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앤원더스 2026 하이라이트 #불가리
시간을 통해 형태의 미학을 구현하는 불가리의 독보적 존재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워치스앤원더스에 참여한 불가리는 ‘형태 예술’을 테마로 메종의 미학을 한층 유연하게 풀어냈다. 움직임을 작품의 구성 요소로 활용하는 키네틱아트와 정교한 재단, 세련된 스타일 감각을 의미하는 사토리얼리즘에서 영감받아 완성한 부스는 외부에서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테마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마블의 다채로운 컬러와 고귀한 소재가 어우러진 전시 공간은 이탈리아 문화 특유의 미학과 아방가르드한 창의적 비전을 화려하게 드러냈다. 하이 워치메이커이자 주얼러로서 불가리는 서로 다른 두 영역을 유기적으로 교차하며 시간과 형태라는 예술적 개념을 확장한 방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Octo Finissimo
OCTO FINISSIMO 37MM 2014년에 첫선을 보인 옥토 피니씨모의 기하학적 케이스는 이탈리아 헤리티지를 상징한다. 각진 모서리와 부드러운 곡선, 입체적 볼륨이 어우러진 형태는 고대 로마 건축의 기둥과 돔을 연상시키며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메종의 철학을 드러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옥토 피니씨모 37mm 모델은 아이코닉한 형태를 유지한 채 비율과 착용감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었다. 마이크로 로터 기반의 셀프와인딩 구조와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통해 콤팩트한 사이즈 안에서 안정적 성능을 구현했으며, 무브먼트 두께는 조금 늘었지만 전체적 부피는 오히려 줄었다. 이는 세르펜티 워치에 탑재된 피콜리씨모 및 솔로템포 무브먼트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반영한 결과다. 약 65g의 가벼운 무게와 함께 브레이슬릿에는 푸시버튼 클래스프를 통합하고 새롭게 설계한 스크루 시스템으로 케이스와의 결합을 더욱 견고하게 완성했다. 인하우스 칼리버 Bvf100은 두께 2.35mm 구조에 7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새로운 37mm 컬렉션은 각각 새틴 폴리시드와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티타늄 모델과 옐로 골드 모델로 구성되며 미닛 리피터 모델을 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OCTO FINISSIMO ULTRA TOURBILLON PLATINUM 지난해 선보인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티타늄 모델은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2026년, 이 실험은 또 다른 방향으로 확장됐다. 10점 한정 제작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플래티넘 모델은 초박형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마감의 영역을 깊이 있게 탐구한 결과물이다. 케이스를 플래티넘으로 전환했음에도 두께를 1.85mm로 유지한 것이 핵심이다. 플래티넘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제작 공정 전반에 걸친 정밀한 제어와 구조적 재설계를 통해 구현된 성과다. 시간당 2만8800회(4hz) 진동하며 4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핸드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Bvf900은 설계 초기부터 얇은 두께를 전제로 개발됐다. 스켈레톤 다이얼은 무브먼트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며 기어 트레인과 투르비용의 움직임이 겹쳐지듯 전개되어 두께 1.85mm라는 수치가 구현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Gold & Steel
골드와 스틸을 결합한 주얼리는 서로 다른 물성을 대담하게 다뤄온 불가리의 시그너처다.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주얼리로 제작하기에는 까다로운 스틸을 골드와 함께 세팅해 대비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워치스앤원더스에서는 비제로원 링과 투보가스 네크리스, 브레이슬릿을 통해 골드와 스틸의 조합을 다시금 전면에 내세웠다. 비제로원 링은 상징적 나선형 구조를 스틸로 풀어내며 형태의 존재감을 강조했고, 옐로 골드와의 대비를 통해 2밴드와 4밴드 디자인으로 전개했다. 볼륨감에 비해 가벼운 착용감도 특징이다. 투보가스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은 유연하게 이어지는 스틸 구조에 골드 디테일을 더해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이러한 접근은 1970년대 골드와 스틸의 결합을 확장해온 메종의 흐름을 잇는 동시에 소재 간 대비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결과다.
Serpenti Tubogas Studs Capsule
골드와 스틸 조합의 연장선에서 세르펜티의 유려한 곡선과 투보가스 구조에 스터드 모티브를 더해 요소 간 대비를 뚜렷하게 강조했다. 유연하게 감긴 브레이슬릿 위에 피라미드 형태의 클루 스터드를 배치해 빛 반사에 따른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새로운 캡슐 컬렉션은 네 가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성됐다. 옐로 골드 모델과 골드·스틸 조합의 세 가지 버전으로 전개되며, 다이아몬드와 하드 스톤,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통해 컬러와 텍스처의 차이를 섬세하게 다뤘다. 익숙한 요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주얼리와 워치를 아우르는 불가리 특유의 대담한 스타일을 이어간다.

INTERVIEW
with Jean-Christophe Babin, Ceo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 두 번째 참여했는데, 첫해와 비교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나? 첫해가 불가리의 워치메이킹 역량을 명확히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울트라 씬 기술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이를 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사이즈와 소재의 선택지를 넓히는 것은 물론 컬렉션 전반을 보다 유연하게 구성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한층 확장하고자 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새로운 고객층 확장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새롭게 출시한 옥토 피니씨모 37mm는 어떤 전환점을 의미하나? 언뜻 익숙해 보이지만,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모델이다. 두께를 유지하면서 전체 부피를 약 20% 줄였고, 파워리저브는 72시간으로 늘렸다. 핵심은 비율에 있다. 사이즈와 두께, 브레이슬릿 너비 간 관계를 다시 정리해 보다 안정적인 균형을 구현했다. 작은 사이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37mm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아우르는 모델로 확장됐으며, 티타늄을 적용해 가벼운 착용감을 선사한다. 결과적으로 옥토 피니씨모는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하이엔드 워치로 영역을 넓혔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모델에 플래티넘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플래티넘은 소재 자체의 상징성과 가치가 크다. 동시에 밀도와 가공 난도가 높은 소재임에도 케이스를 1.85mm 두께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분명하다. 이러한 기술적 도전과 디자인 완성도를 함께 담아내기에 적합한 소재였다. 10피스 한정 생산했는데, 울트라 모델의 가치는 성능뿐 아니라 희소성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 역시 컬렉터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신제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은 무엇인가? 옥토 피니씨모 티타늄 37mm 모델이다. 부피를 줄이면서 파워리저브를 늘리는 과정이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웠던 만큼 애착이 크다. 사이즈와 두께, 브레이슬릿 비율이 이상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며, 아름다움을 향한 메종의 집요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에디터 한지혜
- 사진 불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