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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의 유산이 미래로 향할 때

LIFESTYLE

메르세데스-벤츠의 창립 14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의 본거지인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 월드 프리미어와 함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제시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더 뉴 S-클래스 월드 프리미어 현장.

메르세데스-벤츠의 140주년

1886년 1월 29일 칼 벤츠가 세계 최초의 자동차인 모터바겐 특허를 출원하며 인류의 이동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그리고 정확히 140년이 흐른 올해,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출발점이 된 도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동차의 탄생을 기념하는 상징적 해에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브랜드의 유산을 다시금 현재로 호출한 것이다. 이 특별한 행사가 열린 장소는 메르세데스-벤츠 뮤지엄. 140년 동안 공고히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뮤지엄에 들어서는 순간, 여느 자동차 론칭 이벤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돌았다. 브랜드 앰배서더 로저 페더러와 가수 샘 스미스를 비롯한 글로벌 셀러브리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역대 임원진이 대거 참석한 현장은 오트 쿠튀르 쇼를 방불케 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룹 AG CEO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가 무대에 올라 브랜드의 140주년과 걸어온 여정,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최신 S-클래스의 출시를 기념하는 동시에 자동차가 탄생한 지 140주년이 되는 날을 맞이했다”며 “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은 언제나 기술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있으며, 동시에 안전과 품질, 내구성, 승차감,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 같은 가치가 브랜드를 가장 메르세데스-벤츠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과 기술,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갈망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협약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메르세데스-벤츠를 함께 이끌어갈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우버 CEO 다라 코즈로샤히의 영상 메시지가 이어진 뒤, 브랜드의 140년 역사를 상징하는 세대별 S-클래스가 차례로 중앙 무대를 향해 모습을 드러냈다. S-클래스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220 모델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50만 대 이상 판매를 올리며 하이엔드 세단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7세대 모델까지 차량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더 뉴 S-클래스가 무대에 등장했다.

위쪽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CEO 올라 칼레니우스.
아래쪽 S-클래스의 출발점이 된 220 모델.

더 뉴 S-클래스, 미래를 향한 진화

새로 공개된 더 뉴 S-클래스는 한 세대에서 가능한 가장 폭넓은 업데이트를 단행함으로써 차량 구성 요소의 절반 이상인 약 2700개 부품이 새롭게 개발되거나 재설계됐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처음 적용한 조명 그릴이다. 기존보다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3차원 크롬 삼각별 패턴, 그리고 트윈 스타 시그너처를 품은 디지털 라이트 헤드램프는 S-클래스 특유의 위엄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고해상도 마이크로 LED 기술은 조명 영역을 확장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기술과 디자인이 동시에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실내의 핵심 변화는 차세대 운영체제 ‘MB.OS’를 탑재한 점이다. 주행 보조부터 인포테인먼트, 차량 제어 기능까지 통합 관리하는 이 시스템은 더욱 빠르고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최신 MBUX는 챗GPT4o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구글 제미나이 등 다양한 생성형 AI를 결합해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정보 탐색, 일정 관리까지 가능하며, 차량 내부를 스마트한 이동 공간으로 확장한다. 뒷좌석 역시 공조, 윈도 셰이드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분리형 MBUX 리모컨과 HD 카메라가 통합된 13.1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이동 중에도 업무와 휴식을 모두 충족시킨다. 여기에 열선 안전벨트와 자동 공조 제어, 고성능 공기 정화 시스템을 더해 S-클래스가 고수해온 안락함이 한층 강화됐다. 주행 성능 또한 더욱 정교해졌다.

위쪽 더 뉴 S-클래스.
아래쪽 14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뮤지엄.

엔지니어링 개선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최신 배출가스 기준을 준수하면서 매끄러운 출력과 효율적인 에너지 회생, 정숙성을 강화한 것이다. 새로운 엔진에는 저회전 영역에서 지능형 보조를 제공하는 17kW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ISG)를 탑재했다. 터보차저와 결합해 우수한 출력 전달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코스팅 부스트, 회생제동 등의 기능을 보조해 연료 소비를 대폭 감소시키고 부드러운 시동을 돕는다. 또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과 E-액티브 보디 컨트롤이 대형 세단임에도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움직임을 돕는다. 조용하지만 강력하고, 부드럽지만 정확한 움직임은 여전히 S-클래스가 추구하는 고급 주행 감각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브랜드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방향을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자동차의 시작을 만든 브랜드가 다시 한번 다음 시대의 이동 방식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14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끊임없이 진화해온 혁신의 기록에 가깝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S-클래스가 있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발한 더 뉴 S-클래스는 올 한 해 6개 대륙, 140개 도시를 순회하며 5만km가 넘는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대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어떤 방식으로 ‘미래의 기준’을 다시 써 내려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INTERVIEW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최고 소프트웨어 책임자
마그누스 외스트버그(Magnus stberg)

더 뉴 S-클래스에 새롭게 적용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운영 플랫폼 MB.OS에 대해 소개해달라. MB.OS는 다양한 기술 파트너와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운영체제이자 차량 아키텍처다. 엔비디아는 강력한 연산 성능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측면에서 중요한 파트너이며, 시장에 따라 다른 기술 파트너가 적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모멘타와 협력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 역시 서구 시장에서는 구글, 중국에서는 AMAP, 한국에서는 티맵(TMAP)을 사용하는 식으로 각 지역 환경에 맞춰 구성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소프트웨어 파트너를 유연하게 교체하거나 확장할 수 있고,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춘 개인화와 현지화가 가능하다.

MB.OS 전략 안에서 이번 S-클래스의 역할은 무엇인가? MB.OS는 이미 CLA와 GLC에 적용된 플랫폼이며, 이제 S-클래스까지 확대 적용됐다. 특히 S-클래스는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 경험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많은 고객이 직접 운전하기보다 뒷좌석을 이용하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또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모든 차량에 풀 센서 세트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중국과 미국뿐 아니라 향후 유럽과 한국에서도 고도화된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기능 확장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적 관점에서 이번 더 뉴 S-클래스는 기존 S-클래스가 제시해온 하이엔드의 정의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주나? S-클래스가 지닌 본질적 럭셔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여전히 ‘바퀴 위 보드룸’ 같은 존재다. 중요한 점은 최신 기술을 단순히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소재, 조명, 사운드,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역시 독립된 기능이 아닌 전체 럭셔리 경험의 일부로 작동해야 한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편안함과 익숙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의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소프트웨어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은 더 이상 정적인 제품이 아니다. 이제 고객이 차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탑승 인원, 사용 패턴, 기능 활용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차량 전체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결국 차량은 고객의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다.

  • 에디터 김수진
  • 사진 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