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 오트 쿠튀르 주간, 우리가 다시금 주목하면 좋을 영화, 뮤직비디오 속 쿠튀르 피스 | Noblesse

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놀라울 정도로 경이로운 오트 쿠튀르의 세계

FASHION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구글 검색과 ai 답변에서
노블레스 닷컴을 우선적으로 보여줍니다.

2026 봄 오트 쿠튀르 주간, 우리가 다시금 주목하면 좋을 미디어 속 쿠튀르 피스

이른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한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 화려한 동·식물 모티브가 만발한 2026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 기간.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교한 수작업 디테일과 섬세한 패턴의 향연 속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걸작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은 쇼 피스들은 경외감마저 불러일으키며,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패션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조차도 살아가며 한 번쯤은 오트 쿠튀르 작품과 마주한 순간이 있을 터. 세계적인 고전 명화부터 글로벌 팝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미디어 속에서 은은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온 오트 쿠튀르 피스들의 아카이브를 들여다봅니다.

개츠비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 샹들리에 드레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아닌, ‘개츠비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유입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속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코스튬들이 모두 미우치아 프라다의 손에서 탄생했기 때문이죠.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했던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프린지와 스팽글, 진주와 스톤으로 수놓아진 피스들은 당시의 호화로운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극 중 데이지 뷰캐넌이 착용한 드레스는 수많은 크리스털을 엮어 늘어뜨린 형태로, 이른바 ‘샹들리에 드레스’라 불립니다. 이는 프라다 아카이브 컬렉션을 기반으로 커스텀 디자인한 쿠튀르 의상으로, 만약 미우치아 프라다가 1920년대의 디자이너였다면 이런 룩을 선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자아내죠.

OMG, 이토록 강렬한 아델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오트 쿠튀르라니!

유려하게 흐르는 어깨 실루엣과 은근한 비대칭 드레이핑, 선명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스칼렛 레드 컬러. 그야말로 “Oh My God”을 외치게 만드는 오트 쿠튀르 드레스입니다. 세계적인 팝 아이콘 아델은 2022년 발표한 곡 〈Oh My God〉의 뮤직비디오 의상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선택했습니다. ‘에덴동산의 유혹’이라는 테마 아래,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한 코르셋 실루엣과 실크 튤 볼레로는 그녀 특유의 카리스마와 고혹적인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죠. 사과와 뱀, 말 등 상징적인 오브제와 어우러진 관능적인 레드 드레스는 혼란 속의 우아함을 표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인간 오트 쿠튀르가 선택한 쿠튀르 디자이너는?

생고기를 엮은 드레스부터 비눗방울이 온몸을 감싸는 드레스까지.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를 파격적인 패션과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레이디 가가는 무대 의상은 물론 공식 석상에서도 럭셔리 하우스와 개인 쿠튀르 디자이너의 작품을 과감히 시도하며 ‘걸어 다니는 인간 오트 쿠튀르’로 불립니다. 그녀가 2011년 발표한 곡 <유다>의 뮤직비디오에서 선택한 의상 역시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의 2008 가을/겨울 오트 쿠튀르 쇼 피날레 룩. 영적인 상징과 종교적 무드를 록 사운드와 결합한 곡의 분위기만큼, 경외감을 자아내는 정교한 자수는 성스러움과 팝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볼 가운 드레스에서 시작한 오드리 헵번과 지방시, 세기의 만남

지방시의 영원한 뮤즈이자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의 오랜 소울메이트였던 오드리 헵번이 일상과 작품의 경계 없이 지방시의 옷을 즐겨 입었다는 사실은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패션이 이어준 이들의 인연은 1954년 영화 <사브리나>를 통해 시작됐죠. 당시 신인이었던 그녀는 작품에 필요한 드레스를 구하기 위해 홀로 파리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지방시의 초기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실크 오간자와 튤 소재로 완성된 볼 가운 드레스입니다.

결점 없는 순백의 치맛자락 아래로 드러난 블랙 러플과의 대비, 생동감 넘치는 꽃 자수는 우아함 속 은근한 관능미를 자아내며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리틀 블랙 드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상징적인 의상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패션과 영화사의 유산으로 자리한 이 드레스는 2017년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트렁크 속에서 발견돼, 약 21만 7천 달러(한화 약 3억 원대)에 경매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 에디터 강유진(yujin@nobless.com)
  •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아델 뮤직비디오, 레이디 가가 뮤직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