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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2

자연과 공생을 꿈꾸다

도심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저마다의 방법.

여름으로 가는 길
올봄, 꽃놀이는 실컷 했다. 아침저녁으로 정체되는 동부간선도로에 갇혀, 나무에 잎사귀가 움트고 꽃이 피고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질리도록 봤다는 말이다. 가끔 운이 좋을 때면 열어둔 차창으로 꽃잎 몇 개가 운전석으로 떨어졌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숲이 좋다. 그래서 마감이 끝나면 캠핑하러 달려가곤 했는데, 코로나19 이후론 전국 캠핑장이 시장통보다 더 북적인다. 그래서 주말이면 도심 근처 수목원으로 숲길 산책을 간다. 경기도 일대에 제법 규모 있는 수목원이 꽤 있다. 향하는 도로 역시 숲이 에워싼 도로라 기분도 좋고, 도착해선 목적지나 일정 없이 유유자적 걸어 다니는 맛이 있다. 특히 숲 한가운데로 걸어가 러그를 깔고 누워 하늘을 보면 한 주 동안 도심에서 부대끼며 받았던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는 듯하다. 아, 그리고 피톤치드가 느껴질 정도로 몸이 회복된다. 평일 저녁엔 나무가 우거진 공원을 걷는다. 비가 그친 뒤 공원을 거닐다 보면 도시가 세워지기 이전, 이 터의 근원적 모습과 마주하는 기분이다. 요샌 나무의 가지들이 금세 굵어지고 잎사귀가 두꺼워진다. 여름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다. 여름은 내부에서 견고하고 내밀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더 자주 숲으로 가 봄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아두고 싶다. 그리고 점차 품이 넓어지는 숲의 여름을 맞이하고 싶다.
에디터 조재국





틔운 미니, LG 틔운 오브제컬렉션

구해줘 플랜트!
함께 살던 동거인은 ‘식물 살인마’였다. 초록 친구들을 데려와 자꾸 저세상으로 보내 붙여준 별명이다. 집 구조상 환기가 잘 안 되고 일조량이 충분치 않아 반려 식물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동거인은 선인장, 틸란드시아, 몬스테라 등 허브부터 수경 재배 식물까지 끊임없이 데려와 어김없이 사별했다. 이런 반복은 2년 전 동거인이 결혼하면서 끝이 났다. 한동안은 ‘초록빛 희생양’이 생기지 않아 만족했다. 그러다 문득 집 안에 생기가 사라진 걸 알아챘다. 극약 처방 식으로 꽃 구독 서비스도 받아보고 초록 식물이 그려진 그림을 걸어두기도 했지만,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반려 식물을 데려올 순 없었다. 그 결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어떻게 하면 반려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까 검색하다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을 만났다. 외관은 소형 와인 냉장고 같은데, 토양과 영양제로 이루어진 씨앗 키트를 넣으면 식물이 자라는 방식. 내부는 광합성에 좋은 LED 조명으로 이뤄졌고, 하루 여덟 번 자동으로 물을 주는 순환 급수 시스템과 통풍 환기 시스템을 갖췄다. 또 자동 온도 조절 기능으로 식물의 성장을 돕는다. 이 모습을 투명 도어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마치 식물계의 ‘오은영 선생님’이 집에 상주하며 반려 식물을 케어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공간의 제약이 있다면 LG 틔운 미니도 괜찮은 대안이다. 씨앗 키트를 넣어 식물을 쉽게 키울 수 있고, 화분처럼 어디에나 두고 플랜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미니에 시선이 간다. 꽃, 허브, 채소까지 키울 수 있다고 하니 방구석 농부를 꿈꾸며 씨앗 키트를 둘러본다.
에디터 이민정





가장 가까운 숲
엄마가 된 후로 생활의 많은 것이 변했다. 24시간을 잘게 쪼개며 좀 더 부지런히 살게 됐고, 건강이나 환경에도 예전보다 관심이 생겼다. 철저한 환경주의자는 못 되지만, 같은 물건이라도 패키지는 덜 치장한 것이 좋고 자연 유래 성분을 택한다. 그 까닭에 닥터 브로너스나 이솝, 멜린앤게츠의 뷰티 제품을 평소 애용한다. 이들은 모두 유기농 재배로 이뤄진 식물 성분을 사용하고, 인공적 꽃향기보다 허브・숲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덕분에 몸을 씻거나 화장품을 바르며 향을 통해 숲과 나무를 느낀다. 이런 맥락으로 최근 관심이 생긴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연작이다. 브랜드는 말 그대로 ‘자연이 만들었다’는 의미를 지녔다. 이름다운 정갈한 패키지와 그윽한 식물 향의 곧고 깨끗한 이미지를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드는 요즘, 연작이 야심 찬 전시를 준비했다. 보태니컬 아트 컴퍼니 팀보타와 함께 오감을 채우는 전시를 기획한 것. 자연물과 현대미술 기법을 접목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구성하는 이 아트 컴퍼니와의 조우는 서울 하늘 아래 가장 비현실적이고도 아름다운 숲을 우리에게 전한다. 갤러리아포레 서울숲에 펼쳐진 7개 숲은 ‘어느 날 그린으로부터 도착한 편지’라는 스토리 라인을 통해 식물이 스스로 뿌리내리고 줄기를 키우고 꽃을 피우게 하는 생명력을 담아 저마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모형이 아닌 생화와 나무가 실제 존재하기에 분명 실내지만 땅을 밟고 숨 쉬는 동안 정말 숲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짙은 안개 속 구름처럼 이끼가 둥실 떠오른 공간은 연작 전초 제품의 짙은 녹색빛 향기가 가득하다. 숨을 깊이 들이쉬면 숲속의 기분 좋은 에너지와 피톤치드가 몸속 깊이 스며드는 느낌이다. 그저 그런 흉내가 아닌, 숲의 완성도에 몸이 반응할 것이다. 천장을 따라 보랏빛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공간은 그야말로 입체적 동화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하다. 지친 일상 속, 멀리 떠나지 못하는 이에게 이 숲은 어른을 위한 환상이자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의 동화를 들려줄 테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에디터 정유민





LIVING IN THE MOMENT, LIVING MY LIFE
이번 호에선 주말마다 농장에 가는 여섯 명을 만났다. 이미 회색빛 도심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은 이들이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농장을 가꾸며 영감을 얻었고,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등 바람직한 주말농장을 추천했다. 연달아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앞섰지만, 내 말을 들은 선배는 세상물정 모르는 후배를 말렸다. “나 주말 농장 3년 해봤어. 쉽지 않다 그거.”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마음을 접었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이지만, 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보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숲멍’처럼 울창한 숲을 보며 여유 있게 인생을 관조하진 못한다. 다만 틈틈이 거리에 우거진 나무와 매일 바뀌는 하늘을 본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 그대로 모습을 즐긴다. 점심식사 후 종종 선배들과 회사 근처에 위치한 플라워 카페에 간다. 향기로운 꽃, 피톤치드 가득한 공간이라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온 듯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한때 싸이월드 미니홈피 BGM으로 인기를 끌던 가수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 중 좋아하는 곡이 있다. 제목은 ‘Living in the Moment’. 특히 이 구절을 좋아한다. ‘Living in the moment. Living my life. Easy and breezy’. 인생은 여전히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산속에 살지 않는 이상 자연과 긴밀하게 지내긴 어렵다. 그래도 봄엔 벚꽃 구경을, 여름엔 뜨거운 태양을 누리며 삶을 경쾌하게 살고 싶다.
에디터 김지수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이민정(mjlee@noblesse.com), 정유민(ymjeong@noblesse.com),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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