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 속 랜선 해외여행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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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4

OTT 플랫폼 속 랜선 해외여행

여전히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어려운 현실, OTT 플랫폼 시리즈로 집에서 랜선 여행을 떠나보자.

영국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 1의 첫 화인 엘리자베스 2세의 결혼식 장면. 촬영 장소는 엘리 대성당이다.
랭커스터 하우스의 예술 화랑 전경. © Lancaster House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주인공 에밀리가 오드리 햅번처럼 차려 입고 등장한 오페라 가르니에 장면.
‘셰익스피어 인 더 가든’이 열리는 센트럴파크의 야외 극장 델러코트 시어터. <틱, 틱… 붐!>에 등장한 장소다.
앤드루 가필드 주연의 영화 <틱, 틱… 붐!>은 뮤지컬 <렌트>의 창작자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독 인간인 에디터는 넷플릭스, 왓챠를 비롯해 친구들과 디즈니플러스, 티빙까지 함께 구독하며 국내외 모든 콘텐츠를 섭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중이다. 그중에서 요즘 에디터의 관심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으니, 바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1과 2. 시카고 출신 주인공 에밀리가 프랑스 파리로 1년간 파견 근무를 가서 겪는 적응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해 온몸이 근질근질한 이들은 마치 에밀리에게 빙의한 듯 그녀의 시선을 따라 파리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 중 에밀리는 프랑스의 수많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는데, 그중에서 첫 번째로 소개할 장소는 시즌 1 제6화에 등장하는 오페라 가르니에다. 1875년에 지은 이곳은 화려한 건축양식과 내부 장식 덕분에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로 꼽힌다. 매달 다양한 오페라 프로그램을 선보이지만, 에디터가 생각하는 이곳의 백미는 극장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샤갈의 천장화 ‘꿈의 꽃다발’이다. 1965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오페라와 발레에 등장하는 무용수와 파리를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냈다. 건축물부터 내부의 장식화는 물론 오페라 공연까지 모두 최고로만 준비하는 이곳에서는 예술이 주는 숭고함에 경외심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꼽은 두 번째 장소는 영화관 르 샹포(Le Champo)다. 시즌 2 네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곳에서 에밀리는 직장 동료 뤼크와 함께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쥴 앤 짐>을 본다. 1938년 파리 라탱 지구에 문을 연 르 샹포는 프랑스 시네아티스트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극 중에 등장한 프랑수아 트뤼포가 실제로 이곳을 자신의 ‘본부’라고 말했을 정도. 현재 이곳에서는 독립 영화나 고전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언어가 달라도 영상 예술이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일생을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이다. 2016년 시즌 1을 시작으로 2020년 시즌 4까지 방영했고, 시즌 6으로 막을 내릴 계획이다. 영국 여왕의 이야기답게 이 작품에는 웅장하고 화려한 역사적 건축물과 장소가 대거 등장한다. 아무래도 여왕의 거처인 버킹엄 궁전에서 직접 촬영할 수 없어 세트 활용은 물론 분위기가 비슷한 다른 공간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랭커스터 하우스다. 현재는 외무·영연방부에서 직접 관리하지만 1825년 요크 공작이 착공, 서포드 후작(이후 서덜랜드 공작)이 구입해 완공한 궁전이다. 1924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곳은 유럽위원회 혹은 G7 정상회담, 정부 인사 연설 등이 열리는 리셉션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실제 <더 크라운>에 담긴 공간도 살필 수 있지만, 그중 에디터가 꼽은 백미는 바로 미술 작품이 걸려 있는 화랑이다. 1841년 당시 저택의 주인인 제2대 서덜랜드 공작과 그의 아내에 의해 긴 회랑과 벽면 그리고 몇몇 방이 스페인 . 프랑스 . 네덜란드 . 영국의 예술품을 전시하는 화랑으로 변모했다. 이탈리아 화가 구에르치노의 천장화 같은 벽화는 물론, 현재 정부 예술 컬렉션(Government Art Collection)에서 관리하는 작품까지 고루 감상할 수 있으니 여행 체크리스트에 올려두고 꼭 방문해보자. 더불어 영국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엘리 대성당을 꼽고 싶다.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작의 결혼식 이야기로 시즌 1의 첫 화를 장식했는데, 원래대로라면 왕가의 결혼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촬영해야 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엘리 대성당을 비슷하게 꾸민 후 촬영했다고 한다. 가톨릭이나 성공회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즐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이곳에서는 종종 미술 전시를 개최하는데, 3월 13일까지는 왕립자수학교(Royal School of Needlework)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이 열린다. 그중 ‘로레토의 리타니’를 총 12개의 패널로 완성한 작품이 일품이다. 또 스테인드글라스 뮤지엄을 운영, 온 가족이 이 예술 형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제 미국으로 넘어가보자. 스파이더맨으로 익숙한 앤드루 가필드가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 <틱, 틱… 붐!>은 뮤지컬 <렌트>의 창작자 조너선 라슨의 개인적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3인극 뮤지컬이 원작이다.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보니 영상에 주로 등장하는 곳은 소호 거리와 로어맨해튼. 극 초반에 막 서른이 된 조너선 라슨이 웨이터로 일하던 식당을 그만두고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사랑’인 작품 활동을 좇겠다는 다짐을 들려주는 책방은 뉴욕에서 가장 사랑받는 독립 서점인 스트랜드 북스토어다. 1927년에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중고 서적, 희귀 서적, 신간 등을 종합적으로 취급한다. 이들의 슬로건은 바로 ‘18마일의 책’인데,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약 250만 권의 책을 일렬로 세우면 그 정도 거리를 메우고도 남는다. 디지털로 점철된 지금 세상에서 여전히 종이와 잉크의 매력, 아날로그 매체인 책의 중요성을 굳건하게 믿고 있다. 뉴욕을 여행할 때는 꼭 이곳에 들러 시간을 들여 살펴보자. 어쩌면 어떤 책의 초판이나 희귀본을 ‘득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극 중에 주인공 라슨은 비 오는 밤 공연장 주변을 배회하다 텅 빈 야외극장에서 피아노를 발견하는데, 이때는 센트럴파크가 배경이 된다. 그중에서도 셰익스피어를 기리는 축제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가 열리는 야외극장 델러코트 시어터를 주목해보자.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연한다. 2021년에는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을 무대에 올렸고, 올여름에는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 개장 60주년을 기념해 <리처드 3세>와 <뜻대로 하세요> 같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날짜를 공지하진 않았지만, 보통 7월부터 두 달 정도 진행하니 관심 있다면 홈페이지(publictheater.org)를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이 밖에도 중국 상하이의 풍경과 함께 서른이 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겨우, 서른>을 비롯해 미국 브루클린에서 베를린으로 도피한 유대인 여성의 삶을 그린 <그리고 베를린에서> 등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이후 하늘길이 열렸을 때 여행 계획을 미리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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