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술은?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EATURE
  • 2021-06-11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술은?

미술 시장이 활황이다. 페이스 갤러리 마크 클림처와 페이스 갤러리 서울 이주영 디렉터가 글로벌 미술 시장의 현재에 대해 논한다.

ⓒ Axel Dupeux
Installation View of [Calder: Small Sphere and Heavy Sphere], Pace Gallery, New York, 2019 / ⓒ Alexander Calder, Courtesy of Artists Rights Society(ARS) and Pace Gallery, Photo by Tom Powel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경부터 올 초까지 한국 미술 시장은 좋지 않았지만, 올해 화랑미술제에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 갤러리마다 큰 성과를 냈습니다. 옥션도 열기가 뜨겁고요. 미국 시장은 어떤가요?
마크 글림처(이하 M) 미국의 예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도 놀랄 만큼 잘 견뎌냈습니다. 판매량이 확연히 줄어들긴 했지만, 새로운 클라이언트 그리고 오랜 기간 함께 일하지 못한 클라이언트와의 거래는 오히려 늘었죠. 뉴욕 갤러리들이 문을 닫을 때 저희는 재빨리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스트햄프턴과 이후 팜비치에도 지점을 연 첫 번째 갤러리가 되었습니다.

한국 미술계가 활황을 이룬 저변에는 젊은 컬렉터의 유입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최근 젊은 세대가 주식과 가상화폐에 열광하는 것처럼 미술을 투자대상으로 보는 움직임도 활발해진 듯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 한국의 젊은 세대는 단순히 ‘시장’을 넘어 그 이상의 예술이 지닌 중요성을 이해하는 시작점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가 미술 시장을 지지하는 굳건한 기반이 되죠. 그리고 예술에 대한 애정과 투자를 대립 구도로 보는 것은 잘못된 흑백논리입니다. 밈 주식에 대해 말하자면, 저희는 이 체제가 전통 예술 시장의 보완책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달에 어스 피셔와 함께 밈 주식 NFT의 첫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고, 올가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으려 합니다.
이영주(이하 YJ) 아트 딜러로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과 작품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에요. 물론 이러한 과정 없이 작품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고객층과 대화를 나눌 때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등의 전파력은 미술을 전혀 모르는 대중에게 미술을 알리는 창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가 서울에 개관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2017년 서울 지점 오픈 당시 인터뷰에서 마크 대표님은 서울이 세계 어느 도시보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서울의 미술 시장에 대한 느낌은 어떠신가요?
M 4년 전에는 한국의 새로운 컬렉팅 세대가 희미하게 반짝였지만, 지금은 그들이 컬렉팅 세계를 눈부시게 덮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영주 디렉터는 페이스 서울에 합류하기 전 오랜 시간 국내 갤러리에 몸담았는데, 자신의 갤러리를 오픈하지 않고 페이스 서울 디렉터를 맡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YJ 몸담고 있던 갤러리를 그만두고 페이스 서울에 합류하기 전 1년 정도 몇몇 고객의 아트 어드바이저로 일했습니다. 국내 컬렉터의 니즈가 무엇인지 해외를 오가며 많이 배울 수 있었죠. 무엇보다 갤러리를 오픈하려면 가장 먼저 갤러리의 색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를 영입해야 하는데, 제가 책임지고 이끌 수 있는 작가군단을 찾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는 뉴욕 유학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던 갤러리였기에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페이스는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 갤러리입니다. 국내에도 50년 이상 된 갤러리가 있지만, 글로벌 체인을 보유한 갤러리와는 규모나 새로운 시스템, 작가군의 영향력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례로 키아프 아트 페어에 두 차례 참여했는데, 당시 한 언론사의 기사에서 페이스 부스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넓은 벽에 작품 한 점만 걸고 캡션을 작게 쓰는)에 대해 논한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 서울은 당시 아시아에서는 베이징과 홍콩에 이어 세 번째 지점이었습니다. 베이징 지점은 관세 문제 등으로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인데, 지난 4년을 돌아볼 때 서울은 해외 갤러리가 지점을 운영하기에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세요?
M 아시아에서 제로섬(zero-sum)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즉 하나의 아트 센터가 확장한다고 해서 다른 하나의 희생이 따르지 않죠. 사실 저희는 서울과 홍콩의 갤러리 외에도 여전히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 지점은 홍콩과 서울이 있습니다. 두 도시 지점을 수익이나 영향력 면에서 수치적으로 비교한다면요?
M 영화 <스타워즈>의 인기 캐릭터 한 솔로(Han Solo)가 “얼마나 승산이 있는지 절대 말하지 말라(Never tell me the odds)”고 말한 것처럼, 저는 통계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기반이 되는 컬렉터 측면에서도 홍콩과 서울은 정말 많이 다르니까요.





페이스 서울 이영주 시니어 디렉터
Installation View of [Kiki Smith: Light], Pace Gallery, Geneva, 2020 / ⓒ Kiki Smith,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 by Annik Wetter

단색화 붐이 정점일 때 페이스 서울이 오픈했습니다. 지난 4년간 어떤 작가들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나요?
YJ 페이스 베이징과 서울에서 전시한 이건용 작가가 있습니다. 구겐하임 뉴욕, 아방가르드 전에서 선보일 그의 작품이 너무 기대됩니다. 내년에 열릴 페이스 홍콩 개인전도 그렇고요. 이 외에도 한국 작가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술사적으로 누구보다 강한 실험정신과 다양한 콘텍스트가 있는 한국 작가의 재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죠.

페이스는 전속 작가를 잘 관리하고 작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리를 잘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페이스만의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M 저희는 아티스트 한 명 한 명과 모든 일을 일생에 걸친 헌신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을 제1원칙으로 삼는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죠. 아티스트를 보살핀다는 것은 작업에 대한 무한한 헌신과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작가들은 대부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완벽주의적 성격이 강한 것 같아요. 개성도 강하고요. 그런 작가들과 함께 일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M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이 수개월에 걸쳐 완성한 작품을 전시하기로 한 적이 있습니다. 오프닝 하루 전 <뉴욕타임스>에 실릴 사진을 촬영하기로 했죠. 마지막으로 최종 점검을 하는데, 벽에 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이폰으로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았지만, 분명 점이었죠! 즉시 모든 것을 멈추고 공간 전체가 완벽해질 때까지 다시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다행히 오프닝과 신문 마감 일자를 무사히 맞출 수 있었어요.

페이스는 작가와 가족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영주 디렉터도 그런 분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YJ 애그니스 마틴(Agnes Martin)은 평생을 아니 글림처(Arne Glimcher, 페이스 갤러리 창립자)와 소통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가 뉴멕시코 사막에서 홀로 작업하며 여생을 마무리할 때까지 아니 글림처는 평생 그녀를 지원하고 또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죽은 뒤 테이트 모던에서 마틴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릴 때는 아니 글림처가 키 스피커로서 그녀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이 외에도 2019년 페이스 본사 건물을 오픈할 때 갤러리는 작가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직원을 뉴욕으로 초대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죠. 그곳에서 작가들의 따스한 시선과 마주하며 갤러리와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베를린에 본거지를 둔 독일 갤러리가 청담동에 오픈했습니다. 국내 갤러리들 사이에서는 해외 갤러리의 서울 지점 오픈을 견제하는 시선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YJ 해외시장의 국내시장 진출과 영입은 다른 사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나라든 자국 기업의 시장 파이에 대해 적잖이 견제를 하죠. 하지만 갤러리를 운영하는 데 동종 업계 갤러리나 딜러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작품 판매만큼 중요합니다. 한 갤러리나 딜러가 보유한 정보는 모두 한정적이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 그만큼 시너지가 커질 수 있죠. 이건용 작가는 리안 갤러리를 통해 국내시장에 먼저 소개됐는데, 페이스에서 작가를 소개하면서 글로벌 마켓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갤러리와 해외 갤러리 둘 다 경험한 입장에서 각각 어떤 장단점을 발견하셨는지요.
YJ 전 세계에 6개 지점을 둔 페이스는 현지 지점장들이 직접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한국 지점의 고객 관리, 전시, 작가 등은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춰 본사와 협의 아래 직접 운영하죠. 예를 들어 최근 팀 아이텔 페이스 서울 전시는 대구미술관에서 팀 아이텔의 전시를 기획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사되었습니다. 미술관 전시가 열리는 것을 미리 알고, 국내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의 전시를 연계하면서 시너지를 높인 거죠.





Fred Wilson, Why?, Blown Glass, 47×19.1×7.6cm, 2018 / ⓒ Fred Wilson,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 by Sangtae Kim
Nathalie du Pasquier, On a Table Again, Oil on Canvas, 150×100cm, 2018 / ⓒ Nathalie Du Pasquier,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 by Alice Fiorilli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뉴욕에 8층 규모의 사옥을 개관했습니다. 전시실과 프라이빗 쇼룸, 서점과 도서관, 아카이브 공간뿐 아니라 페이스 프리미티브 갤러리, 페이스 마스터 프린츠 갤러리 등 전문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지점도 입주했고요. 새 사옥을 건축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M 뉴욕 플래그십 갤러리의 성장은 페이스에서 여러모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페이스의 과도기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했기에 갤러리 창립자인 제 아버지 아니 글림처와 제겐 남다른 순간이었죠. 제가 태어난 도시에서 여는 새 갤러리를 통해 아버지의 유산을 기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각 갤러리마다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죠. 페이스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M 저희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공식 웹사이트(pacegallery.com)를 통해 20여 개 전시를 온라인으로 열었습니다. 온라인 전시에 깊이 생각해볼 만한 맥락을 담기 위해 전속 큐레이터 팀과 일하면서 약간의 재미도 더했고요. 전통적 해석의 텍스트는 물론, 스튜디오 사이사이에 음악과 영상을 추가했죠. 전시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Opening Day’에는 방문객이 5000명에 이르렀습니다. 첫 온라인 판매 전담 디렉터 크리스티나 이네-킴바 보일(Christiana Ine-Kimba Boyle)도 합류했으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비대면 시대인 요즘, 컬렉터를 관리하기 어렵지는 않나요?
YJ 코로나19가 막 발생한 지난해 초반을 제외하고는 좋은 작품을 원하는 기존 컬렉터의 관심은 꾸준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오프닝과 단체를 위한 이벤트는 없어졌지만, 갤러리 특성상 고객과 개별적으로 친밀하게 상담을 진행하는 형식은 변함없어요. 온라인 아트 페어와 뷰잉룸도 많아지다 보니 고객이 더 이상 선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술관과 갤러리에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미술 애호가들은 역시 직접 보고 경험하는 오프라인 형식을 선호합니다. 경매 회사가 각자 공간에서 끊임없이 전시를 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죠.

5월 27일, 페이스 서울이 규모를 확장합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M 서울이 세계 예술계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그 순간을 대비하기 위해 확장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YJ 처음 페이스 서울을 열었을 때 사무실과 뷰잉룸 형식으로 디자인했기에 폭넓은 전시를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새로운 공간을 통해 그 점이 많이 해소될 것 같아요. 각 120평 규모의 2개 층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공간은 넓은 야외 테라스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야외에 조각을 설치하고 벤치도 비치해 관람객이 전시 외에도 다양하게 공간을 즐기도록 했습니다. 전시장 한편의 비디오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에서는 제임스 터렐의 신작을 샘 길리엄 개관 전시와 별개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영주 디렉터는 한 인터뷰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를 직접 찾고 그 공간을 즐기는 것이 컬렉션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하셨습니다. 페이스 서울이 확장, 이전하면 컬렉터가 갤러리를 즐길 기회가 더욱 많아지리라 예상하시나요?
YJ 개인전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려면 규모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확장, 이전하는 르베이지 건물은 2개 층으로 이루어져 그간 아쉬웠던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것입니다.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건축소장과 페이스가 합작한 만큼 한국적 색감을 더해 페이스 서울만의 독특한 색감을 연출, 현대적 건물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홍콩은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아트의 허브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정치적 상황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문화 예술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서울이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M 저는 여러 예술 시장이 해당 지역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은 외적 상황과 관계없이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YJ 한국은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 면에서 아시아 최고라고 할 만합니다. 우리는 1980~1990년대부터 일찍이 서양 미술사에 중요한 작가들의 전시를 쉽게 접해왔고, 현대미술 시장의 역사 또한 어느덧 반세기가 훌쩍 넘었죠. 해외 미술계에서도 한국을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로 보는 이유입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현대미술의 역사가 짧지만 최근 증가한 중국 내 프라이빗 미술관의 수준은 자본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홍콩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중국의 막대한 자본이 다른 나라로 흘러갈 가능성은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이 그 시장을 따라가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미술 시장의 규모는 13조5000억 원(2019년 아트 바젤 집계)으로 세계시장 3위(점유율 18%)를 지키는 반면, 한국 미술 시장은 4100억 원(2019년 예술경영지원센터 집계)에 그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위쪽 한남동 르베이지 빌딩 2층과 3층으로 새로 이전한 페이스 갤러리 서울. 5월 27일 개관전에는 80대 미국 작가 샘 길리엄(Sam Gilliam)의 신작 회화 9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Photo by Sangtae Kim 아래쪽 Installation view of [Bending Light], Pace Gallery, Seoul, 2020 /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 by Sangtae Kim

5월 19일부터 5일간 열릴 아트 바젤 홍콩에서 페이스는 어떤 작가를 소개하나요?
M 저희 작가들은 최근,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있을 아시아 전시로 주목받고 있기에 이번 행사에서도 그들의 작품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올해 상하이의 롱 미술관에서 전시할 로이 할로웰과 매리 코스도 여기에 포함되죠. 또한 아트 바젤에서 샘 길리엄과 조엘 셔피로의 작품을 전시해 새로운 페이스 서울에서 열릴 그들의 전시로 관심을 모을 생각입니다. 쑹둥, 인슈전, 장샤오강, 이우환의 작품도 함께 전시할 것입니다. 추가로 저희 홍콩 갤러리에서는 아트 바젤 행사에 맞춰 여러 아티스트와 2년간 공들인, 애덤 팬들턴과 데이비드 아자예가 함께하는 사상 최초의 공동 전시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페이스에서 야심 차게 발굴 중인 글로벌 영 아티스트가 궁금합니다. 눈여겨보는 작가 중 <노블레스>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가가 있나요?
M 기다리면 곧 알게 될 겁니다!
YJ 최근 페이스와 전속을 맺은 브라질 작가 마리나 페레스 시마우의 행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추상화와 구상화의 경계에서 어떤 특정 장소를 묘사하지 않고 시각의 변혁적 특성이 연상되는 미묘한 색채의 조화로 유기적 형태를 보여주죠. 브라질의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받아 남미의 독특한 색감과 신비로운 이미지로 관람객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어요. 지난 4월 페이스 뉴욕에서 열린 그녀의 첫 전시는 오프닝 전 주요 기관과 컬렉션에 판매되며 연일 많은 컬렉터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묻습니다. 컬렉션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떤 작품을 구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첫 아트 컬렉션, 과연 어떤 기준으로 구입해야 할까요?
M 첫 번째 기준은 페이스의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 사실 컬렉션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오랜 기간 그 컬렉션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조언을 받는 것에서 비롯합니다. 당시에 무엇이 가장 유행하고 인기 있는지가 아니라, 예술의 어떠한 역사적 갈래가 당신과 이어지고 그것을 탐구하는 올바른 방식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기에 그 컬렉션에 관심을 갖는 아트 딜러, 아트 조언자 혹은 친구여야 하죠.
YJ 취향은 여러 번의 구매 경험을 통해 생깁니다. 옷도 여러 번 사보고 입어봐야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구매하기 전 여러 갤러리를 둘러본 뒤 자신에게 맞는 색감의 갤러리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발품을 팔아 취향을 쌓고, 좋아하는 갤러리와 작가의 전시가 열릴 때 갤러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구매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유명 작가의 고액 마스터피스 작품을 한 점 살지, 신진 작가의 경쟁력 있는 작품을 여러 점 살지 등 자신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죠.

‘갤러리’라는 공간이 고객에게, 아트 애호가에게, 지역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M 저는 예술이 모든 대중에게 개방되고 예술계의 ‘상위 문화’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허물어지기를 열렬히 바랍니다. 저희 갤러리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작품 구매 의사와 상관없이 누구나 예술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합니다.
YJ 갤러리는 영리 활동 측면에서 미술관과 다르지만, 대중에게 무료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관람객을 응대하는 리셉션 직원이 상주합니다. 이런 점은 미술을 접하고 싶어 하는 대중에게 예술을 좀 더 쉽게 접하도록 창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요 갤러리에 속한 작가들은 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에 종종 초대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갤러리의 작가 발굴과 지원은 다음 세대와 미술사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마크 글림처 대표는 이상적인 아트 딜러의 모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M 아트 딜러라면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티스트의 의도를 파악하고 새롭게 깨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로 그 단어, 혹은 그 문장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0년, 페이스는 어떤 부분에 주력할 예정인가요?
M 저희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에 열광합니다. 언제나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죠. 개인적으로는 ‘새로움’과 실험정신을 불러일으킬 엄청난 가능성이 보이는 예술과 기술의 합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Marina Perez Sima~o, Untitled, Oil on Canvas, 50×40cm, 2020 / ⓒ Marina Perez Sima~o, Courtesy of Pace Gallery, Mendes Wood DM, Photo by Bruno Leao

 

에디터 김이신(christmas@noblesse.com)
사진 페이스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