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와 함께한 세 대의 차량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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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2

해돋이와 함께한 세 대의 차량

강렬하게 차오르는 해 마중길의 파트너 세 대에 대한 시승기.

AUDI RS E-TRON GT
RS e-트론 GT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RS 배지가 달린 첫 번째 양산 전기차다. 그런데 이 차를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포르쉐 타이칸 터보다. 두 차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다. 폭스바겐그룹이 전기 스포츠카 전용으로 설계한 J1 플랫폼과 93.4kWh 배터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먼저 출시한 타이칸 터보와 RS e-트론 GT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찾는 것이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본 RS e-트론 GT는 타이칸 터보와 부품을 공유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고성능 전기차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세팅, 구현은 완벽하게 다르다. 컨셉카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외관은 미래적 고성능 전기차 느낌이 물씬 난다. 늘씬한 쿠페 라인의 지붕선을 우아하게 뽑고, 그 끝에 접이식 전동 스포일러를 숨겨두었다. RS의 배기파이프가 있어야 할 범퍼 아래에는 수직 핀을 더한 디퓨저가 들어간다. 그리고 315mm나 되는 초광폭 타이어는 RS e-트론 GT의 출력과 무게를 감당한다. 실내는 아우디의 익숙함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하지만 여느 아우디와 다른 점이 있다. 센터콘솔의 버튼식 공조 시스템이다. 버튼식 구성이 최근 전기차 트렌드와는 맞지 않아 구식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아우디의 버튼식 시스템은 예전부터 조작감이나 직관성에서 호평을 받았기에 아우디의 열성 팬도 꽤나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버튼을 눌러보면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쫀득한 클릭 감각이 느껴지는데, 공조 시스템뿐 아니라 차 안의 모든 버튼에 적용했다. 93.4kWh 배터리 팩과 앞뒤 모터, 뒷바퀴 전용 2단 변속기가 들어간다. 앞바퀴를 담당하는 모터는 238마력, 뒷바퀴는 455마력을 발휘하는데 합산 출력은 693마력이 아닌 646마력이다. 두 모터의 최대출력 분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3초(부스트 모드 시)다. 초반부터 터져 나오는 최대토크에 움직임이 굉장히 민첩하고 즉각적이다. 여기에 살짝 걸걸한 가상 배기음은 주행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RS e-트론 GT는 스포츠카를 표방하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GT(그란투리스모)’에 방점을 찍었다. 스포츠카의 순간적 움직임과 반응보다는 토크가 점진적으로 분출되고 앞뒤 토크 배분 역시 균등한 기분이다. 장거리 고속 주행에 유리한 설정이다. 핸들링 특성도 마찬가지로 날이 서 있지 않다. 스티어링 반응이 부드럽게 시작해 묵직하게 마무리된다. 접지력도 워낙 높아 어떤 상황에서도 노면을 움켜쥐고 절대 놓치지 않는다. 타이어도 있겠지만 에어서스펜션의 역할도 클 거다. 게다가 에어서스펜션은 승차감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주행 조건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데, 하중 이동이 여유롭고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도 그 과정이 매끈하고 부드럽다. 매일 그리고 장시간 타도 부담 없다는 이야기다. _ 김선관(<오토캐스트> 기자)

SPECIFICATION
최대출력 440kW
최대토크 830Nm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 336km
가격 2억632만 원부터





GENESIS GV60
전기차는 두 종류로 나뉜다. 익숙하게 풀어내느냐, 신선하게 자극하느냐. 제네시스 GV60은 후자를 노린다. GV6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만든 첫 번째 제네시스다. 자극하는 전기차로서 기존 제네시스와 다른 면을 보여주려 한다. 전기차라는 새로운 형식과 라인업에서 가장 작은 SUV라는 형태가 들어맞았다. 보다 젊고 신선한 면을 보여줄 기회랄까. GV60은 안팎에 새로운 것투성이다. 전기차로서 첨단 이미지에 집중했다. 안면 인식 ‘페이스 커넥트’로 문을 열고, 지문 인식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타는 순간부터 전과 다른 감흥을 선사하는 셈이다. 덕분에 조약돌처럼 울룩불룩 매끈한 차체가 한층 미래적으로 다가온다. 제네시스처럼 보이면서도 더 자유분방하다. e-GMP 플랫폼을 같이 쓰는 다른 모델과 차별화하며 제네시스답게 빚었다. 실내는 더욱 본격적이다. 시트는 파란색에 노란색 스티치를 곁들였다. 진중한 제네시스와는 빛깔이 다르다. 보다 젊고 발랄한 기운을 품었다. 시동을 걸면 실내 가운데 반구형 장식이 돌면서 기어 다이얼로 바뀐다. ‘크리스털 스피어’라는 근사한 이름도 있다. 전에 없던 모델로, 전에 없던 방식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셈이다. 문을 열고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거는 일련의 과정이 새롭다. 이때의 낯선 감각은 신선함으로 증폭한다. 이런 신선함이야말로 전기차를 특별한 자동차로 보이게 한다. GV60은 시종일관 그 지점에 집중한다. 주행할 때도 마찬가지. 스티어링 휠에 달린 부스트 버튼으로 전기차다운 특별함을 강조한다.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10초 동안 최대출력 489마력을 토해낸다. 전기차의 즉각적 토크를 극대화한 장치다. 그러면서 계기반에 시각적 효과도 넣었다. 가속 효과 그래픽과 함께 계기반이 붉게 물든다. 시트에 상체가 착, 밀착된 채 계기반 그래픽을 보며 가속하면 제법 짜릿하다. 발랄한 장치에 괜히 웃음도 나온다. GV60이 젊은 고객층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물론 곳곳에 제네시스 엠블럼에 걸맞은 고급스러움도 잊지 않았다. 스웨이드 재질로 지붕을 두르고,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도 장착했다. 실내 재질과 오디오 시스템은 고급차의 증표 아닌가. 주행 질감에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전방 노면을 파악해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니 승차감에서 진중한 면도 내비친다. 보이는 부분은 확실히 자극하고, 은연중에 느낄 부분은 고급스럽게 처리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GV60은 제네시스이면서 참신한 전기차로 고유 영역을 확보한다. _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
최대출력 168~360kw(부스트 모드 사용 시)
최대토크 350Nm
완충 시 주행거리 368km
가격 5990~7040만 원





VOLVO XC60
볼보가 XC6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2세대를 선보인 지 약 4년 만이다. 외관상 변화는 적다. 전면부 3D 형태의 아이언 마크를 통합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범퍼 하단에 크롬바를 넣어 스케일을 키웠다. 여기에 휠 디자인이 조금 바뀌었다. 혁신은 소프트웨어에 있다. 새로운 XC60은 볼보와 SKT가 공동 개발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다. 개발하는 데에만 무려 2년, 비용도 300억 원이 소요됐다. 내비게이션 티맵(Tmap)과 AI 플랫폼 누구(Nugu) 그리고 음악 청취 플랫폼 플로(Flo)가 핵심이다. 사실 수입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절망스러운 수준이다. 휴대폰과 연동해 길을 찾고 음악을 듣는다. 그래서 볼보의 선택이 반갑다. 성능도 만족스럽다. 국민 내비게이션 티맵을 휴대폰 연결 없이 12.3인치 대형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고, 플로도 자체 소프트웨어로 탑재해서인지 내비게이션의 경고음과 마찰이 적다. 이 두 가지 기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AI 플랫폼 누구다. 누구는 ‘아리야’라는 음성어로 호출할 수 있다. ‘가까운 주유소 찾아줘’, ‘어디어디 가자’라는 내비게이션 구동부터 ‘OOO 노래 틀어줘’ 같은 음악 재생도 가능하며 심지어 ‘오늘 날씨 어때?’, ‘오늘 코스피 지수는?’ 같은 시황도 서머리해준다. 물론 휴대폰을 통한 AI 구동은 전에도 가능했지만, 차량 기본 시스템이다 보니 인식률도 좋고 시스템도 안정적이다. 내비게이션과 음악 재생에서 자유로워진 휴대폰은 아이에게 줘도 되고 불편함 없이 통화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통신 요금은? 디지털 패키지로 차량을 구매하면 5년간 LTE 데이터 사용이 무료다.
시승한 모델은 XC60 2.0리터 엔진과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조합한 XC6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이다. 최대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42.8kg・m, 제로백까지 단 6.7초 소요된다. 도심에서 운용하기에 차고 넘치는 스펙을 갖췄고, 순간 가속도 수준급이다. 기민하고 힘 있게 달리지만 주행 질감은 부드럽다. 요철을 넘을 때나 굽은 코너에서도 충격을 최소화하며 조수석을 비롯해 뒷좌석도 훌륭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도심형 가족 SUV로 거의 무결점에 가까운 하드웨어도 갖췄다. 무엇보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한국 소비자에게 절실했던 서비스다. 한 해 영업이익의 절반을 투자한 볼보의 통 큰 투자와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제대로 된 로컬라이징은 바로 이런 것이다. _ 조재국

SPECIFICATION
엔진 I4 V48 마일드 하이브리드
최대출력 300마력
연비 9.1km/L
가격 6190~7200만 원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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