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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8

What We Do is Functional Art - 카펜터스워크숍 갤러리

기능을 겸비한 예술, 하이엔드 퍼니처의 세계.

왼쪽부터 쥘리앵 롬브라일과 루이크 르 가야르.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의 출발점이 궁금합니다.
저와 루이크 르 가야르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예요. 원래 각자 런던과 파리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다 2006년 런던 첼시에서 컨템퍼러리 아트를 다루는 갤러리를 열기로 의기투합했죠. 처음엔 딱 1년만 함께해보기로 했어요. 그때 처음 개인전을 함께한 아티스트가 사진작가 JR이에요. JR도 저와 동갑내기로 오랜 친구 사이예요. 첫 전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처음에는 아트 퍼니처에만 집중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그러면 아트 퍼니처로 분야를 확장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갤러리를 시작하고 이내 ‘조각 예술’로서 디자인 퍼니처에 관심이 생겼어요. 당시에도 많은 갤러리가 앤티크를 기반으로 한 가구를 취급했지만, 현대 예술의 관점은 아니었죠. 우리가 다루는 예술을 아트 퍼니처나 디자인 등으로 부르지 않아요. ‘기능적 예술(Functional Art)’이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보기엔 틀림없는 ‘예술’이에요. 기능과 쓰임이 있는 예술. 예를 들어 작가가 만든 램프나 샹들리에를 우리는 ‘불빛을 내는 예술 조각품’이라고 표현합니다.

‘기능이 있는 조각품’이라는 정의가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알기 쉽게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아트에 ‘기능’이 있어도 될까요? 답은 “그렇다”예요. 루이크 르 가야르와 저는 이 경계를 허물고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예술’이라고 부르는 무언가에 기능을 추가하면 아주 세심하고 면밀한 접근 방식과 복잡하고 까다로운 작업이 필요하죠. 여기에서 진정한 예술성과 아름다움이 발현됩니다. 과거에 행한 것이나 존재한 것과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소속 작가는 꼭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돼요. 이 부분도 중요하죠. 칼 라거펠트나 릭 오웬스 같은 패션 디자이너도 있고, 건축가와 조각가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물이 많아요. 그들과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능을 겸비한 작품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함께 일하죠.

항상 궁금했어요. 갤러리 이름이 왜 카펜터스 워크숍인지….
사실 루이크 르 가야르와 저는 새로운 이름을 짓고 싶었어요. 대부분 설립자의 성을 본떠 이름 짓는데, 우리 성은 발음하기 매우 까다로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죠. 마침 처음 전시를 연 곳 문패에 ‘Carpenter Workshop’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그러고는 세월이 흘러 진짜 워크숍을 열었어요. 마치 운명 같다고 할까요.

2016년 파리 외곽 루아시에 8000m2에 달하는 워크숍을 열었을 때 정말 화제였습니다. 워크숍의 용도가 무엇인가요?
1990년대 이후 번성한 네덜란드 디자인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예술가에게 프랑스 장인의 도움을 받아 실험하고 혁신할 기회를 주는 거예요. 예술을 구현하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거든요. 우리와 함께하는 장인은 밀랍, 금속, 녹청부처 양피지, 목재, 실내 장식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갖고 있죠. 새로운 재료, 과정이나 기술을 시험하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독창적인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정말 중요한 일이죠.





위쪽 ‘2019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선보인 전은 특별한 뷰를 선사했다. 나초 카보넬의 작품.
아래쪽 2020년 ‘TEFAF Maastricht’ 부스에 설치한 잉그리드 도나의 작품.

런던 메이페어와 파리 마레 지구에 이어 뉴욕과 LA까지 섭렵했어요. 다음은 어디인가요?
모두 예술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예요. 2018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어요. 다음이라면 역시 아시아를 염두에 두고 있죠. 요즘 한국 클라이언트가 점점 늘고 있거든요. 한국이 될 수도 있고요.

한국에도 지점을 내면 좋겠네요. 그럼 가장 인상 깊은 작가와 전시를 꼽자면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모든 아티스트가 특별하고 소중하니까요. 제 어머니이자 금속 조각가인 잉그리드 도나(Ingrid Donat)는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의 시작부터 함께했고, 지금의 성공을 이끌어준 고마운 분이에요. 201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특별한 전시를 열었죠. 카도로 궁전(Galleria Giorgio Franchetti alla Ca’d’Oro)에서 나초 카보넬(Nacho Carbonell),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같은 갤러리 대표 작가와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등 14명의 작가와 함께한 전인데요,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 전시였어요. 디자인을 생각하는 방식은 예술만큼이나 중요하고 유효하다는 우리의 철학과 비전을 보여준 전시라고 생각해요.

한국 출신 작가 박원민을 비롯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큰 성공을 거두는 것도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의 독보적 능력이에요. 작가들과 관계는 어떻게 구축하시나요?
새로운 비전을 가진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언제나 새로운 작가를 찾아 다니죠. 에인트호번, 런던, 파리는 물론 예술과 디자인 학교도 두루 살펴요. 지금은 갤러리로 수많은 포트폴리오가 들어오긴 하죠. 물론 웬들 캐슬(Wendell Castle), 캄파나 형제(Campana Brothers), 마르턴 바스(Marrten Baas) 같은 기존 작가도 비전에 맞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대화하면서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요. 작가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아트 퍼니처 갤러리의 대표 주자가 됐습니다. 성공 요인이 무엇인가요?
저와 루이크 르 가야르는 갤러리 대표이기 이전에 컬렉터예요. 클라이언트의 만족만을 위해 일하지는 않죠. 무엇보다 컬렉터로서 제 기준과 안목이 중요해요. 동시에 예술가와 작품의 예술성에 찬사를 보내고 경외감을 갖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트 퍼니처는 ‘기능을 겸비한 예술’입니다.





쥘리앵 롬브라일이 인상 깊은 작가로 뽑은 잉그리드 도나의 ‘Cabinet Klimt’.

 

에디터 백아영(summer@noblesse.com)
강보라(프리랜서)
사진 제공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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