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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레이싱 프로그램

LIFESTYLE

글로벌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 중에는 오너가 직접 레이서가 되어 트랙을 달리는 전용 레이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프로 드라이버가 아니어도 체계적 훈련과 브랜드의 지원만 있아면 누구나 그리드에 설 수 있다.

McLaren Trophy

맥라렌 트로피는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오직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독보적 대회다. 2026년 기준 585마력의 아투라 트로피 모델이 그리드를 채우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배제해 순수 내연기관의 반응성을 극대화한 이 차량은 경량 탄소섬유 모노코크를 기반으로 정교한 핸들링을 선사한다. 대회는 유럽의 주요 F1 서킷을 순회하며 열린다. 프로 선수와의 협업이 강조되는 여느 대회와 달리 맥라렌 트로피는 브론즈 등급의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단독으로 주행하는 세션을 보장한다. 맥라렌은 참가자가 경기장에 몸만 도착하면 되는 ‘어라이브 앤 드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운송, 정비, 타이어 관리 등 모든 기술 지원은 맥라렌 커스터머 레이싱팀이 전담하며, 참가자는 맥라렌 호스피탤리티 센터에서 최고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누리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Ferrari Challenge

1993년에 출범한 페라리 챌린지는 유서 깊은 단일 브랜드 레이스 중 하나다. 페라리 오너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2026년 시즌 주력 모델은 V6 2.9리터 트윈 터보엔진을 탑재한 296 챌린지다. 기존 모델보다 강력한 700마력의 출력과 최신 공기역학 기술이 집약된 이 머신은 레이싱 전용 타이어와 대구경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춰 트랙 주행에 최적화되었다. 대회는 북미, 유럽, 아시아·퍼시픽 시리즈로 나뉘어 몬차, 스파-프랑코르샹, 후지 등 전설적 서킷에서 개최된다. 참가자는 실력에 따라 트로페오 피렐리와 코파 셸 클래스로 배정되며, 각 시리즈 상위권자는 연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피날리 몬디알리에 모여 최종 승자를 가린다. 페라리는 참가자들에게 전문 정비팀과 데이터 분석관을 배치하며, 서킷 내 페라리 전용 라운지에서는 이탈리아 정통 셰프의 다이닝과 VVIP 서비스를 제공한다.

Porsche Carrera Cup

‘원메이크 레이스의 교과서’로 불리는 포르쉐 카레라컵은 가장 견고한 커스텀 레이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킷에는 911 GT3가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다. 4.0리터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내뿜는 510마력의 출력은 기계적 순수함을 지향해 운전자의 역량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전 세계 10여 개국과 지역에서 개최되는 카레라컵은 수준급 아마추어들이 프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통로다. 포르쉐는 AM 클래스 오너에게 프로 드라이버와 동일한 수준의 정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2026년에는 지속 가능한 모터스포츠를 위해 전 차량에 합성 연료(e-Fuel)를 도입해 환경과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와 연계된 VIP 라운지 서비스는 서킷 주행의 격을 한층 높여준다.

Lamborghini Super Trofeo

세계에서 가장 빠른 원메이크 레이스는 단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다. 620마력을 발휘하는 V10 엔진의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 2가 주력 머신이며, 2026년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로 전환을 준비하는 역사적 시점이다. 대담한 에어로다이내믹 설계와 카본파이버 보디는 서킷 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유럽, 북미, 아시아 시리즈로 나뉘어 진행되며, 매 시즌의 대미는 전 세계 오너가 한자리에 모이는 월드 파이널이다. 람보르기니는 참가하는 오너를 위해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의 감성을 담은 초호화 호스피탤리티 빌리지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 전시와 최고급 퀴진을 마련해 레이싱을 넘어선 사교의 장이 펼쳐진다.

Toyota Gazoo Racing

실제 레이싱에 도전하는 오너에게 가장 이상적 대회로 꼽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주력 대회인 GR86컵은 세계적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2026년에는 북미와 일본 시리즈가 통합된 글로벌 챔피언십 체제로 진화해 규모를 키웠다. GR86 레이싱카는 양산 모델의 뛰어난 균형감을 바탕으로 서킷 전용 서스펜션과 안전 장비가 추가된 형태다. TGR은 참가자에게 실제 경기 데이터를 공개하고, 프로 드라이버의 코칭 라인을 일대일로 지도받는 데이터 오픈 세션을 운영한다.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실질적 랩타임 단축과 차량 제어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드라이버에게 토요타의 레이싱 프로그램은 신뢰받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Bugatti Bolide Track Program

부가티 볼리드 프로그램은 일반 레이싱 대회의 범주를 벗어난 하이퍼카 마니아들의 종착역이다. 오직 트랙 주행만을 위해 40대 한정 생산한 볼리드는 1600마력을 뿜어내는 W16 엔진을 탑재한 괴물이다. 2026년은 볼리드 오너들이 전용 트랙 세션을 통해 차량의 극한을 체험하는 본격적인 첫해로 기록된다. 부가티는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트랙을 통째로 대관해 오너들에게 완벽하게 통제된 환경을 제공한다. 부가티 팩토리 드라이버가 일대일로 밀착 코칭을 진행하며, 주행 중 발생하는 수천 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부가티 본사 엔지니어링팀에 전달되어 주행 최적화를 돕는다. 1600마력의 물리력을 지배한다는 정복감과 함께 제공되는 부가티 특유의 초호화 호스피탤리티는 하이퍼카 소유의 가치를 증명한다.

Maserati International Rally

마세라티 인터내셔널 랠리는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우아한 여정을 결합한 클래식 레이싱 이벤트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온 이 대회는 매년 유럽의 다른 국가를 선정해 며칠간 여정을 함께한다. 2026년 대회는 알프스의 절경과 이탈리아 북부의 호수 지역을 잇는 코스로 구성되어 오너에게 마세라티만의 그랜드 투어링 감성을 전달한다. 정해진 시간 내 코스를 정확히 통과하는 레귤러리티 랠리 방식으로 진행되며, 올드카부터 최신 MC20까지 전 세대의 마세라티가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낮에는 그림 같은 풍경 속 도로를 질주하고, 밤에는 지역의 유서 깊은 고성이나 5성급 호텔에서 열리는 갈라 디너를 즐긴다. 속도보다는 브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동료 오너들과 유대감을 쌓는 데 중점을 둔 고품격 프로그램이다.

Land Rover Defender Rally Series

서킷의 아스팔트 대신 거친 흙먼지를 택한 랜드로버 디펜더 랠리 시리즈는 모터스포츠의 지평을 오프로드로 넓혔다. 영국의 랠리 전문 브랜드 보울러와 협업해 운영되는 이 대회는 랠리 규격에 맞춰 제작한 디펜더 90 모델을 사용한다. 2026년 시즌은 유럽의 산악 지형부터 중동의 사막까지 더욱 극한의 환경으로 로케이션을 확장했다. 오프로드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라이선스 취득부터 차량 정비, 물류 지원이 포함된 풀 패키지 서비스를 통해 랠리에 입문할 수 있다. 험로 주파 능력뿐 아니라 정교한 내비게이션 기술이 요구되는 대회로 드라이버에게 새로운 차원의 성취감을 안겨준다. 랜드로버는 경기 후 사막 한가운데나 산 정상에 이동식 럭셔리 캠프를 마련해 거친 주행 끝에 즐기는 최상의 휴식이라는 이색적 경험을 선사한다.

BMW M2 Cup

BMW M2 컵은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아마추어 레이싱이다. 독일 DTM의 공식 서포트 레이스로 운영되는 이 대회는 M2 CS 레이싱 모델을 사용한다. 콤팩트한 차체에 이식된 450마력의 직렬 6기통 엔진은 BMW M 특유의 날카로운 조향감을 선사한다. 대회의 핵심은 기회의 평등이다. 모든 차량은 주최 측이 관리하며, 경기 전 추첨을 통해 배정되므로 오너는 드라이빙 테크닉에 집중할 수 있다. 전문 레이서로의 성장을 꿈꾸는 젊은 층부터 진지하게 트랙 기록을 단축하고자 하는 아마추어 마니아까지 폭넓게 참여한다. BMW는 참가자에게 M 트랙 익스피리언스와 연계된 고난도 드라이빙 교육 세션을 지원하는 등 모터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 조진혁(프리랜서)
  • 에디터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