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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하이 주얼리 신작 그리고 아카이브

WATCH & JEWELRY

독창적 유산의 면면에서 발견한 2026 뉴 하이 주얼리 신작.

프레드 ‘무슈 프레드 골든 라이트’ 솔레이 도르 네크리스.
솔레이 도르와 마고 헤밍웨이, 1977년. © Alain Dejean

FRED

태양은 프레드를 설명하는 가장 간결한 단어다. 메종은 스스로를 ‘선샤인 주얼러’로 정의하며, 햇살이 만들어내는 빛과 컬러를 하이 주얼리의 언어로 풀어냈다. 이번 ‘무슈 프레드 골든 라이트’ 컬렉션에서도 이 철학은 변함없다. 메종은 1977년 프레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101.57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솔레이 도르를 2021년 되찾으며 태양이 품은 찬란한 빛을 궁극적으로 표현했다. 창립 90주년을 맞아 선보인 새로운 컬렉션의 세 번째 챕터에서 공개한 무슈 프레드 골든 라이트 솔레이 도르 네크리스는 골든아워의 찬란함을 이어가는 뜻깊은 마스터피스다.

자르디네토 브로치, 1964년.
불가리 ‘에클레티카’ 자르디네토 하이 주얼리 이어링.

BVLGARI

1950~1960년대 선보인 자르디네토 브로치의 ‘자르디네토(Giardinetto)’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정원을 뜻하며, 자연스럽게 조성된 정원을 의미한다. 우아한 실루엣과 풍부한 컬러, 다채로운 젬스톤으로 예술과 건축에 뿌리를 둔 불가리의 하이엔드 미학을 표현한 것이다. 2026년 불가리는 예술적 직관과 선구적 장인정신의 융합을 나타내는 아츠맨십(Artsmanship)을 ‘에클레티카’ 컬렉션을 통해 가장 대담하게 구현했다.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자르디네토 하이 주얼리 이어링이 역사 도시 로마의 또 다른 이야기를 조명한다.

블루 북에 실린 파요네 에나멜 이어링과 패럿 브로치, 1980년.
티파니앤코 ‘블루 북 2026: 히든 가든’ 봄 컬렉션 패럿 네크리스.

TIFFANY & CO.

티파니앤코의 전설적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가 남긴 궤적을 좇다 보면 파요네 에나멜 기법을 만날 수 있다. 19세기 예술 형식인 파요네 에나멜 기법은 18K 옐로 골드에 에나멜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노동 집약적 과정을 수반한다. 과거에는 그의 부모가 운영하던 섬유 제조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18K 옐로 골드 스티치 모티브 디자인을 결합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오늘날 티파니앤코는 ‘블루 북 2026: 히든 가든’ 컬렉션을 통해 파요네 에나멜 기법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했다. 깃털의 오묘한 움직임을 표현한 그러데이션이 인상적이다.

까르띠에 ‘르 쾨르 데 피에르’ 컬렉션 뚜띠 카냐 네크리스. © Cartier © Iris Velghe
데이지 펠로우스의 특별 주문으로 제작된 뚜띠 프루티 네크리스, 1936년. © Matthieu Lavanchy © Cartier

CARTIER

까르띠에를 상징하는 수많은 디자인 중에서도 뚜띠 프루티는 메종을 상징하는 하이 주얼리의 대표 주자다. 1911년, 창립자의 증손자 자크가 인도로 향하면서 이 하이 주얼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홈을 파고 둥근 주름 장식을 새긴 볼, 나뭇잎, 꽃, 베리 형태를 인그레이빙한 루비와 에메랄드 모두 18세기까지 인도 북부를 지배한 무굴제국 스타일을 담고 있다. 이 하이 주얼리는 1970년대 뚜띠 프루티라는 이름으로 메종과 밀접한 관련을 맺은 데 이어, 1989년 특허를 획득하면서 까르띠에의 완벽한 유산으로 귀속됐다. 그리고 2026년 ‘르 쾨르 데 피에르’ 컬렉션을 통해 뚜띠 프루티 네크리스가 또 한 번 피어났다. 스레딩 기법으로 완성한 루비 태슬이 특별하다.

리옹 솔레르 드 샤넬 네크리스, 2024년.
샤넬 하이 주얼리 ‘사인 & 심벌’ 컬렉션 리옹 엉블레마띠끄 브로치.

CHANEL HIGH JEWELRY

창립자의 생애와 가치관은 하우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토대다. 설립 초기부터 가브리엘 샤넬을 상징하는 중요한 소재로 자리매김한 트위드, 1932년 그녀가 탄생시킨 하이 주얼리 컬렉션 ‘비쥬 드 디아망’에 등장한 혜성 모티브, 그녀의 별자리인 사자, 자유로운 여성을 위한 까멜리아는 샤넬의 세계관을 역설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이 테마는 2026년에도 ‘사인 & 심벌’ 컬렉션을 통해 재해석되며 샤넬의 문장을 견고하게 완성한다.

부르봉 팜므 다이아몬드 푸시아 티아라, 1919년. @HistoriclJewels
쇼메 조세핀 수아 드 페트 파뤼르 네크리스.

CHAUMET

1919년 에드비주 드 라 로슈푸코 두도빌과 식스투스 드 부르봉 팜므 왕자의 결혼을 위해 제작한 전설적인 푸시아 티아라 ‘부르봉 팜므’의 역사는 현대에도 이어진다. 부르봉 팜므 티아라에서 영감받은 플로럴 모티브의 조세핀 수아 드 페트 주얼리 파뤼르는 황후가 사랑한 페어 셰이프를 연상시키는 트롱프뢰유 디테일과 진주 세공이 돋보인다. 단순히 주얼리를 넘어 하나의 애티튜드를 표현한 파뤼르에는 쇼메가 계승해온 우아한 이야기와 기술이 응집되어 있다.

이집트 패턴 브레이슬릿, 1924년.
반클리프 아펠 ‘매혹적인 이집트’ 컬렉션 페이사쥬 시크릿 브레이슬릿.

VAN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이 이집트를 주목한 시기는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에서 메종을 설립할 당시 예술계는 이집트의 유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1909년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세르쥬 댜길레프(Serge Diaghilev)의 발레 뤼스(Ballets Russes) 클레오파트라 공연은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장치의 조화를 통해 관객을 고대 이집트 세계로 이끌었고, 1922년에는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무덤이 발견되면서 호기심이 고조되었다. 이러한 관심에서 영감받은 반클리프 아펠은 1923년부터 2년간 경이로운 작품을 남겼고, 오늘날 메종은 ‘매혹적인 이집트’ 컬렉션을 통해 고대 문명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 ‘루이 비통 미시카’ 콘퀘스트 링.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

LOUIS VUITTON HIGH JEWELRY

주얼리의 광채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숱한 연구가 대담한 커팅 기술을 낳았다. 1896년 조르주 루이 비통이 처음 디자인한 별 모양 모노그램 플라워를 표현한 LV 모노그램 스타 컷은 끝이 뾰족한 53개의 면이 특징이다. 특별한 커팅은 ‘루이 비통 미시카’ 컬렉션을 포함한 루이 비통의 대부분 주얼리 디자인에 활용된다.

핑크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1939년. © Archives Boucheron
부쉐론 2026 이스뚜아 드 스틸 ‘프레데릭 부쉐론’ 컬렉션 더 어드레스 네크리스.

BOUCHERON

19세기 말, 파리의 뤼 드 라 빼(Rue de la Paix)는 가장 명망 있는 주얼리와 쿠튀르 하우스가 밀집한 거리였다. 인근의 방돔 광장은 형식적으로는 장엄했으나 조용한 주거 지역이었고, 프레데릭 부쉐론은 유일하게 방돔 광장의 잠재력을 알아보았다. 세련된 파리지앵이 지나는 중심이라는 것을 발견한 그는 장엄한 건축에 1893년 오텔 드 노세 부티크를 열며, 동시대 주요 주얼러 중 최초로 방돔 광장에 입성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이 이야기를 주목했다. 2026 이스뚜아 드 스틸 ‘프레데릭 부쉐론’ 컬렉션에 1939년 아카이브 네크리스의 디자인과 방돔 광장의 팔각형 형태를 연상시키는 펜던트를 조합해 메종이 일궈온 시간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짐미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그라프 ‘앙 트렘블랑’ 브로치 컬렉션.
‘버터플라이’ 컬렉션 멀티셰이프 파베 다이아몬드 링.

GRAFF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작업은 하이 주얼리 메종의 중요한 숙제다. 그라프는 올해 버터플라이 컬렉션을 하이 주얼리로 선보이는 작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했다. 중앙에 살아 움직이듯 섬세하게 흔들리는 나비 모티브를 세팅한 총 12종의 앙 트렘블랑 브로치 컬렉션이 그 주인공이다. 각기 다른 젬스톤을 입체적으로 세팅해 나비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브레이슬릿 워치, 1970년.
커프 워치, 1970년.
피아제 ‘컬러 오브 엑스트라레간자’ 컬렉션 젬스 팝 펜던트 워치.

PIAGET

독창적 컬러 미학과 조형적 디자인은 피아제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메종은 1960년대부터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오너먼털 스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하이 주얼리의 색채를 확장하고, 1970년대에는 그래픽적 브레이슬릿 워치에 젬스톤을 조합해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구축했다. 이러한 헤리티지는 올해 공개한 ‘컬러 오브 엑스트라레간자’ 컬렉션에서도 이어진다. 색채와 형태가 빚어낸 예술 작품은 메종이 오랜 시간 탐구해온 독창적 미학의 동시대적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