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알피나의 새로운 시작
강렬한 퍼포먼스보다 정교함과 절제된 품격을 앞세운다. BMW 알피나가 제안하는 새로운 하이엔드의 방식.

하이엔드 자동차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고 있다. 압도적 성능이나 화려한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견고한 가치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BMW 그룹이 약 2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BMW 알피나(BMW ALPINA)’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BMW와 롤스로이스의 경계에 있으면서도 화려함이나 강렬한 퍼포먼스가 아닌 정교함과 절제된 품격을 앞세운다.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지금의 하이엔드 감각과도 잘 어울린다.
알피나의 역사는 1965년 독일 바이에른의 작은 도시 부클로에에서 시작됐다. 창립자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은 BMW를 기반으로 고성능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단순히 더 빠른 차가 그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경쟁사들이 레이싱카의 무게를 극단적으로 덜어낼 때 그는 오히려 드라이버 시트에 두꺼운 패딩을 더했다. 드라이버가 편안해야 지치지 않고 더 빠르게 트랙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러한 브랜드 철학은 ‘Speed, Not Sport’라는 핵심 명제로 이어진다. 랩타임을 단축하기 위해 차체를 깎아내는 날카로운 세팅과는 결이 다르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성능을 갖췄지만, 성격은 공격적인 스포츠카보다 그랜드 투어러에 가깝다. 빠르되 조급하지 않고, 강력하되 편안하다. BMW 알피나에만 독점 공급되는 트윈 파워 터보 V8 4.4리터 가솔린엔진은 부드러운 가속과 묵직한 음색에 초점을 맞춘다. 성능을 앞세우기보다 필요할 때 충분히 꺼내 쓸 수 있는 여유를 품는다.

디자인 역시 알피나다운 방식으로 정제했다. 1974년부터 이어온 차체의 데코 라인은 장인의 손으로 직접 도장하고, 20 스포크 휠과 새 엠블럼을 통해 브랜드의 오랜 유산을 현대적으로 이어간다. 실내에는 최고급 라발리나 가죽을 적용한다. 100여 가지 외장 컬러와 20가지 가죽, 26가지 스티치 컬러를 조합할 수 있는 개인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눈에 알아볼 만한 장식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오래 사용할수록 알게 되는 차이에 공을 들였다.
BMW 그룹은 알피나의 정체성을 BMW와의 오랜 관계에서 비롯된 ‘유산(Rooted)’, 장거리 주행에서 발현되는 ‘평온함(Serene)’, 정밀한 엔지니어링과 장인정신을 아우르는 ‘완성도(Refined)’, 과장 없이 스스로 가치를 드러내는 ‘절제된 자신감(Understated Confidence)’이라는 네 단어로 정의한다. 그중에서도 알피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은 ‘절제된 자신감’일지 모른다. 브랜드를 크게 드러내지 않아도 무엇을 선택했는지 아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읽히는 차. 오랫동안 알피나가 지켜온 태도가 지금의 하이엔드와 만나는 지점이다. BMW 알피나는 2027년 국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전국 7개 전시장 오픈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 에디터 김수진
- 사진 BM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