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뷰티의 귀환
한층 자유롭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뉴 클래식 뷰티.

돌아온 클래식 뷰티
광채 위주의 글레이즈드 스킨과 극도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파데프리, Y2K의 화려함을 지나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동안 이어진 과장된 표현에서 벗어나 2026 F/W 백스테이지와 런웨이에서는 1990년대 미니멀리즘이 연상되는 클래식 뷰티 룩이 포착됐다.
패션 하우스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메이크업에 힘을 덜어내고 있다. 디올은 블러셔와 아이, 컨투어링을 과감히 생략한 채 스킨 표현에 집중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도자기처럼 매끈한 피부에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 소프트 스모키 아이로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줬다. 샤넬과 펜디, 랄프 로렌은 광대뼈 사선을 따라 컬러를 자연스럽게 블렌딩한 치크 메이크업으로 얼굴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립 컬러 또한 강한 원색이 아닌 로즈·브라운·베이지 계열의 차분한 뉴트럴 톤을 택해 얼굴 전체의 조화와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1990년대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완벽한 피부, 구조감이 느껴지는 눈썹과 선명한 컬러로 완성도를 높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얇고 투명한 피부 표현을 바탕으로 치크나 음영 위주 테크닉을 활용해 본연의 이목구비와 밸런스를 살리는 추세입니다.” 나스 교육부 리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형석 차장의 설명처럼, 지금의 뉴 클래식은 모든 요소를 빈틈없이 채우기보다 필요한 부분에만 힘을 주고 덜어냄을 통해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맥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백승운 역시 “완벽함 속에 개성을 더하는 변주가 포인트”라며, 컬러의 경계를 부드럽게 흐리는 ‘소프트 디퓨징’과 컬러 대신 윤곽을 살리는 ‘안티 블러시’, 입술선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블러리 립’을 이번 시즌 뉴 클래식을 대표할 테크닉으로 꼽는다.
덜어내고, 자연스럽게
런웨이의 클래식 무드를 리얼웨이에서 소화하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힘 빼기’다. 여형석 차장은 모든 부위를 완벽하게 채우면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피부와 눈, 입술을 모두 강조하기보다 가장 매력적인 부위에 시선을 모으고, 나머지는 과감히 덜어내야 세련된 클래식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맥 백승운 아티스트는 클래식 메이크업의 완성도는 ‘디테일’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하며 몇 가지 팁을 전한다.
먼저 베이스는 본래 피부의 질감을 살리는 텍스처와 밀착력이 관건이다. 스킨케어로 피붓결을 정돈한 뒤 돔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바르고, 퍼프로 가볍게 두드려 밀착시킨다. 번들거리기 쉬운 부위에만 파우더를 스치듯 쓸어주면 텁텁함 없이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할 수 있다. 치크는 광대뼈 라인을 감싸듯 톤 다운된 베이지 로즈나 탠 컬러를 가로로 옅게 터치하는 ‘안티 블러시’ 테크닉을 추천한다. 과한 색감 없이도 얼굴에 입체감과 은은한 혈색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 눈가는 자연스러운 음영감을 주는 데 집중한다. 토프나 뮤트 브라운 계열 섀도를 아이홀을 중심으로 스머징하고, 아이라인은 길게 빼는 대신 짙은 브라운 섀도로 속눈썹 사이만 메운다. 눈썹은 억지로 각을 세우기보다 빈 곳을 채우고 브러시로 결을 살려 빗어 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립 역시 여러 요소를 더하기보다는 텍스처와 라인에 힘을 싣는다. 뮤트 브라운이나 클래식 레드를 입술 전체에 채운 뒤 티슈로 유분기를 눌러 블러리하게 연출하거나, 컨실러와 립 라이너로 입술 산과 아래 라인을 잡고 안쪽으로 스머징해 또렷한 립 라인을 완성한다. 여기에 깊게 탄 가르마의 로 포니테일이나 결을 살린 내추럴 웨이브 헤어스타일, 차분한 누드 네일을 매치하면 뉴 클래식 뷰티 룩이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