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대구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CITY NOW
  • 2021-12-01

예술의 도시, 대구

대구아트페어는 국내 3대 아트 행사로 손꼽힌다. 이뿐만 아니다. 대구에서는 다양한 미술, 문화 행사들로 예술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아트페어 21’ 전경. 한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5개국에서 126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아트페어 21’ 전경. 한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5개국에서 126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대구아트페어는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5개국에서 126개 갤러리가 참여해 700여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 5000여 점을 선보였다. 지난해에 코로나19 여파로 70개 정도의 갤러리만 참여하면서 전시 규모가 대폭 축소됐는데 올해는 그 수가 2배 남짓 늘었고, 지난 4월 개관한 대구 엑스코에서 페어를 유치하며 규모 또한 1.5배 증가했다. 대구아트페어를 진두지휘한 대구화랑협회 안혜령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컬렉터와 관람객이 대구로 모였습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런던에서 뉴욕, LA를 거쳐 아시아 진출을 꾀하던 프리즈(Frieze)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키아프(KIAF)와 아트 페어 공동 개최를 계약했다. 서울이 홍콩, 상하이를 제치고 아시아 미술 허브로 급부상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를 앞두고 국내 아트 페어와 미술 시장 전반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미술 시장도 내년 페어 기간에 맞춰 다양한 위성 페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떨치는 대구 컬렉터의 관심에 힘입어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이한 대구아트페어. 올해는 특별히 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와 손잡고 첫 공동 주최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는 물론 서울과 경기도 지역 유력 화랑이 대거 참가해 페어의 질적·양적 성장을 꾀했다.
이런 노력에 부응하듯 VIP 오픈 당일인 지난 4일에는 수백 명의 관람객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전시장에선 남춘모, 이배, 최병소 등 대구 출신 주요 작가는 물론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백남준 같은 국내 거장의 작품과 데이비드 호크니, 쿠사마 야요이, 앨릭스 카츠, 줄리언 오피, 제프 쿤스를 비롯한 해외 인기 작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한층 높아진 페어의 수준과 위상을 자랑했다. 대구 지역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서울과 전국의 컬렉터가 주말을 틈타 방문했고, 허넌 배스와 하비에르 카예하 등 인기 작품이 첫날 판매되며 미술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그렇다고 거장의 작품만 만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젊은 갤러리의 참여도 늘어 다양한 컬렉터의 니즈에 맞는 폭넓은 작품을 소개하며 밸런스를 맞췄다.
그 결과 굵직한 작가의 작품 판매를 비롯해 약 98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관람객 약 1만 4000명이 방문하는 등 성공적으로 페어를 마무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페어에 참여한 아터테인의 황희승 큐레이터는 “전반적으로 참여 갤러리의 편의를 고려한 진행이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라며 작년에 비해 높아진 출품작의 수준과 판매 결과에 대한 긍정적 코멘트를 남겼다. 또 갤러리 반디트라소 안진옥 대표는 “미술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서울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점이 고무적입니다. 내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키아프에 관심을 보인 MZ세대 컬렉터가 대구아트페어에도 더 많이 유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대구아트페어를 방문한 많은 관람객과 그들을 수준 높은 작품으로 맞이한 갤러리까지, 이번 페어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한목소리로 말했다.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대구아트페어는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와 손잡고 내년부터 ‘키아프 대구’라는 이름으로 페어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안갤러리에서 선보인 이건용 작가의 2011년 작품.





아트 페어에 출품한 윤병락 작가의 ‘가을 향기’.





조현갤러리에서는 이배 작가를 선보였다.

한편, 매년 대구아트페어에서 대구 미술사를 조명한 특별전은 ‘대구근대미술의 기린아’란 제목으로 올해도 대구미술관과 협력해 열렸다. 우손갤러리, 예성화랑, 쇼움갤러리 부스 근처에 마련한 특별전에선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서동진, 이인성, 서진달 등 지역을 대표하는 근대 회화 작가뿐 아니라 석재 서병오와 죽농 서동균 같은 서화가까지 총 13명의 작품 19점을 선보여 대구 근대미술의 다채로움을 한껏 뽐냈다. 1923년 설립한 벽동사, 1927~1929년 등장한 대구미술사 같은 회사가 이 도시에 자리 잡으며 이후 꾸준히 예술과 예술 작품의 상업적 활용을 위한 저변이 늘어났다. 이번 특별전은 10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더욱 탄탄해진 대구의 예술을 지탱하는 기반을 엿볼 수 있어 더욱 의미 깊었다.
대구아트페어와 발맞춰 대구미술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남프랑스 매그 재단과 공동 기획한 전시 <모던라이프>(2022년 3월 27일까지)가 열렸다.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호안 미로, 알렉산더 콜더, 장 뒤뷔페 등 해외 작가와 이우환, 김창열, 윤형근, 박서보, 서세옥, 신성희, 곽훈 등 국내 작가를 아우르는 20세기 미술 거장 78명의 작품 약 144점을 밀도 있게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다. 또 대구보건대학교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인당뮤지엄에서 포스트-단색화 작가 중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이배의 개인전 <LEE BAE>(2022년 1월 20일까지)를 개최했다.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파리와 한국을 넘나들며 작업한 작가의 회화와 대형 설치, 조각은 물론 부조까지, 그의 총체적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대구아트페어 개막을 맞아 대구 전역에 있는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대거 열렸다.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내며, 대구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예술을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2022년 새해를 앞두고 프리즈와 키아프의 만남을 필두로 국내 미술 시장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상황에 걸맞은 전국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 미술인의 남다른 자세와 관심이 절실한 지금, 키아프에 이어 대구아트페어의 성공적 개최와 대구 아트 신의 발전적인 모습이 그 어떤 소식보다 반갑고 기쁘다.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변지애(케이아티스츠 대표)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