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서 맛집을 봄

미세먼지가 자욱한 요즘 봄이 왔는지 체감하기 어렵다.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이들을 위해 벚꽃의 성지, 석촌호수 주변에 위치한 맛집에서 봄을 찾았다.

카페레프
친구의 추천으로 갔다가 단골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있는 카페. 송리단길 근처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무조건 카페레프에서 약속을 잡는다. 높은 층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여러 로스터리의 다양한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맛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게다가 송리단길에서 귀하디 귀한 주차도 가능하다는 점. 카페레프는 스웨덴어로 ‘집에서 즐기는 커피 모임’을 뜻한다. 그만큼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 어떤 이는 노트를 펴고 글을 쓰기도 하고, 어떤 이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음악을 감상하기도 한다. 그만큼 음악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가게에 자주 흘러나오는 음악은 재즈지만 듣고 싶은 음악을 마스터에게 이야기하면 틀어주기도 한다.
ADD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4길 25 1층 101호

디저티스트
누군가 송파에서 디저트 가게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2층에 있는 디저티스트를 보라. 이곳은 동경제과학교 교토제과학교를 졸업하고 피에르 에르메, 몽상 클레르, 나폴레옹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젊은 두 셰프가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비주얼부터 여느 카페들과 차원이 다르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밀푀유 마니유와 타르트 바닐라. 혹시 일찍 방문했는데 이 두 메뉴가 남아있다면 무조건 시키자. 솔직히 어떤 걸 먹어도 모두 부드럽고 맛있는 게 함정. 디저트만큼 유명한 게 바로 파르페다. 층층이 쌓인 비주얼이 흡사 만화에서 본 것처럼 예뻐 군침이 돈다. 가격이 14,500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후회 없을 맛이기도 하다.
ADD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8길 37 호수임광아파트 상가동 2층

OFTT 송파
와인과 떡볶이를 페어링 한다고? 이 기막힌 조합을 누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OFTT는 참 신선한 분식바다. OFTT는 ‘One Fork Three Tteoks’의 약자로 시그니처 메뉴 역시 포크에 굵직한 쌀떡 세 개가 꽂혀서 나온다. 흡사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일러스트를 SNS에서도 볼 수 있다. 귀여워서 헛웃음이 나온다. OFTT 1호점은 성수에 있다. 일찌감치 입소문을 타고 성지가 됐고 2호점이 이제 막 송리단길에 문을 열었다. 추천 메뉴는 OFTT 즉떡에 우삼겹을 추가한 뒤, 트러플크림뇨끼와 키토김밥과 같이 먹는 조합. 역시 분식은 여러 개를 시켜서 이것저것 와구와구 먹어야 제맛이다. 사장님이 추천해 주는 와인과 페어링을 해도 좋지만 시원한 하이네켄 생맥주 혹은 한라산 하이볼과 같이 곁들여 먹어도 좋다. 소개팅을 한 뒤 세 번째 만남 즈음 방문하면 그날부터 1일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도 좋다.
ADD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36 2층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서)
사진 @kafferep_official, @dessertist_, @oftt.song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