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호텔로 재탄생한 도시의 랜드마크
도시의 시간을 간직한 건축물 위로 동시대 미감과 환대가 겹쳐진다. 하이엔드 호텔로 새롭게 쓰이는 도시의 랜드마크.
Rosewood Amsterdam
암스테르담 프린셍라흐트 운하를 따라 자리한 옛 사법궁이 ‘로즈우드 암스테르담’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1665년 건립돼 175년 넘게 법원으로 사용된 도시의 랜드마크를 10년에 걸쳐 복원한 프로젝트다. 건축과 인테리어를 아우르는 디자인 스튜디오 피트 분은 19세기 화강암 기둥과 장식적 문틀 등 기존 건축 요소를 살리면서 5개의 시그너처 하우스를 포함한 134개 객실과 아사야 스파, 레스토랑, 바를 완성했다. 과거 법정은 그랜드 라이브러리로 재해석했으며, 네덜란드 조경가 피트 아우돌프가 설계한 안뜰 정원 ‘데 투인’은 자연을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끌어들이며 호텔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Web rosewoodhotels.com/en/amsterdam
Corinthia Rome
1921년에 완공된 신고전주의 팔라초가 한 세기 만에 ‘코린시아 로마’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로마 정치의 중심지인 몬테치토리오 일대에 자리한 이 건물은 과거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거점 역할을 하던 곳이다. 프레스코화와 대리석, 장식적 디테일 등 기존 건축 요소를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이탈리아 디자인을 더해 60개 객실과 스위트, 세 곳의 다이닝 공간을 완성했다. 미식은 이탈리아 스타 셰프 카를로 크라코가 이끌며, 옛 은행 금고를 스파로 재해석한 공간은 건물의 과거와 현재를 가장 인상적으로 연결한다.
Mandarin Oriental, Vienna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빈 구시가지 이네레슈타트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비엔나’. 건축가 알프레드 켈러가 설계해 1908년 완공한 옛 법원 건물을 복원한 곳으로, 오스트리아 문화재로 지정된 아르누보 건축의 원형을 살리면서 현대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86개 객실과 52개 스위트는 자연광과 부드러운 곡선, 절제된 색감으로 완성됐으며, 총괄 셰프 토마스 자이프리트가 이끄는 브래서리 ‘아틀리에 세븐’을 중심으로 파인다이닝과 카페, 이자카야 & 바를 운영한다. 7개 트리트먼트 룸과 실내 수영장을 갖춘 스파, 그랜드 볼룸과 회의 공간까지 마련해 빈의 역사와 만다린 오리엔탈 특유의 정제된 환대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Web mandarinoriental.com/en/vienna/inner-city
Imperial Hotel, Kyoto
교토 기온의 하나미코지 거리에 자리한 ‘임페리얼 호텔 교토’는 1936년에 완공된 야사카회관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일본 국가 등록유형문화재이자 교토시 역사적 경관 건축물로 지정된 야사카회관은 공연장으로 출발해 영화관, 댄스홀, 콘서트홀 등으로 쓰이며 지역의 문화적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호텔은 기존 외벽과 1만6387장의 타일, 테라코타 부조, 동판 지붕 등을 보존·복원했으며, 현대미술가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다 도모유키가 설립한 신소재연구소가 인테리어를 맡아 일본 전통 소재와 공예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총 55개 객실과 스위트, 레스토랑과 바, 스파·수영장·피트니스 시설을 갖췄으며, 과거 비어홀로 사랑받았던 옥상은 투숙객 전용 ‘더 루프톱’으로 되살렸다. 2026년 3월 5일 개관한 이곳은 도쿄·가미코치·오사카에 이은 임페리얼 호텔의 네 번째 거점이자 30년 만에 선보인 신규 호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