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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5

태그호이어 CEO가 바라본 한국

태그호이어 CEO 프레데릭 아르노가 지난 2020년 부임한 이래 처음으로 서울에 발을 디뎠다.

태그호이어 청담 부티크에서 만난 CEO 프레데릭 아르노.

지난 3월에 열린 ‘워치스앤원더스 2022’에서 본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200 솔라그래프가 인상 깊었다. 태그호이어는 그간 제품의 퀄리티와 내구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투자를 지속해왔다. 5년짜리 품질 보증 기간을 지닌 제품 개발이 목표였는데, 쿼츠 제품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태양광이었다.
메종 역사상 최초의 태양열 동력 워치로 아쿠아레이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이빙을 위한 프로페셔널 300부터 아웃도어 스포츠를 위한 프로페셔널 200까지, 아쿠아레이서 컬렉션은 각 제품을 다룬 광고캠페인에서도 느껴지듯 자연을 꿈꾼다. 그러니 어찌 태양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태양광 시스템에 무엇보다 적합한 컬렉션이 아쿠아레이서라고 확신했다. 우리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스위스의 무브먼트 제조사 ‘라주페레(La Joux Perret)’와 협업했다.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200 솔라그래프는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100% 인공 다이아몬드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얹은 까레라 플라즈마 또한 지난 워치스앤원더스 현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브랜드 이름 ‘태그호이어’ 중 ‘태그(TAG)’가 ‘테크니크 드 아방가르드(Technique de Avant-garde)’의 약어인 데서 알 수 있듯, 혁신은 메종의 뿌리에 자리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워치 브랜드는 아마 태그호이어가 처음일 테지만, 우리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분야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신제품에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로 천연 다이아몬드를 대체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태그호이어에 중요한 소재 중 하나다. 다만 천연 다이아몬드로는 시도할 수 없는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에 주목했다. 예를 들어 다결정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까레라 플라즈마의 다이얼은 기존 천연 다이아몬드로는 볼 수 없는 각도로 빛을 반사해 독특하다. 메종은 이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까레라 플라즈마는 메종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기술을 처음 공개한 것에 불과하며, 이 기술을 활용한 더 많은 혁신이 앞으로 계속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신제품 중 가장 눈여겨볼 제품을 꼽는다면? 칼리버 호이어02를 탑재한 모나코 걸프 스페셜 에디션은 이번 신제품 중 가장 아이코닉한 피스이며, 까레라×포르쉐 리미티드 에디션 역시 상징적이다. 가장 존재감이 확실한 워치는 단연 아쿠아레이서 1000 슈퍼다이버라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훌륭한 기술력 덕분에 스리 핸드 무브먼트 워치 중 메종 최초로 품질 보증 기간이 5년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눈길을 끌며 혁신을 증명한 워치는 까레라 플라즈마고. 딱 ‘하나’를 못 고르겠다.(웃음)
신제품을 통해 태그호이어가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최상의 품질과 거리낌 없는 혁신. 올해 태그호이어는 내구성에 대한 기초를 다잡고자 했다. 쿼츠와 오토매틱, 인하우스 무브먼트 호이어02까지, 메종 내 다양한 컬렉션에 5년짜리 품질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태그(TAG)’라는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더욱더 혁신적인 기술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태그호이어 CEO 프레데릭 아르노.

당신은 스마트 워치 프로젝트 매니저로 태그호이어에 합류한 이래 메종의 디지털화에 몰두해왔다. 그동안 태그호이어는 어떠한 디지털 진화를 통해 발전을 이뤘는가. 3년 전부터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에 따른 첫 이슈는 단연 공식 웹사이트였다. 고객의 접근이 가장 많은 플랫폼이기도 하고, 특히 실제로 착용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시계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실질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했다. 현재 태그호이어는 온라인 매출이 꽤 높다. 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디지털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글로벌 소셜 채널은 물론 각국의 로컬 소셜 미디어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카카오 채널이다. 한국에서 카카오가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란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 놓인 고객이 메종에 접근하는 문을 넓힐 것이며, 어떻게 하면 그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태그호이어는 NFT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럭셔리 워치는 다소 아날로그적 요소가 많다고 여겨지는데, 그럼에도 시계업계가 NFT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제품의 진품 여부와 소유권 등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현재 종이로 만들어지는 보증서를 대체하니까. 특히 NFT는 제품 가치를 단지 보존하는 기능을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높인다. 장기적 가치 형성이 중요한 럭셔리 시계업계가 NFT 산업에 뛰어든 선발 주자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태그호이어의 독특한 제품군인 스마트 워치가 중요한 발돋움 역할을 하겠다. 그렇다. 최근 커넥티드 워치에 NFT 뷰어 기능을 더했다. 새로운 컴패니언 애플리케이션 ‘렌즈(Lens)’를 통해 사용자의 NFT 월렛과 연결, 그가 소유한 NFT를 스마트 워치 다이얼에 장식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종이 직접 NFT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은데, 아직은 적합한 타이밍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그 분야에선 워치업계가 선도적일 것 같지는 않다. 정교함이 생명인 워치를 메타버스에서 시각적으로 잘 구현하려면 더욱 진보한 기술이 필요하다.
태그호이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향후 더욱 집중해서 발전시키고자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소재와 디자인. 메종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유지하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고객의 경험을 최상으로 증진하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어, 손목 위에서 시계가 편안하게 잘 맞을 수 있도록 착용감을 발전시키며, 메종의 투르비용 워치에 사용하는 헤어스프링을 카본 소재로 제작해 품질을 높였다.
자동차 매뉴팩처 포르쉐와의 만남은 전무후무한 협업으로, 스포티한 워치 디자인의 절정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외에도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나 브랜드가 있다면? 포르쉐와의 파트너십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단지 제품 제작만이 아니라 두 브랜드의 이벤트와 스폰서십을 함께하는 등 장기적 관점의 우정이니까. 이 외에도 메종은 고객에게 전달할 진정한 스토리가 있다면 기타 브랜드,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할 것이다. 한 가지 귀띔하자면, 오는 11월 새로운 협업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태그호이어 코리아 팀도 지금 처음 접하는 소식일 것이다.(웃음)
CEO 취임 이후 첫 방한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 한국은 세계적으로, 특히 럭셔리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마켓이다. 시계 산업에선 무려 상위 5개국 안에 자리하고. 한국 고객은 특별하고 한정성을 지닌 제품을 원한다. 또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잃지 않아 투자 가치가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고객들이 각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워치에 집중하는 듯하며, 태그호이어 역시 이 부분을 만족시키고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그호이어의 경영 철학이 있다면? 내 인생 첫 시계가 태그호이어 제품이었다. 그만큼 내게 내적으로 친밀감을 주는 브랜드다. 태그호이어가 지금껏 달려온 여정과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도 많은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고, 또 새로운 창조가 계속될 것이라 무척 기대된다.
당신에게 태그호이어란? 장인정신과 스포츠, 혁신, 다양성.

 

에디터 윤혜연(yoon@noblesse.com)
사진 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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