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의 진화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진화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품격에 대하여.

메르세데스–벤츠의 역사가 곧 자동차의 역사다. 1886년 칼 벤츠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특허를 받은 뒤 고틀리프 다임러 역시 같은 해 세계 최초의 사륜 자동차를 개발하며 새로운 이동 시대를 열었다. 두 회사가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진 것은 1926년. 그리고 정확히 100년이 흐른 올해, 그 역사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았다.
수많은 브랜드가 플래그십 세단을 만들지만, S–클래스가 지닌 의미는 조금 다르다. ‘특별함’을 뜻하는 독일어 ‘존더클라세(Sonderklasse)’에서 이름을 본뜬 S–클래스는 1951년 그 효시인 220 모델이 등장한 이래 메르세데스–벤츠가 생각하는 미래 자동차를 가장 먼저 시험하고 구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크럼플 존을 적용한 세이프티 보디부터 ABS, 에어백, ESP, PRE–SAFE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자동차의 기본 문법으로 자리 잡은 여러 안전 기술이 S–클래스를 통해 소개됐다.
그런 만큼 S-클래스의 품격은 화려함이나 가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의 과시가 아닌, 사람의 이동을 어떻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바꾸는지에 있었다. 1963년 롱 휠베이스 모델을 통해 뒷좌석 공간을 넓히고 공기 순환과 시트, 조명, 저소음 기술을 반영해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줄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승차감과 정숙성, 안전, 뒷좌석 경험을 발전시켰고, 7세대에는 최대 10도의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디지털 라이트, 브랜드 최초의 뒷좌석 에어백을 더했다. 현행 7세대는 글로벌 누적 5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위상을 증명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이번 변화는 상당히 크다. 변경된 요소만 약 2700개로, 전체 차량 구성의 절반을 넘는다. ‘부분 변경’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부터 디지털 인터페이스, 승차감과 주행 보조 기술까지 상당 부분을 다시금 정비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관이다. 전면에는 S–클래스 최초의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을 적용했고,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인 삼각별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그래픽을 넣었다. 실내로 들어서면 대시보드 전체를 연결하는 MBUX 슈퍼스크린이 시선을 붙든다. 음악의 흐름에 맞춰 각기 다른 컬러의 빛이 공간을 감싸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를 더해 한층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편안한 이동’이 있다. 롱 휠베이스 모델을 중심으로 뒷좌석 전동 시트와 열선·통풍 기능 등을 세분화해 적용했다. 2개의 뒷좌석 디스플레이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뿐 아니라 화상회의도 가능하며, 별도의 터치식 리모트컨트롤로 차량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상위 모델에서는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눕힐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쇼퍼 패키지도 만날 수 있다. 앞좌석 열선 안전벨트는 최고 44℃까지 온기를 전달하며, 공기청정 및 에어 밸런스 패키지와 함께 전 모델에 기본으로 마련했다. 앞좌석과 뒷좌석 어디서든 S–클래스가 중시해온 안락함을 세심하게 구현한 점이 돋보인다. 주행감도 진화했다. 모델에 따라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과 E–액티브 보디 컨트롤을 나눠 적용하고, 전 모델에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탑재했다. 큰 차체가 주는 부담을 덜면서 S–클래스 특유의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다. 직렬 6기통 디젤·가솔린과 V8 가솔린엔진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가속 과정의 매끄러움과 효율도 함께 챙겼다.

디지털 기술은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 적용된 MB.OS는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체와 편의 기능을 하나의 운영체계 안에서 연결하며,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확장한다.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도 한층 영리해졌다.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의 AI 및 검색 기술을 활용해 일상적 언어를 이해하고, 이에 자연스럽게 응답한다. 또 10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의 센서를 활용하는 MB.드라이브 어시스트는 주행할 때와 주차 시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기존 주차 어시스트와 메뉴버링 어시스트에 후진 메뉴버링 기능, 360도 카메라를 더해 좁은 공간에서도 움직임이 수월하다. PRE–SAFE 계열의 안전 기술과 최대 15개의 에어백은 사고 전후 탑승자를 폭넓게 보호한다.
100년 전 자동차의 진보가 더 강한 엔진과 정교한 기술을 지향했다면, 지금의 혁신은 수많은 기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되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서 주목할 부분 역시 변화의 스케일 자체보다는 새로운 기술이 편안함과 안전, 정숙함, 직관적 사용성으로 이어지는 지점일 것이다. 오랜 시간 지켜온 가치는 유지하되, 혁신을 통해 그 기준을 더욱 정교하고 단단하게 다듬는 것. S–클래스가 헤리티지를 현재형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