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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가 선택한 NFT 아트의 현재

LIFESTYLE

여전히 낯설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름

NFT 아트는 한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체 없는 디지털 파일, 무작위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이미지 더미는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은 빠르게 타오른 만큼 급격하게 식기도 했습니다. 2021년 광풍 이후 NFT는 유행의 상징처럼 취급되었으며 일각에서는 “투기의 종목일 뿐, 예술이라 볼 수 없다”라며 가치를 끊임없이 의심받아왔습니다. 현재도 그 의구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 기관 중 하나가 이 질문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NFT 기반 온체인 아트를 영구 소장품으로 공식 편입한 것입니다.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은 크립토펑크(CryptoPunks) 10점과 크로미 스퀴글(Chromie Squiggles) 10점, 총 20점의 NFT 작품을 영구 컬렉션에 추가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최소 16점 이상이 미디어 및 퍼포먼스 부서 소장으로 확정되었으며 모두 구매가 아닌 여러 컬렉터와 커뮤니티의 기증을 통해 확보됐다고 합니다. 해당 작품들은 비디오 아트와 실험적 기술 기반 작품들과 함께 관리되며 향후 미술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대중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크립토펑크는 2017년 라바 랩스(Larva Labs)의 공동 설립자 맷 홀(Matt Hall)과 존 왓킨슨(John Watkinson)이 제작한 프로젝트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생성된 24×24픽셀 크기의 캐릭터 1만 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ERC-721 표준이 정립되기 이전에 탄생한 NFT 프로젝트로 프로필 이미지 중심 NFT 시장의 시초이자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MoMA 소장 작품 중 일부는 두 창작자가 직접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로미 스퀴글은 에릭 칼데론(Erick Calderon)이 제작한 생성형 NFT 작품으로 각각 고유한 색과 형태의 물결 모양 선이 특징입니다. 이 작품 역시 총 1만 점으로 한정돼 있으며 이더리움 기반 NFT 아트 마켓플레이스 ‘아트 블록스(ArtBlocks)’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기록돼 있습니다. SquiggleDAO를 비롯한 여러 NFT 컬렉터와 커뮤니티가 기증에 참여했으며 스위스 기반 디지털 아트 컬렉션 1OF1이 전체 기증 과정을 조율했습니다. MoMA 측은 이 과정에서 큐레이터들이 적극적으로 협업했다고 밝혔습니다.

MoMA의 이번 결정은 NFT 아트가 일시적 유행인지 아니면 동시대 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는데요. 많은 설왕설래 속에서도 이제 NFT 아트는 미술관의 문턱을 넘었으며 더 이상 주변부에만 머물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예술인가 아닌가를 묻는 질문은 계속되겠지만 그 질문은 이제 미술사 안에서 던져지고 있습니다.

  •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 사진 크립토펑크, 크로미 스퀴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