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기차 여행
빠르게 도착하는 것보다 천천히 이동하는 시간이 더 특별한 여행이 있다. 정교한 서비스와 감각적인 공간을 통해 이동 자체를 하나의 체류 경험으로 바꾼 최신 초호화 열차를 소개한다.
Britannic Explorer, A Belmond Train
잉글랜드와 웨일스 최초의 럭셔리 슬리퍼 트레인 ‘브리태닉 익스플로러’는 영국의 목가적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열차다.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 알비온 노드가 영국 전원의 색과 질감에서 영감받아 목재와 석재, 울 등 자연 소재로 세련된 공간을 완성했다.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출발해 콘월과 웨일스, 레이크 디스트릭트로 향하는 각각의 3박 코스를 기본으로 두 지역을 연결한 6박 여정도 선보인다. 18개 객실을 비롯해 바가 마련된 전망 객차, 2개의 다이닝 카, 웰니스 스위트까지 갖춰 고급 호텔에 머무는 듯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르앙클륌 셰프 사이먼 로건이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선보이는 요리도 여정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열차에서 내려 하이킹과 와일드 스위밍 등 현지 자연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Web belmond.com/en/trains/europe/uk/britannic-explorer
Aurora Australis
호주를 종횡으로 달리는 대표 장거리 열차 더 간(The Ghan), 인디언 퍼시픽(Indian Pacific), 그레이트 서던(Great Southern)의 여행이 한층 호화로워졌다. 2026년 4월 새롭게 도입한 ‘오로라 오스트랄리스’는 오스트랄리스와 오로라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한 최상위 객실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우즈 바곳이 호주의 대지와 밤하늘을 모티브로 오커와 따뜻한 목재, 짙은 에메랄드와 벨벳 등 서로 다른 색과 소재로 공간을 완성했다. 특히 오스트랄리스 스위트는 기존 플래티넘 객실의 세 배, 오로라 스위트는 두 배에 달할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별도의 침실과 라운지, 전용 욕실을 갖추고 개인 취향에 맞춘 인스위트 바와 인룸 다이닝, 전담 버틀러 서비스는 물론 열차 출·도착 시 전용 차량 서비스도 제공한다.
Web journeybeyondrail.com.au/your-train-experience/aurora-australis
Golden Eagle Silk Road Express
고대 실크로드의 흔적을 따라 중국 내륙을 가로지르는 ‘골든 이글 실크 로드 익스프레스’. 35년간 초호화 철도 여행의 지평을 넓혀온 골든 이글이 2026년 9월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나섰다. 대표 일정 ‘Ancient China by Private Train’은 베이징에서 출발해 시안, 둔황, 거얼무, 호탄, 카슈가르, 투루판을 거쳐 우루무치까지 12일간 이어지며 만리장성과 병마용, 모가오 석굴 등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경험할 수 있다. 22.2m² 규모의 한 다이너스티 스위트에는 별도의 거실과 다이닝 공간, 욕조와 샤워 시설을 갖춘 전용 욕실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2개의 레스토랑과 바, 270도 파노라마 윈도를 갖춘 전망 객차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며 실크로드의 역사와 지형을 하나의 여정 안에서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Web goldeneagleluxurytrains.com/trains/golden-eagle-silk-road-express
L’Observatoire
‘로브세르바투아르’는 베네치아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객차 한 칸을 오롯이 두 사람만을 위한 공간으로 완성한 전용 스위트다. 프랑스 아티스트 JR이 디자인했으며, 그의 파리 작업실과 천문대, 르네상스 시대 ‘호기심의 방’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31m² 규모의 공간에는 더블 베드 침실과 라운지, 전용 다이닝 공간을 비롯해 독립형 욕조와 인스위트 욕실, 라이브러리와 벽난로를 갖춘 비밀 티룸이 자리한다. 침실 천장의 오큘러스를 열면 침대에 누워 밤하늘을 볼 수 있고, 정교한 마케트리 곳곳에는 JR이 숨겨놓은 메시지와 장치가 숨어 있어 공간을 탐색하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전담 스튜어드와 프라이빗 인스위트 다이닝은 여행에 품격을 더한다.
Web belmond.com/en/trains/europe/venice-simplon-orient-express/accommodation/l-observatoire-by-jr
Dream of the Desert
2026년 말 첫 운행을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초호화 열차 ‘드림 오브 더 데저트’는 리야드에서 출발해 알울라까지 이어지는 사우디 북부 사막과 고대 유적지를 돌아보는 열차다. 파리와 베이루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알린 아스마르 다만이 인테리어를 맡아 사우디의 문화유산과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우아하게 풀어냈다. 목재 마케트리와 풍성한 패브릭으로 완성한 스위트 객실, 전통 마즐리스에서 착안한 라운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전망 객차는 이동 시간을 하나의 호화로운 체류 경험으로 바꾼다. 여기에 전담 버틀러와 24시간 게스트 서비스 등 호텔에 머무는 듯 안락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대표 일정 ‘A Taste of AlUla’에서는 갈라 디너와 주바의 암각화, 사막 캠프, 알울라 체류까지 열차 안팎의 경험을 하나의 여정으로 즐길 수 있다. 광활한 사막을 바라보며 천천히 이동하는 시간이 여행의 목적이 되는 열차다.
Web www.dreamofthedese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