크, 블랙 올리브 패스토를 채운 광어 임볼티니, 생토마토, 판체타, 안초비로 맛을 낸 카사레차.
무엇이든 순식간에 생겨나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시대. 3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이탤리언 레스토랑 로씨니(Rossini)의 존재가 그래서 더 반갑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한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의 이름을 본뜬 레스토랑은 1997년 이촌동에 처음 문을 열었고, 2004년 재동의 헌법재판소 정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이탤리언 레스토랑의 매력을 전파해왔다. 2022년 일산에 한층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여전한 맛의 화덕 피자와 생면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트라토리아인 로씨니 벨라시타를, 그리고 지난 4월 로씨니 서초를 오픈했다. 로씨니 서초의 또 다른 이름은 로씨니 오로다. 오로(oro)는 이탈리아어로 황금, 즉 한 차원 높은 파인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셰프인 이안열 대표, 국제기능올림픽 서비스 국가대표 출신 박장연 대표가 로씨니 서초를 함께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이촌동 시절부터 로씨니와 함께한 멤버로, 이는 자연스레 로씨니 서초만의 장점으로 이어진다.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메뉴를 온전히 내보일 수 있는 것. “시저 샐러드, 부라타 치즈와 토마토 샐러드, 라자냐, 허브를 입혀 구운 양갈비 스테이크 등은 지금의 로씨니를 있게 한 인기 메뉴입니다. 한 달 주기로 점심과 저녁 코스 구성을 바꾸는데, 여기에 없더라도 이 메뉴를 찾으시면 언제든 대접할 수 있도록 재료를 구비해둡니다.”(이안열) “익숙한 단골손님은 그분의 식성에 맞춰 메뉴를 짜기도 합니다. 이제는 흔한 오마카세를 오래 전부터 해온 거죠.”(박장연)

이안열 대표.

왼쪽 부티크 바.
오른쪽 로씨니 서초의 프라이빗 룸.
모든 메뉴가 훌륭하지만, 로씨니 서초의 파스타는 특히 천천히 음미하길 권한다. 1990년대부터 생면만을 고집해온 이안열 대표의 오랜 내공만큼 소스가 파스타 면에 진득하게 묻어난다. 특별한 날 로씨니 서초를 방문한다면 셰프 스페셜 코스를 추천한다. 제철 재료로 요리한 최상의 메뉴를 선보이기 때문. 와인 리스트도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전역의 다채로운 와인과 함께 정통 이탤리언 퀴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공들여 꾸민 공간은 로씨니 서초에서의 모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은은하게 빛나는 샹들리에 아래 레진 아트로 완성한 예술적인 벽과 테이블은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룸을 예약하지 않아도 적절한 거리와 구도로 배치한 테이블은 프라이빗함을 보장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위생에 신경 씁니다. 네 번의 정수 과정을 거친 물을 사용하고, 산소 발생기로 쾌적함을 유지하죠.”(박장연)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별도로 조성한 부티크 바. 와인과 위스키, 그라파 등을 아늑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류와 곁들일 단품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레스토랑과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로씨니 서초에 호기심이 동했다면 이곳을 먼저 들르는 것도 좋겠다. 그 맛과 향에 반해 레스토랑을 예약하게 될 테지만 말이다.
ADD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4길 54
INQUIRY 02-347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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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이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