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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3

시선 속의 서울

작가들이 바라본 서울의 얼굴은 차갑고도 뜨거우며 컬러풀했다.

Zadie Xa, Princess Bari, Mixed Media, 159×155×33cm, 2022. Courtesy of the Artist & Space K

제이디 차, Princess Bari
제이디 차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자신이 겪은 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혼합된 종’의 정체성과 타자성을 탐구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들은 한국 전통 설화를 통해 작가는 머릿속에 한국에 대한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첫 서울 개인전에서 구미호, 마고할미, 바리공주 등 여성이 주도하는 한국 전통 샤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의 시선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국대호, 광화문-03, Oil on Canvas, 80×120cm, 2012. Courtesy of the Artist
국대호, 남대문, Oil on Canvas, 87×130cm, 2012. Courtesy of the Artist
국대호, 광화문-02, Oil on Canvas, 97×146cm, 2012. Courtesy of the Artist


국대호, 광화문&남대문
국대호는 아웃포커스 기법으로 촬영한 풍경을 회화로 옮겨 장소가 지닌 느낌을 색으로 표현한다. 작가가 바라본 서울은 현대와 고전의 만남이 서로 이질감을 주며 충돌하는 것이었다. 퇴근 시간이 지난 광화문의 단청색은 회색 아트팔트 위 자동차 불빛과 강하게 대비되며 까만 밤하늘을 무대로 컬러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서울의 밤을 표현한 국대호의 작품 속 흐린 화면은 작가가 경험한 시공간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서울페스타 2023 일환으로 열린 명동 페스티벌 ‘라이트 업 명동’ 그라플렉스의 전시 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 Lotte Dpt.

그라플렉스, 라이트 업 명동
작가는 서울페스타 2023 일환으로 열린 명동 페스티벌 ‘라이트 업 명동’을 위해 명동의 자음 ‘ㅁ’과 ‘ㅇ’에서 고안해 캐릭터 ‘미응이’를 탄생시켰다. 벤치에 앉아 쉬거나 거리를 걷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미응이는 바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리고 롯데 영플라자에서 명동예술극장까지 이어지는 약 200m 거리에 N서울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와 길거리 간식을 상징화한 유쾌한 풍경의 작품을 담아 서울 풍경을 디지털 게임 속 장면처럼 변화시키며 현실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해체한다.





서동욱, 밤-불 켜진 국회의사당, Oil on Canvas, 112.1×145.5cm, 2020. Courtesy of the Artist

서동욱, 밤-불 켜진 국회의사당
서동욱의 회화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작품에 잠재된 서사가 있다. ‘밤-불 켜진 국회의사당’의 배경은 한강 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주차장이다. 늦은 밤 차량이 거의 빠져나가 한산한 주차장에서 한 젊은 여성이 휴대폰을 들고 바라본다.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 (서울 속 섬 ‘여의도’에서 발생한) 도시의 일상 속 한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건의 앞뒤에 연결된 수 편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동시대 서울 사람들이 품은 분위기를 섬세한 감성으로 묘사한다.







권세진, 귀가도-다리, Ink & Gouache on Paper on Canvas, 150×150cm, 2016. Courtesy of the Artist

권세진, 귀가도-다리
서울은 분주하고 활기찬 도시로, 사람들의 열망과 목표가 교차하는 곳이다. 작가는 다른 방향으로 한강 다리를 지나는 이들을 보며 그들 내면의 간극이 읽히고, 그 아래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과 흐린 하늘이 평화롭게 느껴졌다고 한다. 작가는 서울 속 자연은 불안한 도시 생활에서 조용한 순간을 제공하며, 내면의 욕망과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으로 해석한다. 그에게 서울은 여러 감정과 경험이 어우러진 도시로 외로움과 치유, 열망과 희망이 뒤섞인 풍경을 지닌 곳이다.







정수영, Dynamic Single, Acrylic on Linen, 150×120cm, 2020. Courtesy of the Artist

정수영,Dynamic Single
정수영의 작품에는 인물 없이 다양한 사물만 등장하며, 특정한 시공간에 놓인 사물 배치와 구성을 통해 주인의 일상을 유추할 수 있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도시 삶에서 우리는 어쩌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취미 생활에 빠져드는지 모른다. 일터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퇴근 후 삶’에 모두가 진심이다. 나를 위한 ‘덕질’에 밤을 새우며 열중하는 서울에 거주하는 싱글에 대한 연민, 그것이 작가가 바라본 서울의 단편이다.





금민정, 벽의 기억, 4min 30sec, Single Channel Documentary Film, Stereo Sound, 2016. Courtesy of the Artist
금민정, 미술관의 벽, 3min 45sec, Single Channel Video, Stereo Sound, 2016.


금 민 정, 벽의 기억 &미술관의 벽
옛 기무사 터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기존 성격을 탈피해 대중문화 향유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작가는 이렇듯 서울의 역사가 투영된 특별한 장소의 기억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따른 변화 과정을 담은 비디오 작업을 현재 건축물인 미술관 벽에 투영한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통해 시간 압축과 장소의 기억을 시각예술로 표현했다.

 

에디터 박수전(노블레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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