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초대하는 전기차의 신세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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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3

제네시스가 초대하는 전기차의 신세계

제네시스 Electrified G80와 GV60는 둘 다 순수 전기차이지만 전하는 감흥이 다르다.

제네시스의 주력 세단인 G80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Electrified G80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GV60.

올해는 제네시스에 중요한 해다. 전기차 두 대를 연달아 출시한 까닭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행보다. 한 대는 제네시스의 주력 세단인 G80를 기반으로 만든 Electrified G80. 기존 모델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이식했다. 이미 익숙한 형태에 전기차라는 새로운 질감을 더해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다른 한 대는 새로 라인업에 합류한 전에 없던 모델 GV60.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사용해 뼈대부터 새로 빚었다. 젊고 감각적이며 신기술로 무장해 미래 차의 진수를 보여준다. 입력이 다르면 결과도 다른 법. 그 차이가 둘의 성격을 어떻게 달리 전할까? 제네시스 엠블럼 아래 각자의 특징이 궁금해졌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품은 스타 세단과 루키 SUV, 릴레이로 접선하기로 했다.





위쪽 오묘한 빛깔의 마티라 블루 컬러의 Electrified G80.
아래쪽 친환경 소재로 채운 실내는 G80의 고급스러운 질감을 유지했다. 천연염료를 사용한 나파 가죽 시트. 자투리 나뭇조각을 활용한 포지드 우드 가니시의 독특한 무늬.

익숙한데 특별한, 제네시스 Electrified G80
마티라 블루 색상을 입은 Electrified G80를 처음 봤을 때 한참을 쳐다봤다. 빛에 따라, 각도에 따라 색의 느낌이 달랐다. 고요한 숲 같은 녹색으로 보이다 또 몇 걸음 떼고 보면 짙푸른 바다 같은 파란색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발랄하지도 않다. 광도를 낮춰 묵직하고 진중하다. 그 위로 흩뿌린 반짝이는 펄이 마음을 간질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부진 차체에 더한 마티라 블루는 Electrified G80를 남달라 보이게 한다.
Electrified G80는 전기차라고 튀려 하지 않으며, 기존 G80의 진중함을 그대로 계승한다. 꼼꼼히 채운 크레스트 그릴과 사라진 배기구가 눈에 띄는 변화랄까. 자세히 봐야 알지만, 그 차이가 Electrified G80를 더 말끔해 보이게 한다. 거기에 터빈 형상 19인치 휠이 장식 효과를 더한다. 실내 역시 계기반 디자인 빼고는 그대로다. 변하지 않아서 나쁠까? 변하지 않았기에 더 반기는 사람도 있다. 전기차의 미래지향적 요소가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중요한 건 전기차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친환경에 일조한다는 의미, 충전하면서 흡족해지는 마음, 전기모터의 호쾌한 토크를 즐기는 기분 등. Electrified G80는 기존 G80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이점을 챙기면서 기존 질감을 고수한다. 이질감이 적어 접근성이 높다.
주행 질감 역시 안팎에서 느낀 방향성이 그대로 이어진다. 안락한 세단의 거동 그대로다. 나긋나긋하고 진중하다. 물론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차다운 가속력이 선명하다.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71.4kg·m가 어디 적은가. 심지어 3.5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강력하다. 그럼에도 급작스러운 움직임을 누르고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한다. 배터리 때문에 더 무거워진 중량도 이런 진중함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전기차는 즉각적 반응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새로운 감각이지만 누군가에겐 조급한 거동일 수 있다. Electrified G80는 그 누군가의 아쉬움을 채워준다. 친환경 소재로 실내를 채우고 여전히 G80의 질감을 유지한 점도 그 연장선이다. 자투리 나뭇조각을 활용한 포지드 우드 가니시의 독특한 무늬와 천연염료를 사용한 나파 가죽 시트는 여전히 고상하면서 시대적 요구를 반영했다.
Electrified G80의 완충 시 주행거리는 427km다. 대용량 배터리를 쓰면서 설계를 최적화해 더하고 빼기를 영민하게 해냈다. 내연기관 골격을 공유하기에 더 돋보인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시간도 짧게 만들었다. 초급속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분이면 족하다. 기존 G80 형태로 최신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충전 효율을 취한 셈이다. 차량 전기를 이용해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갖췄다.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로선 처음이다. 최신 전기차다운 기술을 기존 G80의 질감에 녹여낸 점이야말로 Electrified G80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달라졌는데 익숙한 것. 전기차 전용 모델의 허를 묵직하게 찌른다.





위쪽 제네시스 시그너처 컬러 중 하나인 우유니 화이트 컬러의 GV60.
아래쪽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합쳐진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는 실내. 카메라와 OLED 모니터로 대체한 디지털 사이드미러. 시동을 걸면 반구형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하며 기어 변속 다이얼로 변신한다.

신선하게 자극적인, 제네시스 GV60
전체적으로 라인 하나조차 허용하지 않은 듯 디자인이 매끄럽다. 하지만 하단부로 갈수록 근육질의 입체적 볼륨감을 강조해 글래머러스한 우아함을 드러낸다. 인상을 결정짓는 한 방은 멀리서도 제네시스다워 보이게 하는 쿼드 램프다. 그 사이의 날개를 펼친 제네시스 엠블럼 또한 그렇다. GV60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빚은 첫 번째 제네시스다. 크기는 e-GMP 플랫폼을 쓰는 모델과 비슷하다. 사이즈만 비슷할 뿐 전해지는 감흥은 꽤 다르다. 팽팽한 곡선으로
이 차는 전기차다운 신선함을 적극적으로 뽐낸다. 우선 자동차 키가 필요 없다. 스마트 키에서 다시 한번 진화한 셈이다. ‘페이스 커넥트(안면 인식)’로 차문을 열고, 지문 인식으로 시동을 건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발전하는 자동차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 기분이다. 첫인상부터 문을 여는 순간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실내 역시 화사한 푸른색 일색이다. 토렌트 네이비 내장 색에 노란색 스티치로 장식했다. 결정타는 시동 버튼을 누르면 반구형 장식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하며 기어 변속 다이얼로 변신하는 것. SF 영화 속 외계 비행체에서 볼 법한 기능이다. 회전하는 모습이 신기해 몇 번이나 시동 버튼을 눌렀는지 모른다. 구 형태가 회전한다고 기어 변속이 더 잘되는 건 당연히 아니다. 대신 운전하기 전 특별한 차를 탄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자극은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용 플랫폼 전기차로서 확실히 남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이런 거 본 적 없잖아?’라는 노골적 과시랄까. 전기차 루키로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다.
GV60는 운전하기 전부터 풍기는 분위기가 젊고 화사하다. 기존 제네시스 모델보다 열 살, 아니 스무 살은 더 어려 보인다. GV60가 맡은 임무와 개척할 영역을 알게 한다. 중후한 제네시스의 영역 확대와 순수 전기차 모델다운 확실한 부각. 스티어링 휠에 달린 노란색 ‘부스트’ 버튼도 같은 맥락이다.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10초 동안 489마력을 뿜어내는데, 계기반이 붉게 물들고 ‘워프(warp)’하는 그래픽으로 바뀌는 시각적 추임새도 넣었다. 동시에 가속감에 상체가 시트에 폭 박힌다. 이 모드를 사용하면 10초간 최대 합산 출력이 360kW까지 증대되고 제로백 4초에 이르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GV60가 마냥 발랄하기만 한 전기차는 아니다. 제네시스 엠블럼을 단 자동차답게 질감에도 신경 썼다. 지붕을 스웨이드 재질로 두르고,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실내에 배치했다. 전방 노면을 파악해 감쇠력을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나 노면 소음을 줄이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ANC-R도 품었다. 고급스러운 요소도 잊지 않았다는 뜻이다. 할 건 하면서 최대한 자극하는 것, GV60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향성이다.

 

에디터 김종훈(프리랜서)
사진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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