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S 밀란 패션위크의 모든 것

FASHION

2023-10-18

2024 S/S 밀란 패션위크의 모든 것

<노블레스>가 꼽은 주요 브랜드의 컬렉션 리뷰 Part 1.

Fendi 2024 S/S 컬렉션

Fendi 2024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퍼스트 백과 플립 백

배색의 귀재 FENDI
펜디의 2024 S/S 컬렉션은 남성적 테일러링에 실크, 니트 등의 소재를 더한 룩이 주를 이뤘는데, 로마 특유의 자유로움이 깃든 편안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거기에 펜디만의 우아함도 놓치지 않았다. 몸을 타고 유려하게 흐르는 실루엣을 통해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무드를 자아냈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할 점은 눈길을 사로잡는 컬러 팔레트. 이는 칼 라거펠트가 선보인 1999 봄/여름 여성 컬렉션에서 차용한 컬러들로 펜디 하우스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액세서리 및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상징적인 피카부, 바게트, 오리가미, 퍼스트 백을 비롯해 이번 시즌에는 클러치로 접어 연출할 수 있는 새로운 쇼퍼 백 플립(Flip)을 새롭게 공개했다. 펜디의 오랜 팬이라면 눈여겨볼 것.

ETRO 2024 S/S 컬렉션

Fendi 2024 S/S 컬렉션의 디테일 컷

패턴의 향연 ETRO
웨스턴 풍의 브로케이드와 재킷, 넥타이 모티브 패턴, 데님과 테리 패브릭 소재들이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였던 에트로. 특히 이번 시즌에는 마린 룩을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적극 활용해 여름의 분위기를 배가했다. 이와 어울리는 헤어 장식 또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폴리네시아식 브레이드 헤어를 모티브로 한 헤어 장식이 바로 그것. 브랜드 특유의 에스닉한 패턴의 향연을 펼치는 와중에도 반전의 미학을 놓치지 않았다. 여성스러운 실루엣에 오버사이즈의 정교한 테일러드 재킷이나 트라우저를 더해 감각적인 믹스 매치 룩을 완성했다. 생경한 휴양지로 떠나는 것에 대한 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PRADA 2024 S/S 컬렉션

Fendi 2024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새로운 백

패션과 예술의 경계에 선 PRADA
프린지, 아일렛, 화려한 엠브로이더리 장식 등으로 수 놓았던 프라다의 2024 S/S 컬렉션. 룩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은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프린지와 그 안에 자리한 소재 모두에 프린팅을 입혀 아티스틱한 면모를 여실히 발휘했다. 소재도 가죽부터 실크까지 다채롭게 활용했는데, 런웨이를 걸을 때 마다 드라마틱한 순간을 자아냈던 시스루 드레스는 입는 촉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가벼움을 자랑했다. 이번 쇼에서 프라다는 1913년경 마리오 프라다가 디자인해 아카이브에 보관해오던 백을 재탄생시켰다. 조각한 신화적 인물 형상의 잠금장치가 특징인 이브닝 백이 그 주인공.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전세계 장식 예술과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동양 예술의 미학과 스타일에 대한 동시대적 열정을 보여준다.

MAX MARA 2024 S/S 컬렉션

MAX MARA 2024 S/S 컬렉션의 디테일 컷

막스마라식 밀리터리 MAX MARA
막스마라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목가적인 풍경을 바탕으로 대도시를 살아가는 여성들과 원예에 열광하는 현대인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아미 오브 위민(An army of women)’이라는 컬렉션 명에서 알 수 있듯, 밀리터리가 가미된 워크웨어 룩이 런웨이를 채웠다. 수납이 용이한 빅 사이즈 포켓 스커트나 재킷, 승마 바지, 사이렌 슈트 등에는 견고한 스티치나 서스펜더 디테일 등 유틸리티를 극대화하는 요소를 담아냈으며 이러한 실용적인 디자인은 영국식 정원의 생기 넘치는 컬러풀한 컬러 팔레트로 구현했다. 가드너의 앞치마에서 영감을 얻은 백리스 스트립 드레스와 개버딘 스트랩의 트리플 레이어드 시폰 드레스를 비롯해 베이지 컬러를 베이스로 해 만개한 블랙 플라워를 그려낸 룩도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 오경호(okh@noblesse.com)
사진 courtesy of br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