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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이 응축된 샤넬 워치메이킹의 세계

WATCH & JEWELRY

시간을 직조하는 샤넬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무한한 예술의 정수.

정교한 금세공과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예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한 마스터피스. 32개의 체스 말 중 퀸으로 분한 가브리엘 샤넬은 화이트 골드를 섬세하게 조각한 뒤 트위드 세팅 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수놓아 메종의 아이코닉한 트위드 질감을 구현했다.

손목 위 예술 작품을 조각해온 샤넬의 워치메이킹이 한계 없는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1987년 첫 워치 컬렉션 프리미에르를 선보이며 워치메이킹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샤넬은 디자인 하우스의 경계를 넘어 독자적 시계 제조 역량을 구축해왔다. 창조적 비전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생산 전반에 걸쳐 통제력을 강화하며 기술적 전문성을 축적해온 것이다. 1993년 라쇼드퐁의 G&F 샤트랑 매뉴팩처를 인수하며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제작·조립·품질 테스트에 이르는 탄탄한 자체 제작 기반을 다졌고, 케니시 매뉴팩처와의 협력을 통해 무브먼트 개발 및 생산 기반까지 강화하며 오트 오를로제리 분야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샤넬 워치메이킹의 진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난다. 파리 방돔 광장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서 디렉터 아르노 샤르탱의 지휘 아래 싹튼 창의적 아이디어는 수차례 설계와 프로토타입 제작, 정교한 검증 과정을 거쳐 현실이 되며, 첨단 기술과 인간의 손기술이 균형을 이루는 제작 과정은 샤넬 워치메이킹 철학의 근간을 이룬다. 정밀 공학과 장인정신, 그리고 쿠튀르 감성이 맞닿는 이 여정은 메종이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를 넘어 하나의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지난 ‘워치스앤원더스 2026’에서 선보인 새로운 작품은 이러한 브랜드 철학이 도달한 미학적 정점이 드러나 있다. 수많은 보석 세팅 테크닉을 자체적으로 구현하는 매뉴팩처 공방을 보유한 메종답게 최상위 수준의 젬 세팅과 정교한 금세공 기술, 그리고 메티에 다르 공방의 쿠튀르 정신이 하나로 응축된 타임피스 컬렉션을 통해 샤넬의 독창적 비전과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마네킹 토르소에서 영감받은 세라믹과 화이트 골드의 체스 비숍.
블랙 래커 디테일을 더한 18K 화이트 골드의 체스 나이트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하는 과정.
로스트 왁스 캐스팅 기법으로 주조한 18K 화이트 골드의 체스 킹에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하는 과정.
체스보드의 퀸, 가브리엘 샤넬의 슬링백 아래 배치한 워치는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오닉스를 정교하게 세팅한 체인에 연결해 네크리스로도 착용할 수 있다.

THE CHESSBOARD

올해 샤넬이 출시한 체스보드는 게임 세계의 그래픽 코드를 하우스의 미학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의 정점을 드러내는 마스터피스다. 흑요석 베이스에 다이아몬드 테두리를 두른 이 아방가르드한 체스판 위 가브리엘 샤넬은 모든 움직임이 허용되는 유일한 시간의 지배자 퀸으로 등장한다. 32개의 체스 말은 타워를 상징하는 방돔 광장의 기둥부터 마네킹, 킹을 표현한 사자에 이르기까지 메종의 웅장한 세계관을 정교한 미니어처 조각으로 구현했다. 대담한 흑백의 대치는 매뉴팩처 장인들이 수백 시간에 걸쳐 빚어낸 예술적 조형으로 완성된다. 스틸보다 일곱 배 견고한 하이테크 소재의 블랙 세라믹은 극한의 가공 난도를 극복하고 금사와 다이아몬드를 품은 채 강렬한 존재감을 발한다. 반면, 화이트 골드로 주조된 상대편 체스 말은 왁스로 틀을 짠 뒤 금을 붓는 전통적 로스트 왁스 캐스팅 기법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디테일로 완성했다. 퀸을 제외한 모든 체스 말에는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해 눈부신 광채를 더했으며, 퀸에는 부조 기법으로 트위드 세팅을 적용해 시각적인 질감과 빛의 굴절을 극대화했다. 이 보드게임의 클라이맥스는 흑백의 퀸, 가브리엘 샤넬의 슬링백 아래 은밀하게 감춰진 시계다. 다이아몬드와 오닉스 체인에 연결해 네크리스로도 착용 가능한 이 피스는 유희의 오브제를 넘어 샤넬 워치메이킹이 시간을 다루고 지배하는 방식을 가장 구조적이고 예술적인 형태로 증명한다.

가브리엘 워치.
골드 표면의 홀 하나하나를 직접 두드려 트위드 특유의 직조를 재현하는 트위드 세팅 과정.
골드 표면의 홀 하나하나를 직접 두드려 트위드 특유의 직조를 재현하는 트위드 세팅 과정.
골드 표면의 홀 하나하나를 직접 두드려 트위드 특유의 직조를 재현하는 트위드 세팅 과정.

GABRIELLE WATCH

샤넬의 영원한 뮤즈, 가브리엘 샤넬이 다이얼이라는 평면의 경계를 우아하게 넘어 입체적 조각으로 탄생했다. 블랙 래커 트리밍의 화이트 트위드 슈트를 입은 채 담담히 시간을 확인하는 가브리엘 샤넬의 실루엣은 18K 화이트 골드로 정교하게 세공되어 볼륨과 텍스처의 유연한 조화를 보여준다. 이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은 건 매뉴팩처 공방의 독보적 세공 기술이다. 장인 두 명이 열 번의 테스트 끝에 완성한 트위드 세팅은 골드 표면을 일일이 두드려 패브릭 특유의 결을 만드는 고도의 기법이다. 부조 형태로 세팅된 461개의 다이아몬드는 쏟아지는 빛을 선사하며 트위드의 온화한 질감까지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시각적 명암 대비는 다이얼 배경에서 한층 깊어진다. 칠흑 같은 블랙 래커 다이얼과 119개의 다이아몬드를 품은 오닉스 플레이트가 화이트 골드 조각을 감싼다. 슈트와 모자, 헤어의 섬세한 래커 마감, 매트한 블랙 그로그랭 브레이슬릿의 앙상블은 하우스의 유산을 찬란하게 빚어낸다. 이는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이자 마드모아젤이 남긴 절대적 미학 코드를 손목 위에 완벽하게 응축한 결과물이다. 시대를 초월해 살아 숨 쉬는 장인정신의 정수를 담은 단 10점의 한정판으로, 백케이스에 ‘LIMITED TO 10’이라는 문구를 새겨 그 가치를 강조했다.

너 드 까멜리아 임브로이더드 커프.
너 드 까멜리아 임브로이더드 커프.
르사주 공방 장인들이 그로그랭 보에 블랙 순금으로 도금한 시퀸을 수놓는 과정.
해머 세팅을 통해 골드와 다이아몬드가 경계 없이 이어지는 듯한 일체감을 구현한다.
까멜리아 모티브 중앙에 자리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더한다.

NOEUD DE CAMÉLIA EMBROIDERED CUFF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두 가지 상징, 즉 남성 재킷의 버튼홀에 꽂던 까멜리아와 쿠튀르 드레스의 허리선을 우아하게 묶던 리본이 조우했다. 너 드 까멜리아 컬렉션은 하우스의 워치메이킹과 메티에 다르 공방의 노하우가 결합돼 흑백의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이 컬렉션의 핵심은 섬세한 자수와 스톤 세팅이 빚어내는 극적인 텍스처다. 르사주 공방 장인들은 브레이슬릿에 순금으로 도금한 100개의 글라스 비즈를 하나하나 수놓아 매트한 블랙 그로그랭 질감을 시적으로 재현했다. 반면, 까멜리아 꽃잎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60개(약 2.46캐럿)를 세팅해 빛을 입체적으로 발산하며, 블랙 래커 트리밍으로 꽃잎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강조했다. 특히 다이아몬드가 골드와 일체화된 듯한 해머 세팅 기법은 샤넬 워치 매뉴팩처의 정밀한 세공력을 증명한다. 섬세한 까멜리아 꽃잎 중앙에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자리하는데, 이를 들어 올리면 숨어 있던 블랙 래커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낸다. 쿠튀르 유산에 대한 헌사와 시크릿 워치의 우아함이 결합된 이 피스는 손목시계 외에도 엠보싱 레더 리본 위 화사하게 피어난 스노 세팅 버전이나 커프, 시크릿 링 등 다양한 형태로 메종의 세계관을 확장한다.

너 드 디아망 커프.
크기가 다른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하는 과정.
편안한 착용감과 풍성한 볼륨감을 구현하는 커프 브레이슬릿의 분절 구조를 조립하는 과정.
면사로 금속 표면을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
편안한 착용감과 풍성한 볼륨감을 구현하는 커프 브레이슬릿의 분절 구조를 조립하는 과정.

NOEUD DE DIAMANTS CUFF

너 드 까멜리아 컬렉션의 정점에 자리한 너 드 디아망 커프는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공방이 12개월의 긴밀한 협업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하우스를 상징하는 리본 모티브를 워치메이킹의 정교한 미학으로 재해석, 풍성한 곡선과 유기적 볼륨감을 통해 손목 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뽐낸다. 외관을 감싸는 눈부신 광채의 비밀은 장인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스노 세팅 기법에 있다. 18K 화이트 골드 리본 위에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086개를, 블랙 코팅 티타늄이 결합된 분절형 브레이슬릿에는 다이아몬드 2172개를 빈틈없이 세팅했다. 크기가 다른 스톤을 촘촘히 교차하는 스노 세팅은 다이아몬드 고유의 광채를 극대화하며, 패브릭처럼 유연하게 흐르는 리본의 입체적 질감을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이 정교한 리본의 중심부에는 5.23캐럿의 어셔 컷 다이아몬드가 만개한 꽃의 심장처럼 자리한다. 메인 스톤을 들어 올리면 다이아몬드 48개를 빼곡하게 세팅한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내 시크릿 워치의 은밀한 매력을 선사한다. 보석 장인의 집념과 쿠튀르의 우아한 시선이 응축된 너 드 디아망 커프는 18K 화이트 골드 백케이스에 ‘PIECE UNIQUE’라는 단어를 각인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으로서 가치를 전한다.

J12 다이아몬드 뚜르비옹 칼리버 5.
투르비용을 중심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젬스톤 전문가, 스톤 커팅 장인이 6개월에 걸쳐 다이아몬드를 맞춤 커팅하고 정교하게 세팅했다.
투르비용을 중심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젬스톤 전문가, 스톤 커팅 장인이 6개월에 걸쳐 다이아몬드를 맞춤 커팅하고 정교하게 세팅했다.
투르비용을 중심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젬스톤 전문가, 스톤 커팅 장인이 6개월에 걸쳐 다이아몬드를 맞춤 커팅하고 정교하게 세팅했다.

J12 DIAMONDS TOURBILLON CALIBER 5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매뉴팩처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J12 다이아몬드 뚜르비옹 칼리버 5는 하우스 최초의 기계식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품고 있다. 172개의 부품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치밀하게 맞물려 구동하는 이 초정밀 무브먼트는 지름 38mm의 콤팩트한 케이스 안에 담겨 오트 오를로제리와 하이 주얼리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는 워치메이커와 엔지니어, 젬 세터, 폴리셔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장인들의 긴밀한 협업이 뒤따랐다. 특히 무브먼트에 젬스톤을 결합하는 과정은 무게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한 불균형을 극복해야 하는 극도의 정밀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들은 각 부품을 스케치와 3D 모델링으로 구현한 뒤 수차례 프로토타입 제작·검증을 거친 끝에 기능적 완성도와 미학적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새로운 칼리버를 탄생시켰다. 블랙 컬러로 코팅 처리한 이 무브먼트는 시간당 2만8800회(4Hz) 진동하며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특히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 중앙에는 65개의 면으로 특별하게 커팅된 솔리테어 다이아몬드가 자리한다. 1분에 한 바퀴 회전하는 이 메인 스톤은 주변을 감싼 2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어우러지며 기계식 무브먼트의 규칙적 움직임을 찬란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빛으로 승화한다. 또 무브먼트 주변을 에워싼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651개(총 38.75캐럿)는 젬스톤 장인들이 6개월에 걸쳐 이뤄낸 집념의 산물이다. 투르비용의 동심원을 따라 파동이 퍼져나가듯 스톤 하나하나의 각도를 계산하고 맞춤 커팅해 유기적 조형미를 완성했다. 이렇듯 오픈워크 다이얼 너머로 드러나는 정교한 메커니즘은 기술적 난제와 장인의 기술력, 그리고 하이 주얼리의 미학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에디터 김소정
  • 사진 샤넬 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