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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취향을 잇는 라이프스타일의 미학

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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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에서 가구, 자동차와 공간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은 취향과 시간이 축적된 결과물로 완성된다.

니콜라 클루아조.


SWEET MASTERPIECE 

Interview with Nicolas Cloiseau

라 메종 뒤 쇼콜라는 스스로를 ‘초콜릿의 오트 쿠튀르’로 정의한다. 마스터 쇼콜라티에로서 이 정체성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가. 1977년 로베르 랭스가 창립한 라 메종 뒤 쇼콜라는 디저트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미식 세계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열망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내 역할은 그가 남긴 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이어가는 일이다. 이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1977년에 처음 만든 아이코닉한 레시피를 지키는 것인데, 변형은 허용하되 전통과 본질은 건드리지 않는 정신이다. 이는 기존 고객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와 연결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시즌 한정 컬렉션이다. 밸런타인데이, 부활절, 여름,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총 열 가지 시즌 컬렉션을 선보인다. 매번 새로운 레시피와 패키지,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스토리텔링을 함께 구성한다. 세 번째는 ‘미래의 초콜릿’을 위한 실험이다. 초콜릿을 통해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여행하는 듯한 감각을 전하고자 한다.

프랑스 최고 장인 ‘MOF(Meilleur Ouvrier de France)’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타이틀이 초콜릿에 어떤 신뢰와 무게를 더한다고 보나? 나는 스스로를 라 메종 뒤 쇼콜라의 맛을 지키는 ‘게이트키퍼(gatekeeper)’라고 생각한다. 브랜드와 함께한 지 30년이 됐고, 창립자와 함께 일한 거의 마지막 셰프이기도 하다. 그가 남긴 헤리티지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MOF는 프랑스 국가가 수여하는 최고 장인 자격으로, 3년에 한 번 선발한다. 이 타이틀은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정통성과 초콜릿의 품질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장인으로서 축적한 기술과 철학을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한다는 책임도 따른다.

2026 밸런타인데이 컬렉션.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초콜릿은 섬세한 밸런스와 절제된 풍미로 알려져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초콜릿의 핵심은? ‘균형’이다. 어떤 향미를 더해도 카카오의 노트와 풍미가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는 초콜릿을 와인처럼 설계한다. 입에 넣었을 때의 첫인상, 녹으면서 드러나는 중간 풍미, 그리고 여운까지. 이 흐름을 고려해 초콜릿을 구성한다.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겨냥한 초콜릿을 구상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프랑스적 미식의 향미에 집중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처음으로 루바브(rhubarb)를 활용했다. 아시아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타르트나 잼을 만들 때 흔히 쓰는 재료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다크 가나슈다. 마다가스카르와 온두라스산 카카오를 사용해 라 메종 뒤 쇼콜라의 근간이 되는 클래식한 맛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프랄리네에는 바닐라와 페퍼를 조합해 부드러움과 은은한 알싸함이 공존하는 균형을 보여주고자 했다.

2026 밸런타인데이 컬렉션 는 ‘포부르의 중심에서 전하는 사랑’을 테마로 한다. 이번 컬렉션은 어떤 공간과 이야기에서 출발했는지 설명해달라. 라 메종 뒤 쇼콜라는 매년 파리라는 도시와 연결해 밸런타인데이 컬렉션을 구상해왔다. 이번 컬렉션은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255번지에 위치한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역사적 부티크에서 영감받았다. 이전까지 파리의 정원이나 테라스를 테마로 했다면, 이번에는 브랜드의 근원이 되는 공간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컬렉션의 일러스트는 작가 클라라 파네티에가 맡았다.

한국에서 라 메종 뒤 쇼콜라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프랑스 하이엔드 초콜릿의 기준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라 메종 뒤 쇼콜라는 프랑스 하이엔드 메종 연합체인 콜베르 위원회(Comite Colbert)에 속해 있다. 이 연합체는 프랑스 하이엔드 메종을 전 세계에 품격 있게 알리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 역시 라 메종 뒤 쇼콜라가 지키고자 하는 방향과 결을 같이한다.

‘엘리먼트’ 드레서.
‘파투’ 테이블.

SCULPTED IN WOOD

우드 소재의 따뜻한 질감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일상의 편안함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해줄 두 가지 리빙 신제품. SJS

BOCONCEPT ‘엘리먼트(Element)’ 드레서는 절제된 실루엣과 균형 있는 비례가 돋보인다. 세로 결이 두드러지는 날렵한 프레임과 푸시 오픈 방식의 서랍이 만나 정돈된 인상을 완성하고, 이중 다리의 구조가 전체 디자인에 안정적 무게감을 더한다. 세계적 디자이너 모르텐 게오르그슨(Morten Georgsen)이 설계한 제품으로, 간결한 형태에 편안한 사용감과 세련된 침실 분위기를 제안한다. LIA 디자이너 로메오 소치(Romeo Sozzi)의 감각이 반영된 프로메모리아의 ‘파투(Patou)’ 테이블은 묵직한 상판과 이를 지탱하는 사다리꼴 구조 다리가 인상적이다. 형태적 독창성은 안정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구현하며, 기능적 요소를 조각적 표현으로 확장하는 브랜드 특유의 미학을 드러낸다. 진귀한 목재인 에보니로 제작해 깊고 고운 결이 표면 전반에 섬세하게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TRACESOF TIME

인피니가 섬세한 핸드 드로잉으로 알려진 송지혜 작가와 협업한 작품을 공개했다. 1989년에 설립한 인피니는 플렉스폼, 바이스프링, 갈로티 앤 라디체, 델쿠르트 컬렉션 등 다양한 하이엔드 가구와 리빙 문화를 소개하며, 공간 기획부터 가구·조명·패브릭·러그·오브제에 이르는 디자인 컨설팅을 전개해왔다. 이번 협업은 인피니가 오랜 시간 청담동을 지켜온 공간과 철학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피니 건물 외관을 송지혜 작가의 핸드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새로운 서사나 상징을 덧붙이기보다 정면과 측면의 비례, 반복되는 창의 간격, 층과 층 사이의 리듬 등 구조적 질서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 집중한 것이 특징. 작가는 인피니만의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담긴 이 건물을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고객의 미적 요구를 가구를 통해 풀어온 공간’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절제된 필선으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이번 드로잉은 인피니의 레거시를 시각적으로 환기하는 하나의 특별한 기록이다. LHJ

‘그라운드피스’ 소파.
‘그라운드피스’ 소파.
안토니오 치테리오.

ONGOING HERITAGE

탄생 25주년을 맞이한 플렉스폼의 역작, 그라운드피스. LHJ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절제된 디자인, 균형 잡힌 비례, 소재의 물성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장인정신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플렉스폼의 근간을 이룬다. 삶의 방식과 공간의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 헤리티지는 ‘시간을 견디는 가구’라는 지향점으로 이어지며, 1595년 브리안차 지역의 공방에서 시작된 긴 역사 속에 축적돼왔다.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정립한 인물이 바로 건축가 안토니오 치테리오다. 가구를 건축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며 일상의 면면까지 설계하는 그는 2001년 플렉스폼을 위해 ‘그라운드피스(Groundpiece)’ 소파를 디자인했고, 이 소파는 탄생 25주년을 맞은 지금도 브랜드의 시간과 태도를 선명하게 증명하는 아이콘으로 자리한다. 그라운드피스 소파는 혁신을 거듭한 끝에 개념 자체를 변화시킨 모델이다. ‘low & deep’이라는 새로운 비례를 전면에 내세우며 좌석과 등받이를 낮고 깊게 설계한, 이른바 디컨스트럭티드 라인은 사용자에게 보다 여유롭고 캐주얼한 착석 방식을 제안한다. 이는 단순한 형태 변화를 넘어 휴식을 취할 때 자세와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정의하며 소파의 가능성을 확장한 사례다. 여기에 넉넉한 구스다운 쿠션으로 구현한 안락함은 플렉스폼이 추구하는 편안함의 정수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또 다른 핵심은 암레스트에 있다. 팔걸이는 수많은 가구 디자이너가 형태를 변주해온 요소지만, 치테리오는 그 기능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평평한 상판과 선반으로 구성된 콘솔형 금속 프레임을 가죽으로 감싼 메탈 콘솔형 암레스트는 책이나 리모컨, 휴대폰처럼 소파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니멀리즘 조각가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작업에서 영감받아 비례와 내구성, 촉감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완성도가 돋보인다. 방대한 디자인의 역사에 비춰보면 25년은 결코 오랜 시간이라 할 수 없지만, 그라운드피스를 두고 ‘현재진행형 헤리티지’라 부르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전경. 사진 김태동

서울이 품은 또 하나의 미술관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공 미술관이자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이 3월 23일 문을 연다. 뉴미디어 기반의 전시∙연구∙교육을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 지역과 사회를 잇는 열린 공공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 개관을 맞아 세 가지 특별전이 먼저 공개된다. 유기적 운동인 ‘호흡’을 주제로 신체와 사회, 예술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호흡>(3월 12일~4월 12일), 미술관 건립 기록 과정과 서남권 지역의 이야기를 ‘기억의 기록’이라는 관점을 통해 탐색하는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3월 12일~7월 12일), 뉴미디어 특화 소장품 중 주요 대형 작품 10여 점을 최초로 공개하는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5월 14일~7월 26일) 등이다. 전시는 미술관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소개하는 동시에 향후 전개될 다양한 뉴미디어 프로그램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SJS

골프의 혁신

캘러웨이가 완전히 새로운 페이스 구조를 앞세운 신제품 ‘퀀텀(Quantum)’ 시리즈를 공개했다. 티타늄·카본·폴리 메시를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트라이 포스(Tri-Force) 페이스’를 통해 볼 스피드, 반발력, 관용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차세대 AI 페이스 설계를 기반으로 페이스 전 영역에서 일정한 스핀과 안정적 탄도를 구현하며, 미스 샷에서도 거리 손실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가변 무게추와 옵티핏 호젤을 더해 골퍼 개개인의 스윙과 구질에 맞춘 세밀한 세팅이 가능하다.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까지 확장된 퀀텀 시리즈는 글로벌 출시보다 앞서 한국에서 먼저 공개되었으며, 캘러웨이가 제시하는 차세대 퍼포먼스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LHJ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패밀리 SUV의 새로운 기준

푸조의 프리미엄 패밀리 SUV 5008이 10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김포 뮤지엄 카페 포레리움에서 열린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공개 행사는 프랑스식 프리뷰 파티 베르니사주에서 착안해 비주얼 아트 전시부터 차량 공개 시승, AI 체험 콘텐츠까지 신차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3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올 뉴 5008은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과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공간 활용성과 주행 효율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시승 코스에서 직접 경험한 주행 감각은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 모드 중심의 정숙함이 돋보였고, 패밀리 SUV 특유의 안락함을 유지했다. 특히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 거동이 경쾌하게 이어지며 운전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다. 여유로운 3열 공간과 감각적 프렌치 디자인 또한 가족 구성원과 운전자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K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