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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lity Born of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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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 Cartier. © Nathan Robin.

세계적 워치 & 주얼리 메종 까르띠에가 오는 9월 확장된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동물들로 이뤄진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컬렉션. 까르띠에는 20세기 초부터 야생의 본능을 지닌 생명체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그 시작은 새와 곤충으로, 메종의 컬렉션에 등장한 후 특별한 위상을 차지해왔다. 이후 파충류와 고양잇과 동물들, 상상 속 생명체인 키메라는 물론 얼룩말과 코끼리까지 동물의 세계를 넓혀온 까르띠에는 마침내 1948년 메종을 상징하는 팬더를 입체적 조각의 형태로 구현하는 데 이른다. 이번에 선보이는 인투 더 와일드 컬렉션은 언제나 그랬듯 동물을 장식적 모티브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까르띠에는 호랑이, 앵무새, 잉어, 악어, 코뿔소 등 서로 다른 다섯 생명체의 얼굴을 링과 브레이슬릿 위에 마치 조각처럼 구현하며 각 동물의 고유한 개성을 풍부한 양감으로 표현했다. 강인한 턱, 날카로운 부리, 돌출된 주둥이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각 동물의 특징을 과감하게 강조하고 볼륨을 더해 금속과 보석으로 이뤄진 단단한 조각에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부터 주얼러, 세공 장인과 세팅 장인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장인들이 긴밀하게 협업했다. 결국 이들은 동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본뜬 형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저마다 야생의 본능이 응축된 하나의 생생한 초상을 제안하는 것이다.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제작 과정. © Cartier. © Emmanuel Lafay.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제작 과정. © Cartier. © Emmanuel Lafay.

특히 까르띠에의 동물 세계를 이야기할 때 팬더를 빼놓을 수 없다. 1948년 처음 조각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메종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한 팬더는 이번 컬렉션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마주 보고 있는 두 마리 팬더를 형상화한 ‘녹터나(The Nocturna)’ 세트는 마치 순백의 코트를 입은 듯, 온몸을 다이아몬드로 뒤덮은 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서로 얼굴을 맞댄 두 팬더가 손목을 감싸는 ‘팬더 떼뜨-아-떼뜨(Tête-à-Tête) 브레이슬릿’은 전체를 파베 세팅한 위에 기하학적 다이아몬드 스폿을 더해 팬더 특유의 무늬를 빛의 차이로 표현했다. 서로 다른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갈뤼샤 효과 파베와 캐비아 파베를 교차해 리드미컬한 빛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화이트 골드 위로 그것이 끊임없이 물결치는 듯한 인상을 구현했다.

화이트 골드에 오닉스, 사파이어, 아콰마린, 뒤모르티에라이트 쿼츠, 캘세더니,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까르띠에 파우나 앤 플로라 네크리스. © Cartier. © Paola Dossi.
옐로 골드에 오닉스, 블랙 래커, 차보라이트 가닛을 세팅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과 링. © Cartier. © Nathan Robin.

또 ‘팬더 메달리온 워치’는 전통적 카메오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팬더의 얼굴을 부조처럼 드러내며 한층 더 입체적인 초상을 완성한다. 먼저 선명한 그래픽적 조각으로 팬더의 윤곽과 표정을 잡은 뒤 차보라이트를 눈에, 오닉스를 코와 다이얼에 배치해 특유의 날카로운 인상을 강조한다. 케이스의 러그 4개에는 파베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케이스와 아워 무브먼트를 둘러싸는 링에는 스톤의 뾰족한 끝이 바깥으로 향하게 하는 인버티드 세팅을 적용해 더욱 다채로운 빛을 만든다. 여기에 메종의 빈티지 피스를 참조해 팬더의 반점을 그래픽적으로 더한 것도 서로 다른 공예 기술이 한 얼굴에서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조각과 정교한 젬세팅, 래커링을 결합한 팬더 메달리온 워치는 에나멜링과 상감세공을 비롯한 희귀 공예 기술을 연구하고 계승하는 스위스 라쇼드퐁의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Maison des Métiers d’Art)에서 그 결실을 보았다.

옐로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 팬더의 눈에는 차보라이트, 코와 다이얼에는 오닉스를 세팅한 쿼츠 무브먼트의 팬더 메달리온 워치. © Cartier.
팬더 메달리온 워치 제작 과정. © Cartier. © Camille Salvan.
팬더 메달리온 워치 제작 과정. © Cartier. © Camille Salvan.
팬더 메달리온 워치 제작 과정. © Cartier. © Camille Salvan.
팬더 메달리온 워치 제작 과정. © Cartier. © Camille Salvan.

이처럼 한 세기 가까이 이어온 까르띠에의 동물 세계가 여전히 생생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은 익숙한 모티브를 거듭 반복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에너지와 표정, 디테일을 발견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때로는 동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때로는 특징적 형태를 과감히 강조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까르띠에에서 우리는 시간에 의해 숙성된 메종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인투 더 와일드 컬렉션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호랑이와 앵무새, 잉어, 악어, 코뿔소부터 오랜 시간 메종의 상징으로 그 위상을 높인 팬더까지, 서로 다른 모습의 생명체를 하나로 잇는 것은 바로 본능적 에너지일 테다. 까르띠에는 이를 볼드한 조형미와 풍부한 색채, 고운 빛깔을 머금은 보석,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장인의 정교한 손길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주얼리로 완성한다.