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의 품격, 밥이 예술이 되는 곳

쌀의 진가를 맛보다. 고급 쌀밥의 향연, 정성과 기술로 빚어낸 밥의 미학.

꽃밥에 피다
서울에서 비빔밥을 가장 고급스럽게 내어주는 곳. 예로부터 비빔밥을 놋그릇 안에 소담하게 놓인 색색의 나물과 야채고명 때문에 화반(花盤), 즉 꽃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아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음식이기도 하다. 꽃밥에 피다는 자연재배현미로 지은 밥에 색색의 비빔밥 재료를 곱게 얹고 노란색 방사 유정란으로 보자기처럼 싸서 무염산김으로 띠를 두르고 먹는 ‘보자기 비빔밥’이라는 비빔밥 메뉴가 유명하다. 이 외에도 비건들도 먹을 수 있는 채식 코스와 제철 채소 가득한 8가지 코스로 이루어진 풀로만소고기구이 코스, 유기농한우 떡불고기, 흑산도산 우럭찜 등이 유명하다. 꽃밥에 피다는 전체 식재료의 90% 이상을 무농약, 유기농, 친환경 원료로 만든다. 그래서 부모님과 같이 가고 싶은 곳.
ADD 서울 종로구 인사동16길 3-6

텐지몽
텐지몽은 ‘하늘과 땅이 선사하는 미식 경험을 전달하는 문’이라는 의미다. 텐지몽은 일본 도쿄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DEN의 자이유 하세가와 셰프와 서울 세븐스도어, 톡톡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대천 셰프의 합작 레스토랑이다. 대표 메뉴인 솥밥은 부지깽이, 취나물 같은 한국의 제철 재료를 넣어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제철 버섯 솥밥에는 북한산 자연 송이 버섯, 능이버섯, 잎새버섯, 포르치니 그리고 꾀꼬리 버섯을 포함해 총 7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한우 1++ 부채살솥밥에는 간장에 저온조리한 한우1++ 부채살을 졸가시나무로 만들어지는 비장탄에 구워 낸다. 덕분에 맛이 깊다. 한우의 풍부한 육향이 꼬들하고 쫄깃한 밥과 어우러져 환상적 궁합을 자랑한다.
ADD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41 4층

오통영 이촌점
오통영은 산지에서 직배송 받은 신선한 재료들로 건강한 요리를 만든다. 밥이 맛있는지 반찬이 맛있는지는 헷갈리지만, 동네 주민들도 인정하는 맛집인 건 확실하다. 대표 메뉴는 전복표고솥밥. 먼저 주물냄비에 표고버섯, 목이버섯, 영양부추, 신선한 전복을 얹어 밥을 짓는다. 그리고 이즈니 무염 버터와 달래간장을 넣고 비벼먹는 메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뜨겁게 끓여 오장육부가 따뜻해지는 매생이굴국밥을 추천한다. 이 메뉴는 엄청 맛있어서 이영자도 극찬했다.
ADD 서울 용산구 이촌로 300 렉스상가 12-2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서)
사진 꽃밥에 피다, 텐지몽, 오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